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텐 붐은 2차 대전 때에 가족들과 함께 곤경에 처한 유대인들을 숨겨주다가 독일군에게 발각이 되어 체포되었다. 수용소에 갇힌 지 10일만에 그녀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체포된 지 3개월 후에는 수용소에서 자매 벳시를 다시 만났지만 벳시는 얼마 후에 많은 여인들과 함께 죽음을 당했다. 그러나 코리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코리는 전쟁이 끝난 후 많은 곳을 돌아 다니며 전쟁과 포로수용소의 참상, 그리고 그곳에서의 하나님의 도우심을 말하며 복음을 전했다.
그러던 중 독일에서 강연요청이 왔다. 요청을 수락하고 강연을 하던 어느날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그녀의 손에 입맞추며 격려와 감사의 표시를 했는데, 그녀는 자기에게 다가 오는 한 남자를 알아 보고는 온 몸이 얼어 붙는 듯했다. 그 남자는 수용소에서 온갖 몹쓸 짓을 하던 사람이었다. 코리의 자매 벳시도 그 남자의 손에 죽임을 당했었다.
코리는 순간 머뭇거렸다. 그러나 용서하고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짧은 기도를 드렸다: “주님,저는 그의 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저의 감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평화로운 기운이 그녀의 팔과 온 몸에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과거의 비통한 기억들도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코리는 그 남자에게 말했다: “진심으로 당신을 용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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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의지로 용서가 가능할까? 마음은 용서한다고 다짐하지만 깊이 상처 난 영혼은 막상 그를 보면 다시 트라우마의 진액을 품어냅니다. 용서가 증오의 악순환을 끊고 미움의 감옥에서 해방시킨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 상황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용서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베푸신 특별 은혜입니다. 주님이 영혼의 상처를 덮어주시고 마음을 녹이셔야 가능합니다. 오늘도 난 그놈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은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