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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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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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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를 키운다는 말은 무감각해지거나 무력감에 굴복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잇달아 펼쳐지는 사건을 통제할 힘이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기억하는 것을 뜻한다. 인내는 삶의 폭풍우 한복판에 있는 평온한 알아차림으로, 역경에 처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이 특성은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평정심과 비슷하다. 평정심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일어난 것 또는 일어나지 않은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이다. 물론 우리는 일희일비한다. 지혜의 목소리와 같은 평정심은 삶이 일련의 흥망성쇠로 가득하며 우리가 그것을 통제할 수 없음을 일깨워 준다. 다른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고 행복을 늘려 주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또 해야만 한다. 하지만 결국 우주는 우리가 조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변화가 일어날 때에도 그 속도는 우리의 일정표에 따르지 않는다. 이것을 인정할 때 우리의 연민을 깨닫게 되며, 세상을 바꾸려는 우리의 노력을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이끌 수 있다.


<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샤론 샐즈버그, 로버트 서먼 지음·윤서인 옮김,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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