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
0
0

<논어명장면> 리더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 직(直)에 대하여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

 인지생야직  망지생야 행이면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속이고도 살아있는 것은 요행히 모면하고 있을 뿐이다. -‘옹야’편 17장①

  


공자15.jpg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 중에서


 1.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늦매미 소리도 잦아드는 가을 문턱에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문도(門徒)가 있었다. 빈 교사를 청소하고 나오던 나는 그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연배가 비슷한 터라, 학생과 일꾼의 신분차이를 넘어 친숙해진 사이였다. 내 인기척을 느끼고도 한참을 말이 없던 그가 불쑥 물었다.

 “이생(李生).  자네는 자기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나이 쉰을  넘긴 사람으로 자기 인생이 후회스럽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는 않겠지요…”

   “내 친구 중에 꽤 명망 높은 대부가 있지. 그 친구가 얼마 전 자기 집이 너무 크다면서 집을 몇 채로 쪼개어 처지가 어려운 지인과 친구들에게 나눠줬다는군.”

   “훌륭한 사람이네요.”

 “그런 소식은 또 어찌나 발이 빠른지,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벼슬자리 천거가 줄을 잇지. 이번에도 그럴 걸 생각하니 부럽기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풀이 죽어 있는 건가요? 허허.”

 “나름 나쁜 짓 안하고 살았건만  번듯한 집 한 칸이 없고, 벼슬은 언제부터인가 제자리 걸음일세. 베풀게 줄어드니 찾아오는 발길도 줄어들더군. 이렇게 살다간 저승사자도 나를 찾지못하고 헤매지 않을까? ”


  

 2. 미생고의 식초

 “그만한 일로 자신을 비하하고 계시다니요, 그건 되려 자만이 아닌가요? 하하. 이런 말이 위로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다면 남에게 베풀며 살진 못했더라도 실패한 삶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것도 쉽게 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잖습니까…”

 그때 언제부터 우리 뒤에 있었는지 안연이 가만히 우리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자기 집을 남에게 내어주는 일은 소인(小人)은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소식이 금세 온 고을에 퍼졌다면 진정한 군자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혹시 두 분은 선생님께서 하신 미생고의 식초 이야기를 아시는지요?”

 안연이 이야기를 시작할 무렵 지나가던 몇몇 고제(高弟)들도 우리 일행과 나란히 앉아 귀를 기울여 주었다.

  “우리 노나라에 정직하기로 유명한 미생고(微生高)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리 밑에서 연인을 기다리다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어난 강물을 피하지 않고 빠져죽은 고지식한 미생(尾生 -<장자> ‘도척’편②)이 그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만, 아무튼 어떤 사람이 미생고에게 식초를 빌리려 왔답니다. 미생고는 마침 자기 집에 식초가 없자, 이웃집에서 식초를 빌어와 주었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미생고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칭송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개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고 하는가? (식초가 없다고) 이웃집에서 빌어다 줬다니!’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공야장’편 23장③)”


 

 3. 위선의 함정

 나는 뜻밖이었다. “자기에게 없는 것을 남에게 빌려서까지 주었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선을 행한 것이 아닌가요? 선생님 같은 분이 선행을 비판하시다니 이상하네요…”

 “사실 미생고가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면 서운할 수 있습니다. 미생고는 남을 위해 희생적인 친절을 베풀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선의라고 해서 반드시 정직한 것이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선생님이 제기하신 ‘문제의식’입니다. 바로 ‘위선의 함정’입니다. 사소한 일을 꼬투리 삼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선생님은 미생고의 일화를 계기로 ‘자기 뜻을 굽혀 남의 비위를 맞추고, 남의 것을 가지고 자기 생색을 내는 것은 정직이 될 수 없다’(주희, <논어집주>④)는 가르침을 주신 것입니다. 미생고의 선의를 충분히 인정한다 해도 그것이 정직을 찬양하는 사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지요.”

  곁에서 노련한 자로가 거들었다.

  “대체로 선량하여 마음이 약한 사람일수록 남의 간청이나 부탁을 거절 못해 자기도 감당하지 못할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할 수 없는 일 또는 해서는 안될 일로 판단되는 경우는 간곡히 혹은 단호하게 그 뜻을 밝히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고 상대방에게도 충실한 행동이 아니겠나.” 

  젊은 증참(曾參·증자)이 조심스럽게 자기의 견해를 덧붙인다. 

  “중용(中庸)의 도를 생각해 봅시다. 지나치게 친절하면 사심을 의심받고, 지나치게 냉정하면 인정머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선생님이 진정한 정직을 말하는 가운데 중용의 도까지 전하려는 깊은 뜻이 있었다고 봅니다. ”


 

 4. 군자주급불계부(君子周急不繼富)

  나는 증참의 이야기를 듣고 문득 한 가지 일화가 생각났다. 선생님의 거처 마당을 쓸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장면이었다.

