Quantcast
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Viewing all 3077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

강원용 목사 탄생 100돌 행사들

$
0
0


강원용목사.jpg» 강원용 목사. 사진 여해와함께 제공


배타시하던 이웃종교간 대화와 소통을 시도한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전신 크리스찬아카데미의 설립자인  여해 강원용 목사(1917∼2006) 탄생 100돌을 맞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재단법인 ‘여해와함께’는 오는 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여해문화제를 연다. 이 행사는 <강원용 목사 평전 시리즈> 출간 기념행사와 제1회 여해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여해상 운영위원회는 강원용 목사가 이 땅에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화와 평화의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몽양여운형선생기념회를 제1회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강 목사는 좌우의 갈등을 넘어 민족 통합을 위해 노력하던 몽양이 테러로 서거하기까지 그를 존경하며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또 특별상 수상자로 크리스찬아카데미 설립에 기여한 독일출신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와 경동교회의 한송죽  전도사를 선정했다.

  문화제에 앞서 지난 4일엔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는 ‘여해와 함께하는 행사’가 열렸다. 또 경동교회에서는 오는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종교개혁 500돌·강원용 목사 탄신 100돌 기념 평신도 포럼’이 개최된다.

 함남에서 출생한 강 목사는 1935년 만주 북간도 용정중학으로 진학해 윤동주 시인, 문익환 목사 등과 벗했고 이후 은진중학에서 김재준 목사를 만나 개신교 신앙에 눈을 떴으며 김 목사를 도와 기독교장로회와 한신대 설립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사회의 불통과 황폐화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독일의 ‘아카데미 운동’을 적용해 ‘제3의 상생의 길’을 모색하면서 훗날 여성·노동· 정치·교육·예술계의 주춧돌이 된 인재들을 양성해냈다.



한센병자의 피고름을 먹은 붓다의 제자

$
0
0


-탁발.jpg» 탁발그릇을 들고 탁발에 나선 남방불교의 비구승들. 비구라는 말은 걸식하는 사람, 걸인이라는 뜻이다. 붓다 당시 출가 승려들은 아무 것도 소유하지않고 걸인처럼 빌어서 먹고 수행했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한적한 오후 횅한 절 마당에서 지긋한 연세의 노인 한 분이 녹음 짙어가는 산등성을 휘 둘러보고 있었다. 좀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다. 잠시 말동무도 괜찮을 듯싶어 합장하고 눈인사를 건넸다. 노인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내 몰골을 훑어보았다. 아마도 말이 통할 만한 작자인지 간을 보시겠다는 거겠지! 그러고는 운을 뗐다. “아, 거시기 말이오, 쩌그 머시냐 도솔산 선운사라고 써놨던디, 도솔이 거 무신 뜻인지 당최….”


 내가 사는 이곳이 도솔산 선운사다. 이 아리송한 산 이름이 소싯적 글줄 좀 읽으신 노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모양이다. 이럴 때 좀 난감해진다. 어학을 전공한 훈장 본색을 드러내어 “그러니까, 이게 좀 복잡한데요. ‘흡족하다, 만족시키다’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동사 ‘뚜샤띠’의 과거분사 ‘뚜쉬따’를 한자로 ‘도솔타’ 혹은 ‘도솔’이라고 썼답니다”라고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것은 일종의 고문이거나 노인 학대가 될 수도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겨우 “적고 하찮은 것으로도 마음 편하고 느긋함을 뜻하는 ‘뚜쉬따’라는 인도 말을 음사한 거고요, 의역하면 지족이 된답니다. 그래 어르신은 평안하신가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노인은 조금 못마땅한 낯빛으로 나를 슬쩍 흘겨보고 혼잣말로 되뇌었다. “지족이라, 지족, 안빈낙도라 그 말이여?” 마치 나도 그 정도는 익히 짐작하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물론 나도 안다. 지족,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러나 흐른 세월에 씻고 닦아냈어야 할 온갖 때는 켜켜이 쌓이고 낯가죽은 더 두꺼워진 것을! 8세기 초, 인도 힌두교의 중흥조로 추앙받는 샹카라차리아가 탄식조로 읊었다. “주름투성이 얼굴에 서리 맞은 머리, 수족은 힘없이 흔들리는데, 부질없는 욕망은 더욱 젊어져!” 내가 무슨 남의 속을 들여다보는 재주를 가진 건 아니지만 속으로 두런거리며 내 방으로 돌아왔다. “당신이나 나나 그저 그런 형님 동생 아니겠수?”


 부처님 십대 제자 가운데 가섭존자(Mahā Kassapa)는 최고의 두타(dhutaṅga) 수행자로 존숭되는 분이다. 존자께서 말씀하셨다. “숙소에서 나와 탁발을 하러 성으로 들어갔다. 밥을 먹고 있는 한센병 환자 앞으로 다가가 말없이 섰다. 그가 피 묻은 손으로 밥 한 덩어리를 내 바리때에 넣어주었다. 손가락 한 마디가 떨어져 함께 들어왔다. 담장 밑에 앉아 밥을 먹었다.”(<테라가타>(Theragāthā) 1057~1059)


 거기 더 이상 뒷이야기가 없어서 알 길이 없으나 피고름 비빔밥을 함께 나눈 그들은 그 담장 밑에서 필시 쓰디쓴 세상과 인생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냥 입에 붙은 얄팍한 지족 따위의 단어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기는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전하고 알았을 것이다. “당신이나 나나 그저 그런 형님 동생 아니겠수?” 연꽃 향기가 먹먹하게 가슴을 채우는 도솔천이 그곳이다. 


짬뽕 한그릇 먹여보냈어야했는데

$
0
0

-슬픔1.jpg


사별가족 프로그램 ‘샘터’를 진행하다 보면 그들은 안 먹고, 예쁜 옷 안 입고, 웃으면 안 되고, 행복하면 죄스럽고 놀러다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고인을 위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고인에 대해 살아남은 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같이 느끼기도 한다.


 샘터 모임에 오신 40대 중반의 아저씨는 모임에 오면 현관에서부터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레퍼토리는 늘 똑같다. ‘짬뽕 한 그릇 먹여 보냈어야 하는데…’를 반복하신다. 집에서 아내가 임종하는 날까지 정성껏 보살피신 분인데 아내가 짬뽕 한 그릇만 사 달라고 조를 때마다 ‘밀가루 음식은 암에 안 좋아. 내가 밥해줄게’,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나갔다가 감기 걸리면 어떡해’, ‘부모님도 계신데 우리끼리 어떻게 외식을 해’ 하면서 거절했는데 아내가 떠나고 나니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늘 땅을 치며 우시는 것이다. 이 아저씨는 아내가 떠난 후 짬뽕은 물론이고 외식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하신다.


 남편이 돌아가신 후 한겨울에도 방에 불을 안 피우고 온갖 이불을 뒤집어쓰고 주무시는 할머니가 계셨다. 자녀들이 걱정이 되어 ‘불 좀 펑펑 때세요. 전기세 걱정 마세요’라고 해도 할머니는 ‘니 아버지는 저 추운 냉동 땅에 누워 있는데 내가 어떻게 구들에 불을 펑펑 때느냐’며 도리어 자녀들을 혼내셨다.


 40여일을 금식을 하다가 떠나간 아들을 생각하면서 ‘아들이 굶어 죽었는데 에미가 어떻게 꾸역꾸역 밥숟갈을 밀어 넣느냐’ 하면서 굶다가 몸무게가 17㎏ 줄어들어 휘청거리면서 모임을 오시는 어머니도 계셨다.


 그런데 정말 떠나간 이들은 남아 있는 이들이 이렇게 살기를 바랄까? 샘터 모임이 중반쯤 들어선 5~6주쯤 되면 떠나간 이들이 남겨진 이들에게 하는 이야기들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빈 의자 기법이나 미러링 기법, 드라마 테라피를 통해 이 작업을 하고 나서 내가 이분들에게 고인이 외식하지 말고, 불 때지 말고, 밥 먹지 말라고 하더냐고 질문을 하면 그들은 펄쩍 뛴다. ‘수녀님, 아내가 떠나면서 마지막 말이 ‘당신 내 생각 말고 재혼해도 된다’고까지 말했는데 그깟 짬뽕 하나 제가 먹는다고 뭐라 그러지 않죠’, ‘수녀님, 우리 영감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옛날 사람 같지 않게 저를 동네 창피하게 업고 다닌 사람이여’, ‘우리 아들이 얼마나 효자였는데요. 밤늦게 올 때도 꼭 피자나 통닭을 사 와서 같이 먹자던 놈이여’.


 이렇게 이들은 정말 고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얻고는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한다. 사별의 슬픔과 고통은 한꺼번에 모두 털어내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조금씩 덜어내어 가는 것이다. 


