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북한에 3·1운동 유적 조사를 비롯한 3·1운동 관련 남북공동사업을 제안했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1운동 100주년 사업이 1회성 행사에 치중되어있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면서 남북유적조사와 함께 3·1운동기념관 건립과 3·1 특별법 제정을 통해 3·1운동의 정신을 미래 100년을 여는 구심점이 되도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추진위 상임대표인 박남수 전 천도교교령과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 박경조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 김대선 원불교 전 평양교구장, 박인주 전 흥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단체는 종교계와 시민단체 민간 주도로 5년전 발족돼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해왔다.
추진위는 독립선언서를 인쇄 배포했던 서울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월1일 오후 2시에 기념식과 기념공연을 갖고, 기미독립선언서의 골자인 ‘자유, 평화, 상생’의 내용을 담은 ‘3·1운동100주년 선언문’을 발표한다.
박남수 위원장은 “3·1운동 때 개신교와 불교, 천도교가 손을 잡고 비폭력 평화 독립을 선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면서 “대의를 위해서는 누구를 배척하거나 견제하지않고 하나 된 3·1 정신으로 한반도 평화 노력의 기폭제로 삼기위한 후속작업들을 이어가야한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이어 “3·1운동 당시 운동을 주도한 천도교의 교세중 3분2의 북쪽에 있었고, 개신교 중추였던 평안도 남강 이승훈과 천도교의 중추였던 함경도 최린 등을 중심으로 북쪽에서 준비가 더 철저히 이뤄져 3월1일 당일 남쪽에서는 서울에서만 만세운동이 일어났던데 반해 북쪽에서는 평양, 진남포, 함흥 등 6곳에서 일어날만큼 거셌으나 유적 등의 조사가 남녁에 비해 미흡해 체계적인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도 말했다.
법륜 스님은 “3·1운동은 국민통합의 정신을 보여줬지만, 남북이 분단되고, 진보와 보수 등으로 나뉘어 미완으로 남겨졌다”며 “새로 만드는 대한민국은 3·1정신을 바탕으로 해 자주 독립 평화를 중심으로 국민합의에 의한, 국민통합의 국가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기자가 ‘3·1운동과 한일관계’에 대해 묻자 법륜 스님은 “3·1독립선언서의 정신은 일본에 대한 원한을 갖고 한일관계를 풀려는게 아니고 억압하고 병합한 것은 잘못된 것이니 이를 시정하기 위함이니,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함께 가자는 것이니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일본 지도층도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경조 전 한국기독교회협의회 회장도 “지금까지 양심적인 일본 종교인들이 방한해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사죄했으나,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반성이 있다면 뗄레야 뗄수 없는 이웃국가로서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