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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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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를 사랑한 아테네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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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테논신전01.JPG


지상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파르테논 신전을 건축한 인물은 '아테네의 황금시대'를 이끈 페리클레스(B.C. 495~429)다. 페리클레스는 페르시아를 막기 위해 델로스동맹에 가담한 도시국가들에게 거둬들인 자금을 자기 나라인 아테네를 치장하는데 써버린 아테네제국주의자다. 그러나아테네인들에게 그는 32년간 집구너하면서도 폭압이 아닌 민주주의로 아테네를 전성기로 이끈 영웅이다. 그래서 아테네 민중들은 그를 사랑했다. 


페르클레스가 파괴된 아크로폴리스 신전 터에 지어 아테네 여신에게 바친 파르테논 신전은 '처녀'라는 뜻의 '파르테노스'에서 딴 것이다. 하지만 그는 '처녀'와 살지 않았다. 


아테네 최고의 영웅이던 페리클레스가 사랑한 여인은 밀레토스 출신 창녀, 아스파시아다. 그녀는 뛰어난 언변과 지성을 갖춘 인물로, 아테네 사교계의 여왕이 되었다. 


페리클레스는 아이 딸린 여성과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는데,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의 동의를 얻어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보낸 뒤, 자신은 아스파시아와 살았다. 페리클레스는 하루에 두 번, 외출할 때와 돌아올 때 그녀와 포옹하고 입을 맞췄다. 이들은 2,500년 전에도 뜨거운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할 줄 알았던 개방형 커플이었다. 아시프시아가 페리클레스를 사로잡은 것은 성적 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테네에서 가장 많은 연설을 해야 하는 페리클레스의 연설문을 직접 써줄 정도로 변증법과 수사학에 탁월했다.


아스파시아와페리클레스2.jpg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용기 있는 자는 페리클레스만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도 '창녀 아스파시아'를 스승 삼아 '언어의 마술'을 전수받았다. 


"행복은 자유에서 나오고, 자유는 용기에서 나온다."


그렇다. 현실 정치인이면서도 창녀를 영부인으로 픽업할 수 있었던 페리클레스는 창녀를 스승으로 섬길 수 있었던 괴짜 소크라테스만큼이나 용기있는 인물이었다. 


<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10장, 매력남 소크라테스의 숲'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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