원철스님의 인생 5미

$
0
0


원철스님-.jpg» 일본 여행 중에


원철 스님은 책을 좋아한다. 스스로 문자중독증이라고 했다. 스님에게 책 한권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류시화 시인이 일본 하이쿠 시를 모아 해설을 붙인 책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2014)를 이야기했다.


<스스로를 달빛 삼다>. ‘불교계의 글쟁이원철 스님이 최근 펴낸 여섯번째 산문집이다. 2008년 나온 첫 산문집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4만권가량 팔렸다. 다른 책들도 2~3만권 정도 나갔다.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은 보편적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려고 하지요.” 스님의 책이 많은 독자들과 만나는 이유일 것이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스님을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스님은 글에서 일상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속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과 예술, 책 그리고 커피와 베트남 국수를 사랑하는 스님의 기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서울 북촌마을의 열린 대문 사이로 살림집의 드러난 속살도 슬쩍 훔쳐본다. 일본 오사카의 번화가를 오래 걸은 뒤 시간이 남아 커피숍을 찾기도 한다. 야생화 전용 갤러리를 표방하는 대구의 야소가 들어앉은 멋진 건축물을 상상하며 가야산에서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미쉐린(미슐랭) 이 부럽지 않은 동네 월남국수집을 찾아갈 수 있는 인연을 꿈꾸기도 한다. 월정사나 해인사 같은 고찰도 그의 글에선 멋진 달빛 기행의 무대가 된다.


10년새 6번째 산문집 불교계 글쟁이

2생 맞춘 쉬운 글쓰기인기 비결

종교틀 갇히지 않은 보편적 이야기

1986년 출가뒤 10년간 경전읽기 몰두

2007년 불교 사이트 달마넷글쓰기 시작

늘어나는 바깥 종교인포용이 과제

 

1986년 해인사에서 출가했으니 올해가 절집 생활 31년째다. 실상사, 은해사 등에서 수행하다 7년가량 서울 생활을 했고, 몸이 아파 4년쯤 산사에 머물다 재작년 말 다시 서울로 왔다.


출가 뒤 10년 동안 한문 경전만 봤어요. 그렇게 공부하니 처음 보는 한문도 겁이 안 났어요. 한문 경전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게 개인적으로는 큰 즐거움이었어요.” 3년에 걸쳐 송나라 때 선승 전기모음집인 <선림승보전>(·하권, 1999)을 역주하기도 했다. 그 뒤엔 한문 경전을 어떻게 밖으로

예쁘게 전달할 수 있을까궁리하기 시작했다. “한문으로만 이야기하면 불교가 불교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요.” 2007년 불교 사이트 달마넷에 글을 쓴 게 첫걸음이었다. “글쓰기 능력이 잠재되어 있더라고요. (웃음) 공감 있게 쓰기 위해 보편적 주제를 찾아요.” 글에 여행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젊었을 땐 여행을 낭비나 소비라고 여겼죠. 원효 스님도 당나라 여행을 포기했잖아요.” 글솜씨가 인정을 받으면서 여기저기서 원고 청탁이 쏟아졌다. “스님들의 생활 리듬이 단조로워요. 몇번 쓰다 보면 동어반복이 되지요. 여행은 좋은 글감입니다.”


스님에게 불교의 두 축은 연기(緣起)와 중도(中道). “연기의 관점에서 보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조건의 모임입니다. 얼음은 조건에 따라 물이 되기도 하고 수증기도 됩니다. 연기를 인정하면 차별을 인정할 수가 없어요. 다문화나 상대를 배려하지요. 중도는 시방3’(시방은 8·상하, 3세는 과거·현재·미래)의 측면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죠. 전체를 다 보려는 생각입니다.” 연기와 중도의 사유 속에선 합의와 토론이 가능하다고 했다. “20대 때 불교 경전을 보면서 모든 것은 정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크게 다가왔어요. ‘악이 51, 선이 49’면 남들 눈에는 악으로만 보이죠. 하지만 49의 선도 같이 봐야 합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엔 사물의 다양성에 눈길을 주는 내용이 많다. 서울 부암동 창의문이 한 예다. “현판 글씨는 유교의 엄격한 이데올로기를 뜻하는 창의문이지만 사람들은 저녁노을을 뜻하는 자하문이라고 부릅니다. 해인사 일주문에도 붉은 노을을 뜻하는 홍하문 편액이 있어요. 유가, 불가의 표면적 엄격함 뒤에도 이런 감성적 언어가 있죠.”


스님에게 서울은 어떤 곳일까. “도시는 변화무쌍합니다. (인간사의) 다양한 측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중도 사상에 대한 해석학적 안목을 키워줍니다. 도시에 나오면 보고 듣는 게 많아 글도 잘 써집니다.” 이런 말도 했다. “종교가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언어로 사람들에게 종교적 진리를 전달해야 합니다.”


스님이 책임을 맡고 있는 포교연구실은 한정된 자원과 인재를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법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2015년 인구조사부터 비종교인 수가 종교인을 앞섰어요. 제도권 종교인은 줄고 대신 교회나 성당을 다니지 않으면서 스스로 불교나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바깥 종교인들은 늘고 있어요.” 포교도 이런 변화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각자의 공간에서 수행하는 분들에게 충분한 수행 지침과 방법을 제공해야 합니다.”

 

스님은 책 마니아. 수입의 절반은 책을 사는 데 쓴다. 가야산 토굴에 장서들이 쌓여 있다. 가장 아끼는 책은 물론 경전이다. “젊었을 땐 <화엄경>을 좋아했어요. 화엄경엔 없는 얘기가 없어요. 고도의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어 심리적 만족감이 컸어요.” 40대 이후엔 한시에 흠뻑 빠졌다. 언젠가 한시를 이 시대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책도 쓸 생각이다.


불교 한시는 4행입니다. 우리 시조는 3, 일본 하이쿠는 한 줄이죠. 한마디 안에 너무 많은 의미가 있어요. 섬광 같은 언어죠. 긴말을 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한시 한 수를 들려달라고 청했다.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고/ 달빛이 못물을 꿰뚫어도 흔적 하나 남지 않네.’(중국 남송의 야부 스님 작품)


·사진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영국여왕이 부러워하는 사람

$
0
0


영국여왕-.jpg


영국 여왕이 민정을 살피기 위하여 나라 안을 순시하고 있었다.

어느 조그마한 동리에 이르렀을 때,

동리 모퉁이에 있는 물레방앗간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여왕이 발걸음을 멈추고 물레방앗간을 들여다보았다.

한 할머니가 혼자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였다.

하도 아름답게 여겨져서 여왕은 할머니에게

한번 더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는 부끄러워하면서 다시 노래를 불렀다.

"세상사람 날 부러워 아니하여도

나 역시 세상사람 부럽지 않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할렐루야 찬송이 절로 나네."


이 찬송을 듣고 여왕은 너무도 은혜가 넘쳤다.

그래서 2절도 불러달라고 했다.

그러자 할머니가 송구스러워하며 대답했다.

"이 찬송은 내가 만든 거라서 1절뿐입니다."


여왕은 가슴에 우러나는 생각이 있어서 말했다.

"2절은 내가 지어 드릴 터이니 앞으는 2절도 꼭 부르세요"

그리고 즉석에서 작사를 하여 불렀다.

"세상사람 날 부러워 아니하여도

영국 임금이 날 부러워하네.

십자가의 사랑을 생각할 때

할렐루야 찬송이 절로 나네."


-------------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언젠가 런던 타임스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1위는 해변에서 한 소녀를 위해 모래성을 쌓고 있는 소년,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키고 젖을 먹이는 엄마, 3위는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내고 막 수술실을 나서는 의사, 4위는 땀 흘리며 도자기를 빚는 공예가였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큰 욕심 없이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소임을 즐기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행복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내 마음 상태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과 생각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하느님도 공동체로 사셨다

$
0
0

-예배당.jpg


하느님이 공동체이시니

삼위일체 대축일에 -

 

옛날 어떤 추기경이 여객선을 타고 여행을 가는데어떤 무인도를 지날 무렵에 한 승객이 그 섬에 대해 거품을 물고 떠드는 거라.


"저긴 무인도가 아니구 사람이 살어할아버지와 젊은 아들그리고 천사같이 예쁜 소년이렇게 세 명의 은둔자가 사는데 말여엄청 친절하고 인정이 많고 또 서로 사랑이 넘치는 모습으로 살고 있거등신선처럼 살아요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몇 해 전에 내 어선이 폭풍에 파선하여 표류했었는데 저 분들이 날 구조해서 먹이고 입히고 치료하고 따뜻하게 자게 해주고 살려줬거등요한번들 가보세유 진짜래유~"


추기경이 배를 세우고 그 섬으로 갔거등섬에 내리니까 신선같은 노인과 30대청년과 천사같은 소년 셋이 달려와서 환대하는 거라.


추기경아재들은 종교가 있능교?

은수자종교는 읍지만 하느님도 세분이고 우리도 셋이니께 기냥 하느님처럼 살고 있지요.

