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환경에서 피는 꽃이 희망
삶 속에 뿌리 내리지 않으면 망상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서 하늘을 원망했다. 그는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중이었다. 집에는 며칠 동안 직장을 못 얻어서 처자식들이 굶고 있었다. 그는 본래 슈퍼마켓을 경영했는데 동업하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이다.
그러던 그가 길을 가다가 한 사람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휠체어에 앉은 한 사람이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오늘 날씨가 참 좋지요?” 인사를 하는 그를 쳐다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휠체어에 앉은 그는 두발이 없었다. 그 순간 스쳐가는 한 자락의 생각이 있었다. ‘아니, 발이 없어 휠체어에 앉은 사람에게 무슨 날씨 타령이람. 저 사람도 좋은 날씨가 있나?“ 그리고 그 순간 그 사람을 통해 하늘을 원망하며 불만에 가득한 자기 모습이 보였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 화장실에 있는 큰 거울에 글을 써 놓았다. “구두가 없어서 불편하거든 구두 신을 필요가 없는 사람을 생각하라.” 그의 생각이 바뀐 것이다. ‘나는 아직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다. 나에게 아직 남은 것이 있다.’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구두가 문제가 아닙니다. 구두 신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힘은 열린 가능성입니다.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릅니다. 그 희망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영혼 속에서 시작됩니다.
»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매달린 둥지에서 30여m 떨어진 위장막에 숨어 지켜보기를 사흘째인 16일 오후. 어린 새끼가 있는 둥지를 빙빙 돌며 경계하던 검독수리(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천연기념물 제243호)가 한 발에 타르박(몽골 마르모트)을 움켜쥔 채 새끼가 있는 둥지로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군갈루트/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새는 가장 강하게 바람 부는 날 집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태풍으로 부러진 나뭇가지에 부서지지 않는 새집이 붙어 있는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강한 바람 속에서 새들이 집을 짓듯 혹독한 환경 속에서 희망을 품어야 합니다. 희망은 자신과 미래에 대하여 기대를 갖게 하며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원망은 미래를 어둡게 만들어 절망을 부르지만 희망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변화를 갈망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희망을 삶 속에 구체화하지 않으면 망상입니다. 절망과 낙망과 원망의 잡초가 마음 밭에 돋아나지 않도록 품고 있는 희망을 가꾸어야 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연구소가 65세 이상의 정년 퇴직자들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3: 10: 60: 27이라는 비율로 경제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3% 사람은 최고의 부를 누리고 있었고 10% 사람은 퇴직 전과 별 차이 없는 경제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60% 사람은 간신히 생활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고 27%는 자선 단체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연구소는 이러한 차이가 난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목표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3%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어 놓고 수시로 꺼내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10% 사람은 목표는 있었으되 글로 적고 수치로 꺼내 읽는 습관은 갖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60% 사람은 목표가 수시로 바뀐 사람들이었고, 27% 사람은 목표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 없다고, 지금 힘들다고 포기하면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 없는 것만을 생각하지 말고 남아 있는 것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아야 합니다. 그 새로운 가능성이 희망이 되도록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삶에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은 내 삶의 자리에서 열린 가능성을 보는 눈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