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6일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천주교 수도자 시국미사. 사진 <한겨레>자료
천주교 남녀수도자들이 6개월만에 시국미사를 다시 연다.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는 공동으로 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예수회센터 성당에서 ‘부정선거 불법당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연다.
이들은 이에앞서 배포한 시국선언문에서 “지난 8월 26일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고를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함께 시국미사를 봉헌했지만 정부는 수사방해를 하는 등 진상규명 의사가 없다“며 “더 이상 하느님의 정의와 이 땅에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는 것을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의 양심에 따라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아 정의로운 외침을 하고자 한다”고 시국미사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조직적이고 대대적인 관권 부정선거를 계속한다면 민주주의 뿌리인 우리의 소중한 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실상 일당독재와 영구집권을 가능케 한 지금의 반민주적인 구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관권 부정선거로 더럽혀진 우리의 거룩한 참정권을 수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선 무엇보다도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천명한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국정원의 적극적이고 불법적인 개입을 통해 당선이 되었기에 결코 정상적일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사퇴 △이명박 전대통령 구속 수사△국정원장, 사이버사령관, 보훈처장 등 관계기관의 책임자 처벌 △특검 실시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의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외침을 악의에 찬 왜곡과 편향된 이념의 시각으로 우리의 신앙을 박해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정의를 위해서 두려움 없이 기쁜 마음으로 순교하겠다. 우리 수도자들은 “정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것을 한없이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고 선언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