추기경삼위일체 교리는 어서 들어봤나 본데 내가 담에 올때 예비자교리서랑 십자고상이랑 갖다가 줄꼬마우선 주기도문이나 배워두소. (......)

추기경이 돌아가려하니까 아주 섭섭해 하믄서 주기도문 갈캐줘서 고맙다고 큰절을하고 그냥 막....


추기경은 여객선으로 돌아왔지그런데 그 섬으로부터 갈매기 같은 거 세 마리가 배를 향해 날아오는 거였어.

저것이 머신고점점 가까이 와서 보니 아까 그 세 사람이 바다 위를 손짓하고 달려오면서 잠깐 기둘려달라고 잠깐만요잠깐만요” 하는거라이내 갑판위로 날아와 추기경 앞에 엎드려 절하드니 말하기를


"저그 추기경님아까 가르쳐준 주기도문 뒷 쪽을 까먹어부렀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나거등요한 번만 다시 가르쳐 주세요...." 하능거라. (이하는 직접 읽어봐요 톨스토이 단편 [세 은자라는 소설이여  


하느님도 공동체니까 우리도 공동체로 살지요이거 멋있는 말씀 아닌가요하느님이 해답이고 하느님의 진리에 대해 가르치는 복음에 해답이 나와 있습니다.

성서의 요약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공동체의 사랑과 배려 속에 친절과 인정으로 현존하신다 그런 소리 아니겠어요

write_icon.gif

용수스님이 전하는 대인관계 12계

$
0
0

-용수스님1.jpg


 대인관계 12 계명

• 안 좋은 감정은 마음에 품지 말아라. 바로 버리고 늘 좋은 마음을 유지하여라. 
• 갈등을 오래 두지 말아라. 상생의 해결책을 구하라. 
• 상대방이 잘해준 것과 좋은 점에 촛점을 맞춰라. 
• 상대방의 허물이 보일 때 내 허물의 반영인 줄 알아라. 
• 상대방의 잘못을 덮어라. 생각도 말도 하지 말아라. 
• 인연은 잠깐이라는 것을 있지 말고 있을 때 잘 해주어라. 
•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어라. 들어주기만 하면 큰 도움이 된다. 
• 내가 할 일을 상대방에게 시키지 말아라. 
• 상대방이 잘 할 것이라고 믿어주어라.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된다. 
•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지 말아라. 내 행동을 바꿔라. 
• 말과 행동과 생각으로 부드러운 비폭력을 행하라. 
• 상대방을 아끼는 엄마을 생각해서 그와 같이 하여라.

그리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또 내려 놓아라.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는 것을 연습하면 마음의 변화가 빨리 오리라.

걱정이 많은 것이 너무 걱정이다

$
0
0


6유형 - 충실을 추구하는 사람김인숙1.jpg


 

 성공

 완벽

 특별(창조)

 지식

 충실

 사랑

 

          두 번째 

 

 핵심동기 : 충실

 자신의 시각 : 신중, 두려움, 선택갈등

 타인의 시각 : 성실, 의심, 불안

 

 

 6유형은 불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김인숙2.jpg

 

 6유형은 불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마치 불안 저장통을 안고 사는 모습이지요. 이들은 세상이 위험과 불확실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하루하루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안전하고 확실한 것에 대해 매달립니다. 6유형이 걱정이 많고 작은 일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바로 ‘불안’ 때문입니다. 

 

 사례 1> 6유형이 외출할 때 : 

          - 창문 잠그기, 가스 잠금, 전기 점검도 몇 번씩 확인

          - 부주의하여 다칠 수 있거나 위험한 물건도 치워 놓고 나가기

          => 외출 후에도 생각나면 식구들에게 수시로 연락하여 확인해 보게 함.

 

 6유형은 처음 시작이 어렵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은 통하지 않지요. 선택 앞에서 매우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생각하며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합니다. 학교, 진로, 결혼 등 자기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 앞에서도 남이 결정해 주길 바랍니다. 

 

 이처럼 6유형의 불안은 자신감을 잃게 하여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게 합니다. 자기가 한 결정 앞에서도 곱씹으며 상대에게 끊임없이 묻고 확인합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처럼 모든 일을 항상 조심성 있게 하자는 것이지요.  

 

 사례 2> 조언해 준 친구에게 전화를 건 6유형의 대화 : 

          - 그게 맞는 걸까? 틀리면 어떡하지? 

            그러다가 틀리면 네가 책임 질 수 있어? 

            (……)

          - 몇 시간 후 또 전화하여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것이 지나칠 때 관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자신은 우려한 것이지만,

 상대방은 지나친 간섭 및 되풀이되는 같은 말과 지시는 잔소리꾼으로 여기며, 

          짜증을 유발하게 합니다.  

 

 

 6유형은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자기 확신이 약합니다. 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친지 등 타인에게까지 불안을 조성합니다. 혹시라도 잘못되어지는 않을지, 가장 나쁜 결과를 혼자 예상하고 상상하여 잔뜩 걱정합니다. 이들이 자주 하는 말은 ~하지 마라, ~가지 마라, ~위험하니까 등등 잘 된 것보다는 안 되고, 실패하는 ‘최악의 상상 리스트’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례 3> 아이 : 우리 수학여행 가요. 

          6유형 부모 : 어제 뉴스 보니까 사고가 크게 났더라. 가지마라. 

          

          취업생 자녀 : 저, 취업보다 장사하고 싶어요. 

          6유형 부모 : 장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니? 다 망해. 

                       월급 나오는 직장이 제일 안전해. 

  

 6유형은 만성적 걱정의 소유자입니다

김인숙3.jpg  

 

 불안 저장통을 안고 사는 6유형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에서 오는 긴장과 피곤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걱정을 만들어 냅니다. 이들은 만성적 걱정의 소유자입니다. 전문적인 걱정꾼이지요. 너무 앞서서 근심, 걱정을 사서합니다. ‘혹시 내가 직장을 잃으면 내 가족들은 누가 돌보아 줄까?’, ‘교통 사고라도 당하면 어떡하지?’ 등 일어나지도 않을 온갖 종류의 문제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사례 4> 6유형의 시험 준비와 결과 :김인숙4.jpg

          - 공부는 정말 열심히 했으나 정작 성적

            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공부한 만큼 시험을 잘 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걱정 때문에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불안한 6유형은 모든 일을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사전에 예방하고 미리미리 처리합니다. 이들은 위험 신호에 민감하고 기민하기 때문에 문제를 예견하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을 보장해 줄 확실한 것을 찾습니다. 

 

 

 이것이 지나칠 때 관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자신은 염려 때문이지만,

 상대방은 통제받는 느낌과 그 불안을 같이 겪게 됩니다. 

 한마디 코너: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 출처 : 마스노 순묘의 ‘9할’ 中에서 -

 

 6유형의 불안은 실체가 없는 머릿속의 공포입니다.


신부님은 왜 예쁜여자만 좋아해요?

$
0
0


솔직하게 사세요. 속이 후련해집니다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면 얻는 덤


-홍성남신부.jpg» 홍성남 신부

 

 옛날, 노 신부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신부들은 돈과 여자, 명예를 조심해야 한다고 유언을 남기셨답니다. 왜냐, 너무 좋은 나머지 하느님보다 더 좋아할까봐입니다. 그 세 가지는 악으로부터 오는 유혹이라고 토까지 달으셨고요.


신학생 시절 그 이야기를 듣고 당연하지, 사제는 당연히 그런 것들을 멀리해야지라고 다짐하면서 마치 중국의 홍위병처럼 마음을 시퍼렇게 갈았었지요. 절대로 그런 신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각오를 다질수록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미워하고, 심지어 증오하는 마음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스스로 합리화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가 서품을 받고 나간 첫 본당(신부가 상주하는 성당) 보좌신부 시절, 어떤 여성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신부님은 왜 예쁜 여자만 좋아해요.

내가 언제 그랬단 말이요!

당시에는 짜증을 냈지만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예쁜 여자들만 보면 저절로 몸이 그쪽으로 향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마음의 동아줄로 몸을 꽁꽁 묶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한 그 여성이 미워졌습니다.

그런 스스로를 심하게 질책하느라 마음은 늘 피투성이였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피투성이를 만들고 나면 한결 거룩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감흥은 잠시일 뿐 다시 피투성이가 되고, ‘아 이것이 십자가의 길인가보다하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기도 하였지요. 그런 생각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낳는지 알지도 못한 채 말입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미워하거나 억압하지 않아야 된다는 점을 배우고 난 지금은 스스로의 못난 부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저는 예쁜 여자를 좋아합니다.

때로는 아예 강권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받으려면 예뻐지세요.

이렇게 스스로의 성향을 인정하고 난 순간부터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예쁜 여자만 찾는다고 눈을 흘기는 여성들은 여전한데 더 이상 그들에게 미움이나 증오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결핍 상태에 있을 때는 목마름이 생깁니다. 이를 이해하고 충족시키려고 할 때 날카로움은 줄어듭니다.

