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는 "병원이나 클리닉을 찾는 사람 중 90퍼센트는 사실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흔히 말하는데, 이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90퍼센트는 무슨! 99퍼센트지!"라며 더욱 극단적으로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이것은 모두가 병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대부분은 사실 병이 아니라는 뜻이다. 과거에 나를 찾아오는 외래환자를 실제로 조사해본 결과 95퍼센트가 병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 이 95퍼센트는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는 환자였던 것이다.
환자가 머리에 떠올리는 여러 가지 병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은 유명한 '질병의 카테고리 분류'다.
●카테고리 1 의사가 치료하든 치료하지 않든 낫는 병
●카테고리 2 의사가 잘 치료해야 비로소 낫는 병
●카테고리 3 의사가 치료하든 치료하지 않든 낫기가 어려운 병
그렇다면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카테고리 1의 비율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야기의 흐름만으로 이미 눈치챘으리라 생각하지만, 약 90퍼센트에 이른다. 바꿔서 말하면 의사가 치료하는 환자의 90퍼센트는 의사가 치료하든 치료하지 않든 낫는다. 의사가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요컨대 진짜 병이 아니라는 말이다.
세 가지 카테고리 중에서 카테고리 2와 3은 진짜 병이며, 카테고리 1은 가짜 병이다. ... 의사가 부주의하게 카테고리 1의 미병을 진료하면 대부분의 의사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강압제, 혈당강하제, 항고지혈증제, 항불안제, 진통 해열제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해소해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해주지는 않는다. 게다가 약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주 단기간이라면 약의 부작용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약을 복용하면 당연히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게 돼 자기 치유력이 확실히 저하된다.
애초에 병의 90퍼센트는 결국 자신의 힘으로 고치게 된다. 즉 자기 치유력으로 치료한다. 그러므로 의사가 카테고리 1의 미병에 관여하는 것은 백해무익한 일이다.
<병의 90%는 스스로 고칠 수 있다>(오카모토 유타카 지음, 김정환 번역, 스토리3.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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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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