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聖棄智(절성기지)면 民利百倍(민리백배)요 絶仁棄義(절인기의)면 民復孝慈(민복효자)요
絶巧棄利(절교기리)면 盜賊無有(도적무유)니 此三者(차삼자)는 以爲文(이위문)하여 不足(부족)이니라.
故(고)로 令有所屬(영유소속)일진대 見素抱樸(견소포박)하고 少私寡欲(소사과욕)이로다.
재주를 끊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가 되고,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이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가고, 교를 끊고 이를 버리면 도적이 있을 수 없다. 이 세가지는 글로 부족하다 생각되므로 속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소를 나타내고 박을 품어 사사로움을 적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한다.
[대의]
다스리는 사람이 재주와 지혜를 버리게 되면 백성의 행복과 이익은 백 배로 늘어나고, 인애를 끊고 정의를 버리면, 백성은 잃었던 본래의 자애와 효행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스리는 사람이 얄팍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욕심을 버리면, 이 세상에 도둑질 같은 범죄는 결코 일어나지 않게 된다.
이 세 가지 얘기로는 생각하는 것을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말을 덧붙인다면, 본바탕 그대로의 나를 지켜서 사사로운 감정을 억제하고, 자신을 위한 욕심을 적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재주와 욕심을 완전히 비워버리는 상태, 즉 무지무욕의 상태에서 소사과욕할 것을 역설했다.
노자는 인간의 소박을 무엇보다도 존중하였다. 노자에 잇어 소박이란 물질문명의 허례와 허식을 버리는 것을 의미하고, 인간의 근본적인 자연을 인위적으로 속박하여 후천적으로 왜곡하는 모든 미혹되고 망령된 허구로부터 벗어난 인간의 바람직한 자세를 말한다.
노자가 말하는 소박한 삶에서의 인간의 바람직한 모습은, 문명이나 문화의 혜택을 받지 않고 관념이나 사상 등의 번거로움에서도 벗어난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같은 것이다.
<노자 도덕경>(노자 지음, 동양고전연구회 편, 나무의꿈 펴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