부자들은 다 도둑놈들이야.

신학교에서 몰래 이념 서적들을 보면서 돈 많은 사람들에 대한 미움을 합리화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본당에 나오니 그동안 얼마나 돈에 목말라 있었는지가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교우들이 주는 용돈(축성하고 나면 받는)이 너무나 부담스러워 손사래를 치며 도망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못 이기는 체 받다보니, 많이 주는 사람들은 좋아지고, 한 푼도 안 주면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는 사람들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명색이 사제라는 자가 이렇게 돈에 목을 매는가 하고 많은 자책을 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의 강론은 세상을 멀리하라, 돈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고 살아라,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로지 기도로 살아라 같은 내용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스스로를 분석하다보니 갈증을 억압한 부작용이었습니다. 결국 자기기만이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비슷한 강론이나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 돈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스스로를 속이고 남까지 속이는 대신 솔직하게 말합니다.


제 영명축일(세례명을 받는 날)에 기도를 해주시는 것보다 현찰을 주시는 것이 더 기쁩니다.

염려와는 달리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박장대소하며 현찰을 두둑이 챙겨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기도도 더 많이 해주시고요. 마음이 편해진 것은 덤이었습니다.

 

홍성남2.jpg

자유와 빛 정동제일교회

$
0
0


서울 정동길의 정동제일교회


-정동제일교회4.jpg» 정동제일교회. 그림 이근복 목사

 

정동길을 걷노라니 E.H. 카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와 현재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과거는 현재를 성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정동은 우리나라 정치, 문화, 종교, 교육, 예술의 근대화를 연 곳이기에 참 소중합니다.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묘지인 정릉에서 비롯된 정동은 구한말 한양도성의 진입로가 되어 서양문물 전파의 전진기지가 되었고, 서구공사관들이 모두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더구나 덕수궁에 고종이 머물면서 대한제국을 선포한 까닭에 조선정치의 중심이었고, 이화학당과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가 세워져 교육과 종교, 여성운동의 발상지가 되었습니다.

 

 정동길은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까지 2km에 이르는 짧은 길이지만 역사적 스토리가 많고, 연인이 덕수중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까지 더해져 많은 기억과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정동길 중간에 분수대가 있는 너른 광장 앞, 이화여고와 배재역사박물관으로 갈라지는 중앙에 정동제일교회가 운치있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1979년 선교100주년 기념으로 건축한 교회당과 어우러져 있는 오래된 벧엘예배당이 압권입니다. 벧엘예배당은 1899년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딕양식으로 높지 않고 아담하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지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배당에 들어가니 우리나라 첫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가 아직도 빛나는데, 3.1운동 때 지하 송풍구에서 비밀리에 독립선언서를 등사하였다고 합니다. 역사가 서린 벽돌 한 장 한 장에, 민족독립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의 선조들의 열망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마당에 아펜젤러 목사와 최병헌 목사의 두 흉상이 있습니다. 1885년 배재학당을 설립하고 1887년에 이 교회를 세운 아펜젤러 선교사는 198545, 부활절에 우리나라에 도착하였고 그해 연례보고에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 이 나라 백성들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자유와 빛을 허락해 주옵소서.” 아펜젤러는 1902,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하여 목포로 타고 가던 배가 어청도에서 다른 배와 충돌하여 침몰할 때, 조선인 여학생을 구하려다 44세로 익사했다고 합니다.


4대 담임목사였던 최병헌 목사는 최초의 한국인 담임목사였고, 열린 마음으로 이웃종교를 연구하고 대화를 시도한 최초의 신학자로서 토착화 신학을 통해 한국 감리교신학의 기초를 놓은 분입니다. 그리고 이상재, 윤치호와 함께 YMCA 청년회를 지도하며 애국계몽운동에 힘쓰며 자주 강연했는데 민주사회와 평등과 인권에 대한 발언은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5대 담임목사 현순 목사는 삼일운동이후 중국으로 망명하여 상해 임시정부수립에 참여하였고 하와이에 가서 동포들을 돌보았습니다.

 

 정동제일교회 120년사를 보며, 6대 민족운동가 손정도 목사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정동제일교회를 크게 부흥시켰음에도 독립운동을 위해 담임목사직을 사임하였습니다.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후, 만주 길림성에서 동포들을 돌보며 독립운동을 할 때, 숭실중학교 친구였던 김형직의 아들 김일성을 친자식처럼 돌보아주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김일성은 <세기와 더불어>라는 회고록에 손정도 목사를 민족을 위해 헌신한 애국가, 생명의 은인으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1919년 이필주 담임목사와 박동완 장로도 3.1운동의 33인으로 옥고를 치렀고 많은 교인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핍박을 받았습니다. 유관순열사도 정동제일교회에 출석하였고, 해방 후 11월에는 여기서 애국지사 환영회를 열었는데 김규식, 김구, 이승만 등이 참석하였습니다. 격랑의 민족사와 동행한 정동제일교회 역사는 나라를 바로 세워야할 이 시대에 한국교회의 나침판임에 틀림없습니다


갈등은 사소한데서 시작된다

$
0
0


-밝은누리.jpg» 밝은누리공동체 사람들. 사진 밝은누리 제공


치약을 아래서 짜는 사람과 중간에서 짜는 사람이 함께 살면 누가 힘들까? 운동 뒤 씻고 옷 갈아입고 방에 들어오는 사람과 방에서 쉬다 씻는 사람이 함께 살면 누가 힘들까? 강한 신념이나 동지애가 있으면 이런 작은 습관 차이는 문제 되지 않을까?


 나는 치약을 아래서 짜는 습관이 있다. ‘밝은 누리’로 처음 함께 살 때 치약 짜면서 자주 짜증이 났다. 처음에는 이런 것도 참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는 게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다른 습관을 지닌 사람이 미워지기도 한다. 뒤틀린 마음은 나와 다른 것을 잘못된 것, 심지어 악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는 운동하고 방에서 쉬다가 씻었다. 땀이 마르면, 씻지 않고 그냥 지내기도 했다. 대부분 나랑 비슷해 보였지만 말 못하고 괴로운 친구가 있었을 거다.


 26년 전 공동체운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우리 사회가 겪었던 아픔과 고뇌를 함께하며 희망과 뜻을 모았다. 공부하고 깨닫고 고백한 대로 일관되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 지켜주고 추동하고 돌보는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깊은 신뢰와 헌신, 열정으로 시작한 삶의 첫 위기는 예상치 못하게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 찾아왔다. 대의명분에서 오는 갈등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작은 일상의 문제가 대의명분을 가장해 갈등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불편한 사람이 얘기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알 수가 없다.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고 습관과 생각을 바꾸기는 더욱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거다. “뭐 그런 사소한 걸 가지고!” 그렇다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짜증과 함께 터져 나온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얘가 왜 갑자기 거칠게 이러지?” 하는 사람과 참고 견뎌온 역사가 있는 사람이 직면하는 갈등이기에 대화가 잘 되기 어렵다. 힘들게 얘기 꺼내는 사람이 더 힘들어진다. “내가 이런 사소한 것도 못 참고 짜증을 내다니!” 혹은, “내가 이 인간에게 무슨 기대를…!” 하는 생각을 한다. 생활을 깊게 공유하는 관계 어디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다. 함께 사는 데 있어, 참고 견뎌온 이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살기 위해 삶의 습관과 생각을 바꾸는 것은 누가 옳고 틀려서가 아니다. 착하고 악한 문제도 아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억압과 억눌림이 남는다.


 진리와 선을 독식했던 가치는 늘 지배이데올로기로 전락하고, 노예도덕을 양산했다. 자기나 다른 생명을 억압하고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욕망을 생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모으고 함께 사는 데 있어 중요한 덕목은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이다. 아름다움은 서로 어울린다는 것이다. 관계 맺는 다른 생명과 어울려 사는 힘이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은 더 잘 어울리는 삶, 서로 더 성숙해지는 삶을 추동하는 생의 약동이다. 생명평화를 꽃피우는 씨알이다. 


공동체 살아있네 살아있어

$
0
0


생태마을 공동체 풀뿌리는 살아있다

 -1잔치.jpg» 16일밤 충북 보은 선애빌에서 전국생태마을네트워크회의&잔치 참석자들이 난장을 펼치고 있다



생태마을 관련자 180명 모여

보은 한 마을에 독특한 잔치가 열렸다

1월 이어 두번째 한마당 펼쳐

동지들과 공감하며 감격

유통·생산·치유·종교 등 9개 분야

다양한 공동체운동 뿌리내림 확인

정부·지자체 주도 획일적 사업 비판

민간이 나선 자발적 운동 강조

도시와 농촌 손잡고 서로를 살리는

행복한 생태적 삶 소개도

자립 돕는 다양한 기술 발명

장작스토브 등 적정기술 선보여

왜 함께 살아야 하는지 성찰이 우선

고령화 시대에 최고의 노후 대비

 

충북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선애빌마을에서 지난 16~17 독특한 잔치가 펼쳐졌다. ‘2017 한국생태마을공동체 네트워크회의 & 잔치였다전국에서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거나 기존 마을을 생태마을로 전환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공동체적 삶을 희망하는 이들이 모이는 한마당이었다.

