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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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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타락을 지켜보는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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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이 이렇게 타락할 수도 있을가?

기적을 요구하는 시대(루가 11,29 ~ 32)



내가 살아온 짧은 생애의 경험입니다.

저는 6.25 한국 전쟁은 몰랐지만, 4.19혁명과 5.16은 어렴풋 알아듣는 나이였습니다.   전기가 없는 시골 농경사회,  전통적 관습의 마을 공동체,  널어놓은 빨래도 훔쳐가던 60~ 70년 가난한 시대, 동대문에서 아현동 굴레방다리 까지 전차통학, 유행가와 팝송, 미니스커트와 장발의 문화적 변동, 광주항쟁과 민주화, 그리고 컴퓨터 은행전산화, 스마트폰  눈부신 전자문명(IT산업) 시대... 인류 문화사의 전환시대를 살았다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것이 나타나니 동시에 너무나 크고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시대였기도 합니다. 인정과 대가족과 작은 삶, 농업, 모성성 등 고귀한 것들이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살았다는 것은 마음 아픕니다. 그 가운데도 인간성의 타락을 내 살아생전에 보고 산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그것은 세월호 희생자에게 보인 일부 청년들의 비정한 모습입니다. 세월호 만큼 인면수심으로 저지른 사건은 드뭅니다. 그런데도 국가는 무정부적인 무책임과 몰염치한 작태를 보였습니다. 자식잃고 원통한 부모들이 분노하였고 광화문에서 오랜 기간 단식항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보수 우익 시민들, 가스통 할배 노망구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특별히 일부 청년들이 비인간적인 작태로 방해한 것입니다. 그들은 단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과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가족들의 고통을 빈정대고 질시하였습니다. 내수 경제가 마치 세월호 때문에 죽는듯이 불평도 했습니다. 


더 큰 충격은  바로 며칠 전,  ‘세월호 어묵’ 패러디 상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세월호에서 시신조차 인양되지 못하고 죽어간 친구들이 고기밥이 되었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어묵이다! 나 오늘 친구 먹었다!"하면서 일부러 단원고 학생의 교복까지 구입해 입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과시했다고 합니다. 아, 어쩌면 인간성이 이렇게 까지 타락할 수도 있는 것일까? 통탄할 뿐입니다. 한국 사회가 말기암 중증 질환 시대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었을까?


자식을 낳고 사람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것이 부모의 첫째가는 의무입니다. 그런데 사람 만드는 교육은 하지 않고 돈 버는 일에 몰두했고 자식이 원하는 것 다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가족들 데리고 온 천지 팔도의 이벤트를 많이 쫒아다닐 수 있는 것이 능력이고 행복한 삶이라고 믿었습니다.


IMG_4505.JPG


이런 우리의 삶에에 무엇이 문제였는가?  행위란 생각에서 나오는데 생각이란 知.情.意(알고-知性, 느끼고-感情, 필요감-意志)를 말합니다. 좋은 생각,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인데, 공부를 통해 그것을 배워야 하는데 가르치는 장사꾼들에게 혼이 없고 거래만 가득하여 사람공부가 없었습니다. 지식은 엄청 커졌는데 인정과 감정이 고갈되어 버렸어요.


그러므로 세상 사물에서 영성을 느낄 수 없고 사람이 상품으로 보이고 일이란 성과가 아니면 무가치한 시간이었습니다. 행복이란 놀자판을 의미하고 인생을 이벤트로 삼았습니다. 생이 그토록 연출된 시나리오와 같으니 인간에 대한 이해도 믿음도 없고 감정과 인정이 생성조차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과 예의염치(긍휼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의 근본이 없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으니  바로 ‘세월호 어묵-피자’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은 야훼의 선민이라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이 이방인보다 못한 현실을 개탄하셨습니다. 고학력의 시대에 신앙인들은 많은 경전과 책을 읽고 날마다 강론을 듣고 전례에 참석하는데도 왜 감정도 감동도 없고 이웃과 인정도 보이지 않은가?

“악한 세대다.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의 표징 밖에는 받지 못할 것이다.”

엄청난 공부를 하고 학위와 자격증을 얻고자 애쓰는 삶은 이벤트일 뿐입니다. 지식과 경험은 쌓이겠지만 정작 삶에 향기를 풍겨주는 마음의 감동과 인정은 샘솟지 않습니다. I T시대에 중요한 것은  I S 입니다. 정감이 풍요로운 바탕이 중요하단 말이지요.


대안은 무엇인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끝없이 돌아다니는 소비주의 유동문화에서 정주의 삶에로 돌아가야 합니다. 공부를 적게 하고 노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돈으로 무엇을 사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것을 직접 얻으려 하며 살아야 합니다.


복음 말씀도 감정이 순수하고 풍요로운 사람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생각에도 하느님에 대해서 적게 아는 이방인들이 순박

한 신앙을 가졌다고 빗대시는 겁니다. 하루 한 가지씩 버리고 비우는 것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2015. 2. 25) *


청국장 900개 포장 끝냈고 오늘은 마을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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