 생태공동체 운동은 어느 정도 민주화가 이루어진   곳을 찾던 진보운동가들이 환경·생태대안적 삶에 관심을 기울이던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관심을 끌었다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 반생명적 정책과 거센 신자유주의 물결과 농촌 붕괴 속에서 생태공동체와 풀뿌리운동도 시민운동과 마찬가지로 뿌리가 거의 뽑혔다는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아니었다이번 모임은 밟혀도 풀뿌리는 건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애초 60여명이  것으로 예상된 산골 모임에 180명이 몰렸다지난 1 처음으로 경남 함양 두레마을에서 열린 생태마을 워크숍 때보다 3배나 많은 숫자였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전국 곳곳에서 아름다운 공동체 마을들이 뿌리를 내려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있었다는 점이다참가자들은 이곳에 모인 이들을 통해 곳곳에 튼실한 공동체 마을들이 생겨났고자기들만 외롭게 대안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했다.


 -1잔치3.jpg-1장터.jpg-1장터1.jpg-1적정기술학교.jpg-1캠프1.jpg-1캠프2.jpg-1캠프3.jpg-1파이어1.jpg-김현주등.jpg-나눔1.jpg-명상.jpg-분과2.jpg-분과모임1.jpg-사람들.jpg-선애빌1.jpg-선애빌2.jpg-선애빌3.jpg-선애빌글귀.jpg-소개.jpg-손잡고.jpg-수녀도.jpg-술잔치.jpg-스님도.jpg -슬로패션.jpg


  생태공동체 현황 

첫날 ‘생태마을의 동향 대해 발표한 영광생명평화마을 황대권 대표는 공동체의 유형을 유통(네트워크생산·치유·교육(연구종교(영성사회복지·생태마을·지역·문화예술  9 분야로 소개했다이미 우리나라에 이런 다양한 공동체운동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분과별 또는 삼삼오오 대화모임에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으로 인해 ‘함께 어우러져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행복한 삶을 가꾸기 위한’ 공동체성은 뒷전인 , ‘눈먼 예산 따먹기  마을 만들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대부분의 예산이 사업가와 교수들이 건물 짓는  들어가고 사업이 끝나면 건물만 남고 사람은 떠나는 병폐가 되풀이된다는 문제 제기가 많았다 대표는 “정부 주도의 획일적 마을 만들기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다양한 생태공동체가 얼마나 뿌리내리느냐가 성패를 가름한다 생태공동체의 판별 기준으로 얼마나 영성적(내적 평화)인가 생태적(생태적 지속가능성)인가 공동체적(공동체적 인간관계)인가를 제시했다.

 이번 모임엔 자발적으로 뿌리내린 생태마을 공동체들이 자기 마을을 소개해 희망을 엿보게 했다이번 모임이 열린 선애빌을 만든 명상단체 수선재는 보은과 전남 고흥 등에 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1991 서울 인수동에서 시작해 강원도 홍천에 이어 경기도 군포에도  공동체를 이끈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는 “생태적 삶은 도시와 농촌이 협심해 서로를 살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홍천공동체를 시작했다 설명했다.




 ■ 실사구시

  ‘이상 드높고 구체적으로 자급자족할 힘이 없던 과거와 달리 공동체들이 자립을 돕는 다양한 기술을 발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슬로패션협동조합 정은 이사장은 친환경적인 옷과 소품들을 전시하며 슬로패션 디자이너가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적정기술연구소 강신호 소장은 적은 양의 장작으로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있는 장작스토브와 사람의 동력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움직이는 세탁기와 믹서기 등을 시연했다수선재 수련자들의 꾸린 ‘스페이스선 대변과 소변을 분리해 거름으로 활용할  있도록 양변기에 끼우는 5만원가량의 생태변기와 함께 200리터의 물을 작은 공간에 배치할  있는 직사각형 물탱크를 선보였다경남 산청 민들레학교에서 대안기술센터를 운영하는 김인수 교장은 “우리가 개발한 대안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대안공동체들뿐 아니라 아시아 후진국 농촌공동체들의 자생력 돕기에 나서고 있다 소개했다 완주 전환기술협동조합 박용범 상임이사를 비롯한 목수들은 선애빌의 잔디뜰에서 우드페스티벌을 펼쳐 12 동안 멋진 목재 취사장을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공동체의 실질적인 성패의 관건이 자립과 화합인 만큼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들도 소개됐다서울 회기동에서 시작해 오는 7 서울 도봉산 아래 50명이 함께 사는 공동체 건물을 지어 입주하는 은혜공동체 김민수 목사는 “10년간  갈등 없이 공동체가 유지해온 데는 응어리가 쌓이지 않게 즉각즉각 하는 마음나누기가 주효했다 밝혔다.


 ■ 교류 

풍류도마을 신현욱 대표가 이끈 밤잔치는 서구의 공동체운동과 전혀 다른 한국인다운 어울림이었다잔치는 강강술래와 캠프파이어에 이은 댄스파티로 이어져 새벽 3시까지 브라질 삼바축제 못지않은 신명을 발산했다이들은 놀이 중에도 공동체적 삶을 위한 정보를 나눴다.

 이번 모임을 만들어낸 임진철 실행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전국의 마을공동체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이 구축되어 마을에 필요한 자원과 기능·노하우와 정보 지식들을 나누고 협업과 품앗이를   있는 기본 토대가 만들어졌다 말했다.

 


-식사1.jpg-식사2.jpg-식사배식.jpg-신현욱 피리.jpg-야외.jpg-야외잔치.jpg-우드1.jpg-우드3.jpg-우드4.jpg-우드5.jpg-우드기둥세우기.jpg-잔디밭2.jpg-잔디밭4.jpg-잔디밭5.jpg-잔디밭6.jpg-잔디밭7.jpg-잔디밭8.jpg-잔디밭9.jpg-잔디밭10.jpg-파이어2.jpg-파이어3.jpg-파이어4.jpg-황대권1.jpg


 숙제

모임에선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 중심의 공동체가 많다는 특성이 엿보였다여러 종교공동체를 거치고 지리산에 인문학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밝은마을 석승억씨는 “ 종교인의 목표에 여러 사람이 자원으로 동원되는 경우도 많다 “나를 어떻게 보고타인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의 바탕이 바로 서는  가장 중요한  같다 말했다지역사회연구원 김성균 연구소장은 “공동체운동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분명한 흐름이 있다 “확장성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 함께 살아야 하는지’ 본질에 대한 성찰이 먼저라는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잔치는 생태마을을 우리 사회의 희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의 자리이기도 했다이번 모임에서 출범한 ‘한국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회의 선언문을 기초한 유정길 전국귀농운동본부 정책연구소장은 “물질주의와 자본 중심의 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자립적 순환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기본단위가 마을이므로 생태마을 공동체야말로 우리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생명누리공동체 대표 정호진 목사는 “생태마을 공동체는 고령화 시대에 최고의 노후 대비가  것이고전국 혹은 세계 어디를 가거나 반갑게 가족으로 받아줄  있어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달래줄  있는 가장 주요한 길이기도 하다 강조했다

보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아이들이 복수를 꾀하는 이유

$
0
0

  

-아이.jpg


 아버지지께서 딱 한 번 회초리를 드신 적이 있습니다. 국민학교 2학년. 집집마다 전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중전화라는 것도 없던 시절, 저는 방과후에 여러번 바로 집으로 가질 않고 친구집에 놀러갔지요. 엄마는 당연히 걱정할 수 밖에 없었지만, 전학한 후 집이 학교에서 아주 멀었던 제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거죠.


 어느 날, 자기 집에는 화장실에까지 전화가 있다고 자랑하는 반친구의 집이 너무 궁금해서 또 야단맞을 것을 각오하고 따라갔습니다. 그 때 걸터앉는 수세식 변기를 처음봤고, 사업한다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는 전화기도 정말 화장실에 있었습니다. 


 야단맞을 생각에 가슴을 약간 졸이며 집에 돌아왔는데, 아뿔사, 엄마는 안계시고, 늘 늦은 시간에 귀가하시는 아빠가 떡하니 마루에 앉아계시는게 아닙니까. 아빠는 화도 안난 얼굴이어서 더 당황이 되는데, 들어가서 바지로 갈아입고 나와라, 하시는거죠. 바지를 입고 나와 종아리를 맞을 자세로 아버지 앞에 섰습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아냐?, 라고 물으셨습니다. 예, 라고 대답하자 대나무 회초리가 세번 종아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러고는, 할머니한테 가봐라, 하시는 거에요.


 치마를 입고서는 딸애의 종아리가 너무 아플까봐, 맞은 자국이 생길까봐, 그리고 야단맞고서 서러워 울 그마음까지 헤아리신 아버지는 아무런 군더더기없이 ‘복종’이 아니라 ‘책임’을 가르치셨습니다. 군의 장교셨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아버지의 섬세한 배려는 놀랍기만 합니다. 어디서 무얼하다 오는거냐고 캐묻지도 않으셨어요. 


 할머니 곁으로 간 저는 울기보다는 오히려 좀 어리둥절하면서도 무언가 든든한 느낌을 가졌던 듯 합니다. 할머니도 그저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요. 제게는 그것이 한국의 정서고 문화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사십여년이 지나, 독일의 학부형들과 가정에서의  폭력을 주제로 이야기할 때 저는 그날의 얘기를 하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버지의 매는 체벌이 아니라 하나의 예식이었거든요.  


 오스트리아 출신의 영화감독 미햐엘  하네케는 ‘하얀 끈’이라는 영화에서 나치독일같은 전체주의적 독재가 가능한 사회심리적 근거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조선시대보다 더한 가부장적 절대복종은  여인들을 좌절시키고, 도망갈 구멍없이 옥죄는 어른들의 위선적 권위는 아이들의 비밀스런 저항과 급기야 복수를 야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처럼 아직도 독일에서는 야단맞을 때 꼿꼿이 고개를 들고 상대를 쳐다봐야 하는데, 상대방에게 마음의 어떤 이탈도 용납하지 않는 이 ‘철저함’은 참 섬칫한 문화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선생님에게 꾸중들을 때, 고개는 숙였지만 마음은 숙이지 않은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선생님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겐  숙인 고개 밑으로 딴 생각할 수 있는 여지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 드러내지않은 저항들이 모여 잔인한 복수가 아니라 촛불이 되었다면 억지일까요?


강도 막을수없던 배움의 열정

$
0
0

지관스님-.jpg» 10대 때 원인 모를 열병에 걸려 절에 요양을 갔다가 옴마니밧메훔 주력으로 병을 낫고 출가해 20대부터 강사로 이름을 날려 38세에 해인사 주지를 하고, 동국대 총장을 거쳐 73세에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 하에서 불교계 자존심을 지키며 조계종을 이끌었던 대학자 지관스님. 그는 총무원장 재직시에도 매일 오후 6시 업무를 마치면 서울 대학로 가산불교문화원으로 가 매일 새벽 2시까지 불교종합대백과사전인 불교대사림 편찬작업을 몸소 해, 노구에도 대학자로서 초인적인 정신력을 보였다.



포항시 청하면 유계리에 있는 법성사(法性寺) 가는 길은 낯설다. 찻길마저 없다. 버스가 멈춘 자리에서 가산지관(1932~2012)대종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일행들 속에서 함께 걸었다. A연구원은 고대 희랍의 소요학파는 걸으면서 사색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 마디 보탰다. 오늘은 우리가 소요학파의 후예가 되는 셈이다. 불멸의 역경가 구마라집(344~413)스님도 인도말로 된 경전을 한문으로 옮길 때 글이 막히면 그것이 뚫릴 때까지 걸으면서 생각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그래서 머무는 곳을 소요원(逍遙園)이라고 불렀다. 걸어야 만사가 풀린다. 건강도 풀리고 번뇌도 풀린다. 길은 좁았지만 그리 가파르지는 않다. 숲길이라 진초록 나뭇잎들이 따가운 초여름의 햇볕을 가려준다.

 

드러난 것은 딱히 볼 만한 것이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연과 들을만한 내력을 감춘 곳이다. 당신께서 2010년 마지막으로 이 길을 걸었다. 10대 때 열병으로 인하여 아버지 등에 업혀 이 길을 처음 지나간 뒤 수십년만에 다시 걷는 길이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하여 이 절에서 한동안 머물었다. 부친은 아들을 위해 이 길 따라 쌀과 부식을 지게로 날랐다. 부자가 함께 했던 길이였기에 당신께 더욱 각별한 감회로 닿아왔으리라. ‘옴마니반메훔기도를 통해 병이 낫는 영험을 입었다. 그 인연으로 해인사로 출가했고 이후 해인사 주지, 동국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였고 경전과 금석문의 대가로써 세상에 이름을 남겼다.

 

-지관길1.jpg-지관길2.jpg

지관스님이 10대때 열병을 치료하기 위해 갔던 포항 법성사로 가는 길


당시 경주 이씨 집안의 먼친척 어른이 그 절의 주지였다. 덕분에 쇠한 몸을 보다 쉬이 의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친족의 그늘은 시원하다. 석가족은 나의 잎이요 나무가지다.”라고 했던 붓다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다. 조선 세종 때 신미스님도 동생인 김수온이 집현전 학사로 근무한 인연으로 대궐을 드나들며 한글창제에 힘을 보탰고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도 형인 현준대사가 해인사에 머물렀기 때문에 자기집 정원처럼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서 유유자적할 수 있었다.

 

답사의 길라잡이 역할을 자처한 친족 거사가 전해준 말도 들을 수 있었다. 70여년 전 이 절은 대웅전 조차 초가였다. 훗날 절을 수리하고 기와로 바꿀 때 집안어른들이 십시일반으로 경제적 힘을 보탰다고 한다. 그야말로 동넷절이요 문중절인 셈이다. 구전도 여럿이 들으면 그대로 역사가 된다. 그 시절엔 절이름도 제대로 없었다. 동네사람들은 그냥 황배기골 절이라고 불렀다. 몇년 전 법성사로 부임한 주지스님은 도량을 정비하고 길을 다듬고 가파른 곳에 잔도(棧道 다니기 험한 벼랑같은 곳에 선반을 매듯이 만든 길)를 설치하느라고 승복을 입을 틈조차 없이 살았다고 했다. 늘 작업복차림인지라 처음 온 사람들은 일꾼인줄 안다면서 멋쩍게 웃는다. 오늘은 삭발하고 깨끗한 승복으로 갈아입은 말쑥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절마당에 쪼그리고 앉은 채 B연구원에게 이미 수집된 또다른 구전을 들었다. 인근 마을에 벼루가 빵꾸난훈장이 살고 있었다. 십리 안의 초상집 만장을 쓰는 일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 동시에 대서소도 겸했다. 동네의 온갖 편지를 읽어주고 대필하고 공문서를 처리해준 어른이다. 벼루가 닳아 구멍이 날만큼 열심히 먹을 갈았던 탓에 그런 별호가 붙었다. 그 집으로 다니면서 한문을 배웠다. ,여름장마에 개울물이 불어날 때는 옷을 모두 벗어 책과 함께 머리에 이고서 물을 건너 서당으로 갔다. 이런 노력들이 뒷날 대학자가 된 씨앗이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동네자리에는 저수지가 들어섰고 겨우 수몰을 면한 생가터에 보은원(報恩園)이라는 조그만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그 자리에 당신이 직접 설계 시공하고 글을 지은 고향방문기념비에는 탯자리를 찬탄하는 문장이 끝없이 이어진다. 출가 전과 출가 후를 이어주는 성지를 찾은 후학들은 정성다해 향을 올렸다. 사람은 가도 향기는 여전히 남는 법이다.



-지관열반6.jpg-지관열반7.jpg-지관열반8.jpg

  조계종 총무원장 재직시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자 명동성당에 가서 조의를 표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김치 담그기 행사에서 당시 기독교교회협의회의의장인 성공회 박경조 주교에게 김치를 먹여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봉하마을을 찾아 아들 노건호씨를 위로하는 모습



-지관열반2.jpg-지관열반3.jpg-지관열반4.jpg--지관열반1.jpg 


 5년전 2012년 1월 지관스님 열반 다비식이 봉행된 경남 가야산 해인사

희노애락을 조절할 수 있는가

$
0
0


면접-.jpg


춘추 전국 시대 조나라의 상인으로, 세상의 흥망성쇠를 읽는 눈과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판단력이 매우 비상했던 진(秦)나라의 재상 여불위(呂不韋)가 인재를 뽑을 때 사용했다는 여섯 가지 기준있는 데, 이 기준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을 평가, 등용, 배치하는 데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여불위의 육험론(六驗論)이다.

첫째, 낙(樂). 즐거움을 조절할 수 있느냐?

둘째, 희(喜). 성공했을 때 자제할 수 있느냐?

셋째, 고(苦). 괴로움을 참아낼 수 있느냐?

넷째, 공(恐). 두려움 앞에 담대할 수 있느냐?

다섯째, 비(悲).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여섯째, 노(怒). 노여움을 자제할 수 있느냐?


----------------


사람은 실패해서 망하는 법은 없습니다. 

사람이 망하는 것은 잘 될 때 망한다는 것입니다. 

명예가 생기고 부가 생기면 기고만장해지는 게 사람입니다.

이것이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에게 돈을 줘 보고 

감투를 씌어 보고 칭찬을 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절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

분노를 조절하여 괴로움을 참아내고 담대한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한데...

아니,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인재는 넘쳐 나도 인물이 없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보람이네가 행복한 이유

$
0
0

-행복.jpg

 

보람이는 지금 대학교 3학년이고 남동생은 대학교 2학년이다. 엄마와 아빠는 정직 근면 성실의 모범생이면서 사람들과 놀기를 참 좋아한다. 보람이의 부모님은 주변에 어려운 일과 기쁜 일이 생기면 자기 일처럼 함께 한다. 읍내 곳곳에서 개설되는 인문학 강좌가 있으면 열심히 강의를 듣는다. 공재, 고정희 문화재 등 문화행사가 있으면 일도 돕고 흥겹게 즐긴다. 풍물 강사인 엄마는 틈틈이 엄마보다 실력있는 선생님을 찾아가 장구를 배운다. 복지기관에 일하시는 아빠도 그 계통에 관한 공부를 더 하시는 눈치다. 그런 부모님과 함께 사는 보람이는 더없이 즐겁다.


돈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가끔씩 불편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이해와 배려, 웃음과 즐거움이 넘치는 우리 집이 보람이는 자랑스럽고 정겹다. 돈이 많아 행복한 것이 아니라 웃을 일이 많으면 그게 행복이라는 말을 보람이 가족은 공감하고 실감하고 있다.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보람이 부모의 행복 비결은 나답게사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나는 나! 너는 너!” 라는, 주체와 자존을 세우며 살자고 말은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다행이 보람이의 부모는 타고난 바탕이 낙천적이고 작은 일에 감동한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고, 행복은 마음에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제비꽃은 제비꽃대로 장미꽃은 장미꽃대로, 그 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존귀하듯이, 행복은 나답게 살아갈 때 환하게 꽃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보람이 엄마 아빠의 나답게는 어떤 나답게일까? 먼저 이들 부부는 도시라는 공간이 잘 맞지 않는다. 기질적으로 흙과 바람과 햇살이 풍성하지 못하면 몸에 생기가 돌지 않는다. 그래서 지방 소읍에 살면서 두륜산과 땅끝 바다를 오가며 눈과 귀와 코의 오감을 맘껏 누리며 산다. 이게 바로 나답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분수대로 사는 것이 나답게 산다고 확신하다.


보람이 엄마 아빠가 왜 분수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을까? 그것은 분수를 지킬 때 곧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분수라는 말이 신분사회에서 계급상승의 욕구를 억누르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지만, 분수의 원래 의미는 사람으로서 일정하게 이를 수 있는 한계를 말하고 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기질과 취향, 능력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남이 좋다고 해서, 혹은 내가 좋아보인다고 해서, 다른 이의 삶을 훔쳐보고 넘보는 일은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이를 매우 잘 알고 있는 보람이 부모는 가끔 농담조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오르지 않는다분수 밖의 삶에 의미 두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는 지혜와 용기가 엿보인다. 책보다는 술을 더 많이 사랑하는 보람이 아빠지만, 분수 밖의 삶이 불명예와 파멸의 불씨임을 잘 알기에 틈틈이 장자양생주의 한 구절을 읽으며 자신들을 경책한다. “들꿩은 열 걸음 걸어야 모이 한 번 쪼고 백 걸음 걸어야 물 한 모금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새장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먹이를 찾는 수고로움이야 있겠지만 자유롭게 살려는 본성에는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오리의 다리를 늘이지 말고 학의 다리를 자르지 마라는 구절도 이들에게 삶의 지침이다.

여기저기서 대안적 삶을 말한다. 그래서 변방의 삶, 마을의 삶을 말한다. 그리고 인문학을 말한다. 대안적 삶의 터전은 변방이고 공동체 정신이 담지된 마을이 될 것이다


대안적 삶이란 사람과 사람이 사람답게 사이 좋게 지내는 삶을 말한다. 그 대안적 삶의 토양과 자양분은 인문정신이다. 인문정신을 요약하면 주체, 자유, 사랑이다. 나답게 사는 것이 주체라 하겠다. 남의 삶을 엿보지 않을 때 자유롭겠다. 저마다 나름대로 나답게 살아가고, 그 사이를 오가는 것이 사랑이겠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유형

$
0
0


6유형 - 충실을 추구하는 사람-1.jpg

세 번째

 

핵심동기:충실

자신의 시각 : 신중, 두려움, 선택갈등

타인의 시각 : 성실, 의심, 불안

 

 

6유형은 불필요한 의심이 많습니다

--의심.jpg


 

6유형은 다정한 말투, 친절한 행동으로 협력적이나 상대를 완전한 신뢰를 주기 보다는 의심쩍은 눈으로 지켜봅니다.의심을 함으로써 무엇이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상황은 어떠한지 체크하고 규명을 해야 안심합니다. 이들은 자신도 믿지 않고 타인을 의심하면서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며 거리를 두지요. 이는 어떤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조바심에서 오는 의심입니다.

 

6유형은 몇 번씩이나 재차 확인을 합니다. 혹시 잘못된 선택이 될까봐 그런 거지요. 이들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 않으면 결정을 내릴 때까지 갈팡질팡 합니다. 의심을 거둘 때까지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됩니다.

 

이런 불필요한 의심이 많은 6유형은 칭찬받는 것도 거북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내가 칭찬 받을 일을 했었나? 라며 항상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유형은 과한(오버) 행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례 1>6유형의 팀장 유비무환’ :

-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자주 회의를 가진다.

그러나 결론이 나지 않고 회의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지나칠 때 관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더딥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조목조목 꼼꼼히 검토하고 모순들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6유형의 모습이 상대방에게는 직성이 풀리지 않아서 붙잡고 있는 고집쟁이 인상을 받습니다.

 

 

6유형의 의심은 두 가지 형태의 극과 극으로 나타납니다

 -3.jpg


6유형의 의심은 불안으로 이어지며 두려움으로 표출하는 데 두 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두려움의 형태 1 - 순응하는 사람

천성적으로 주의 깊고 주저합니다. 일반적으로 위험을 피합니다. 어떤 면에서 이들은 주변 사람들이 리드하기가 쉽습니다. 권위 있는 자가 시키는 지시에 충실히 따릅니다.

 

*두려움의 형태 2 - 공격하는 사람

두려움에 저항하는 무모한 행동을 합니다. 두려움과 맞부딪치는 선제공격의 대항이지요. 험한 등산, 자동차 경주 등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찾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극도의 두려움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일탈 되는 것을 참기 힘듭니다.

 

 

6유형은 확실한 것을 좋아합니다

 -4.jpg


6유형은 정도(正度)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모험세계로 빠지는 것을 일탈로 봅니다. 정도를 벗어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고 스릴을 경험하는 정도에서 끝납니다. 6유형은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거나 남과 다른 느낌을 갖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사례 2>6유형 공무원 별명 : 독일 병정

 

6유형은 단호하고 정확하며 확실한 것을 좋아합니다. ‘짜여진 계획속의 집단에 소속되어 있기를 바라는 것, 법과 규칙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의심 없이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기에 그렇습니다. 주변과도 조화롭게 잘 지내지요. 그러나 자신이 속한 소속 집단에는 잘하지만, 외부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갖습니다.

 

이들은 사람에 대해서도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며 믿을만하고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는 인정과 동의를 구하지요. 그에게 완전한 신뢰로 충성을 다 바칩니다. 6유형이 권위가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전하고 확실하다 믿기에 그렇습니다.

 

 

이것이 지나칠 때 관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충직성을 믿을 수 있으나 집단 이기주의가 되기 쉽지요.

다른 사람 눈에는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평생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한마디 코너:

지나친 충성심과 책임감은 독단을 초래할 수 있어요.

 

6유형은 얌전하면서도 야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성공으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굉장히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일을 할 때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실적, 칭찬, 승진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10%의 영감과 90%의 노력으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합니다.

 

 

나를 아프게 한사람의 역할

$
0
0


-눈물.jpg


마음고생 하게 한 사람을 싫어 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수행의 길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남의 모욕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모든 고통의 원인인 나만 아끼는 마음을 닦게 됩니다. (딜고켄체 린포체)


• 마음공부를 하게 된 계기도 이분들 덕분입니다. 약은 쓰지만 몸을 낫게 하듯이 공덕은 결과로 따져야 합니다. 이분들도 은혜가 있습니다. 


• 이분들 없이는 인욕바라밀 수행을 못합니다. 용서를 배울 수 없습니다. 에고를 내려놓는 연습도 못합니다. 고마운 이년들입니다.


• 번뇌에 사로잡혀서 우리를 해친 것입니다. 번뇌는 싫어하고 사람은 아껴야 합니다. 칼로 우리를 찔르면 칼을 탓하지 않고 칼을 잡고 있는 사람을 탓하듯이 사람을 잡고 있는 번뇌를 탓해야 합니다. 자식이 귀신에 사로잡혀 있으면 더 아끼는 마음으로 귀신을 쫓듯이 사랑으로 번뇌의 귀신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 마음을 일어나게 하는 사람이 없으면 나태해지고 집착이 생기고 오만도 생깁니다. 수행을 바로 잡아주는 꼭 필요한 분들입니다. 


• 우리도 죄가 없지 않습니다. 번뇌의 힘으로 남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고 마음고생 많이 시켰습니다. 어찌 남의 잘못만 생각하는 것이죠. 
일어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비명상으로 조금씩 용서를 배워야 합니다. 
원한을 한꺼번에 다 버릴 수 없지만 더 이상 키우지는 말아야 합니다. 어느날에 다 용서하고 아끼게 될 것입니다. 


문법 실수는 한번 웃어 보시라고 일부로 한 것입니다. 유치한 농담, 너그럽게 봐주세요. 
위에 내용은 입보리행론의 원리를 정리한 것입니다.


마음의 배설물, 화

$
0
0

-홓1.jpg

 

옛날, 어느 수도원에서 고령의 수도자들이 같은 날 사망해서 하느님께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수도생활을 잘해 성인평판을 듣던 수도자들이라 하느님은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한집에서 같이 살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달 후, 하느님은 인사발령을 다시 내셨습니다. 한 사람은 화장실 근무, 한 사람은 천당 교도소 근무, 한 사람은 하느님 비서실장으로 말이지요. 화장실과 교도소로 근무지가 바뀐 수도자들은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하느님, 너무하십니다. 우리가 비서실장으로 발령이 난 수사보다 기도도 더 많이 하고 희생도 더 많이 하는데 왜 그런 한직을 주시는 겁니까?

두 사람의 항의를 잠자코 듣고 있던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넌 화를 너무 참아서 마음이 변비에 걸렸느니라. 그래서 늘 똥 마려운 얼굴을 하고 있으니 널 볼 때마다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서 화장실로 발령을 낸 것이고, 또 넌 말로는 남을 용서한다고 하면서 눈은 호랑이처럼 부라리고 다니니 무서워서 어디 가까이나 가겠느냐? 넌 교도소가 적격이니라.

  하지만 하느님, 쟤는 왜 비서실장을 시켜주신 거예요? 늘 버럭버럭 화를 내고 구시렁거리면서 다니잖아요.

"쟤는 겉으로는 성질이 더러워 보여도 다 뱉어내고 마음속에 쌓인 것이 없어서 뒤끝도 없느니라. 그래서 내 곁에 두려고 한다.

 

참을 인이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들이 강조하는 것은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화를 참아야 한다고 배우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화는 풀어야 하는 것이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화를 풀지 않고 속에 쌓아두면, 본인 스스로는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화를 내고 다니게 됩니다. 눈은 호랑이처럼 뜨고, 말에는 가시가 돋고, 온몸에서 분노의 기운을 발산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까이하려 하지 않지요.

 

화를 참으면 병도 잘 걸립니다. 분노는 불과 같은 에너지여서 억누르면 그 기운이 신체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신경증이라는 이름이 붙은 병들이 생기고, 심지어 암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화를 참으면 사고를 치기도 쉽습니다. 참다 참다 눈이 뒤집혀서 상황 판단을 못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사목 근무를 한 적이 있지요. 그 병원에는 화상병동이 있었는데, 연옥(천당과 지옥의 중간 쯤이라는 영적 세계)을 연상케 하는 곳이었습니다. 사람의 살 탄 냄새는 아주 고약했지요.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가스를 튼 채 불을 질러서 부부 모두 전신화상을 입고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의 공통점은, 불을 지른 사람들이 평소에는 샌님처럼 조용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화를 누르고 누르다가 한순간에 그만 폭발하고 만 것이지요.

 

-홍2.jpg


화는 마음속에 생긴 배설물입니다. 그래서 잘 풀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배설하듯이, 마음속에 생긴 불쾌한 감정도 바로바로 배설해야 합니다. 옛날 며느리들이 다듬이질을 하며 화를 풀었듯이 물건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방에 샌드백을 달아놓고 화가 날 때마다 두들겨 팹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가 치밀어서 스스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이러다가 미치는 것 아닌가 불안하게 하기도 하지만 샌드백을 치다보면 화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참으로 신기한 점은 어떤 날은 늘 매달려 있는 샌드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화가 완전히 풀린 것이지요. 그러다가 다시 화가 나면 보이고, 또 팹니다. 샌드백은 제 사제생활의 필수품입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도 효과적입니다. 심리학을 공부하기 전에는 밤길을 걷다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며 가는 취객을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자기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건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술 한 잔 걸친 밤, 사람이 없는 도로변을 걸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쳐보았지요. 마음속 깊숙이 숨어 있던 찌꺼기 감정들까지 올라오는 대로 모두 토해냈더니 정말 속이 후련하더군요. 물론 이때는 모자를 깊숙이 눌러 써서 얼굴을 가려야 합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 않고, 구시렁거리기만 하는 것으로 화가 풀리기도 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사회심리학자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 박사도 구시렁구시렁거리면서 걷는 것으로 마음의 편안함을 얻었습니다. 자동차 안도 현대인에게는 화를 풀기 좋은 장소입니다.

하느님이 성내지 말라고 하신 말씀은 상대방에게 직접 화를 내지 말라는 뜻이지, 혼자 화를 풀지 말라고 하신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한 성질 하셨던 분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참지 않으셨지요. 화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참으면 몹쓸 병이 됩니다. 화 풀고 삽시다. 그러면 건강해집니다.

 

은둔처소에 서는 명상센터

$
0
0


-문경명상마을.jpg» 내년말 경북 문경 봉암사 앞에 개원할 문경세계명상마을 조감도


혜민 스님, 미산 스님 등 불교계 힐링멘토들이 직접 외국인들에게까지 명상을 가르치는 종합힐링센터인 ‘문경세계명상마을’이 경북 문경 봉암사 앞에 내년 말 문을 연다.


 문경세계명상마을은 봉암사와 조계종 선승들의 모임인 선원수좌회가 함께 건립한다. 봉암사는 1947년 성철, 청담, 자운, 월산, 혜암, 성수, 법전 스님 등이 ‘불법대로만 살자’고 단행해 선풍을 진작시킨 ‘봉암사 결사’의 산실이다. 연중 산문을 폐쇄하고 100여명의 선승이 참선하는, 조계종 유일한 종립특별수도원이기도 하다.


 은둔해 참선만 하던 선승들이 뒤늦게 대중들과 만나기 위한 사업에 나선 셈이다. 대표적인 선승인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과 석종사 선원장 혜국 스님이 대표를, 전국수좌회 공동대표인 의정 스님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혜국 스님과 의정 스님 등 대표단은 올해 초 한국의 선(禪)을 대중적으로 잘 전할 수 있는 요람을 건설하기 위해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미국, 일본 등 5개국 수행도량 30여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추진위는 최근 설계안을 확정했다.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4개국 건축가팀이 지원한 국제건축설계지명 공모에서는 미국 자연주의 건축가 토머스 한라한의 작품이 당선됐다. 한라한은 원불교의 미주 본부 격인 뉴욕주 원다르마센터도 설계한 바 있다. 추진위는 “그의 설계안이 수행 편리성과 친환경성, 에너지 생산 및 효율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경세계명상마을은 3개의 선방과 웰컴센터(사무동), 숙소동, 다도실, 무문관 및 쿠티(토굴), 정원 등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선방은 초심자들을 위한 하선방(50명 수용)과, 중간과정인 중선방(150명 수용), 최고 수준의 상선방·지도자 과정(각 50명 수용) 등 수준별 3개 섹션으로 조성되며 특히 무문관과 쿠티를 15개씩 배치해 개인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오대산마을.jpg» 올해 말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 아래에 문을 여는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조감도


 혜국 스님은 “세계적인 명상센터들도 필적할 수 없는 희왕산과 봉암사의 산세와 융합하기엔 설계작이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좀더 보완해 세계인들의 정신적인 의지처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의정 스님도 “참선으로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센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센터 건립 실무를 맡은 박희승 사업단장은 “문경세계명상마을은 화두 참선을 기본으로 하되 명상과 치유, 요가 프로그램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혜민 스님과 미산 스님 등이 영어로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명상총림원.jpg» 참불선원이 경북 영천에 추진중인 세계명상총림원 조감도


 한편 강원도 평창 월정사는 월정사 아래 16만여㎡에 20여개 동의 자연명상마을을 지어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말 개원할 예정이다. 최대 226명 수용 규모인 이 마을은 조정래 소설가가 촌장으로 이끌게 된다. 또 참불선원(선원장·각산스님)도 경북 영천 330만㎡에 세계명상총림원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동안 대중과 유리된 채 선수행에만 열중해온 선불교계가 대중화에 눈을 뜨며, 명상센터 건립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Viewing all 3077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