 제자 공서적(公西赤)이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제나라를 다녀오게 되었다. 이때 염유가 공서적의 어머니를 위해 곡식을 내줄 것을 요청하자 선생님이 16 두를 주도록 지시했는데 염유는 그보다 훨씬 많은 5 병을 주었다. 나중에 보고를 들은 공자께서 혼자말하듯 말씀하셨다. “적이 제나라에 갈 때 보니 살찐 말을 타고 훌륭한 갖옷을 입었더구먼…”

 나는 그때 선생님의 태도를 의아하게 여겼다. ‘선생님은 짠돌이신가?’ 그런 데 얼마뒤 제자 원헌(原憲)이 선생님의 가재(家宰)가 되었다. 학당의 부교장쯤 되는 자리인지라 공자께서는 녹봉을 후하게 책정하셨다. 원헌이 이 소식을 듣고 선생님을 찾아와 극구 사양했다. “능력에 비해  봉급이 너무 많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따스한 미소로 말씀하셨다.“사양하지 말아라. 너에게도 가난한 이웃이 있지 않느냐?”

  이 두가지 일로 제자들은 선생님으로부터 ‘군자 주급불계부’(君子 周急不繼富)라는 깊은 뜻을 함축한 가르침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무릇 군자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돕는 자이지, 부자에게 부를 더 보태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옹야’편 3장⑤.

  

  문도가 여러 고제들에게 가르침을 주신데 대해 감사의 예를 취한 뒤 말한다.

 “중용의 도로 보면 정직이라는 것도 결국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건가요?”

  안연이 답한다.

 “직(直)의 본래 속성이란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고, 있는 것은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겠지요.(是曰是 非曰非 有謂有 無謂無 曰直-범조우⑥,<논어집주>)  다만 그것이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직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속이는 바가 없어야 합니다. 진정한 직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이며, 그 다음이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며,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타자를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와 문도는 어느새 손을 맞잡고 안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여러 고제들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나아지지 않습니까? 저도 한때 무능력을 한탄하며 자기모멸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만,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데 부끄러울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남의 덕은 진심으로 격려해주되 덕의 크기를 비교하여 자기를 한계지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올바르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가난과 낮은 처지를 부끄러워한다면 아직은 조금 부족한 사람이라고 선생님도 말씀하셨지요.”(士志於道而恥惡依惡食者 未足與議也. -‘이인’편 9장⑦)

 “아무렴. 요즘같은 세상에 가난한 군자는 그 존재만으로 대덕(大德)이 아닌가!”

 자로가 뒤에서 안연의 어깨를 힘껏 보듬어 안았다.


 

   5. 미덕에도 병폐가 있으니 

 우연히 시작된 토론이 금세 뜨거워졌다. 그러나 이제 막 공문에 들어온 학생들은 여전히 선의와 정직의 우선순위가 궁금했다.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그래도 왠지 저는 너무 각혹(刻酷·각박하고 혹독함)한 느낌입니다. 없는 물건을 이웃집에서 빌려다 주는 일은 일상의 흔한 일이고, 설사 그런 행위에 어떤 사심이 개입돼 있다 해도 그런 사소한 문제로 한 사람의 인격 전체를 의심하는 것은 좀 심하다 싶습니다.(모토오리 노리나가⑧, <요시카와 고지로의 공자와 논어>)”

  자로가 대답한다.

 “아까 증참이 말한 중용의 시중(時中), 주역의 중정(中正)과 같은 가르침이 의문을 푸는 열쇠가 될 것 같다. 강직하다고 각박하고 조급한 사람으로 비쳐진다면 그것은 직의 이치를 잘 알지 못하거나, 상황에 맞게 행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면서 자로는 선생님이 들려주신 가르침을 풀어놓는다.

 “선생님은 이 중유(仲由)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선을 행할 때가 되면 누구보다 앞장서는 사람이란 걸 잘 아신다. 또 내 성질이 강직하고 조급하여 이치를 따져 행동을 신중히 하는데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도 잘 아신다. 그래서 내게 육언육폐(六言六蔽)의 가르침을 주셨다.”

 

 유야. 군자가 추구해야 할 미덕으로 인(仁), 지(知), 신(信), 직(直), 용(勇), 강(剛)의 6가지가 있는데, 그 각각에는  숨은 폐단이 있다. 무릇 군자는 미덕을 행함에 있어 숨은 폐단을 가려서 행해야 한다. 내, 너에게 그것을 일러주리라.

 인하기를 추구하면서 그 이치를 모르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好仁不好學 其蔽也愚)

 지(知)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허풍쟁이가 되고(好知不好學 其蔽也蕩)

   신(信)을 좇으면서 그 이치를 알지 못하면 오히려 남을 다치게 하고(好信不好學 其蔽也賊)

 정직하기만하고 도리를 모르면 각박한 사람이 되고(好直不好學 其蔽也絞)

 용기를 좋아하면서 그 이치를 배우지 못하면 난폭해지고(好勇不好學 其蔽也亂)

 굳세기만하고 도리를 모르면 오만이 넘쳐 가벼워진다.(好剛不好學 其蔽也狂)-‘양화’편 8장⑨ 

 

 “자신의 정직을 수호함에 절도를 잃으면 거만하고 야박한 사람이 되기 십상(直而無禮則絞-태백편 2장⑩) 이다. 정직을 구함에 있어서도 예의와 절조만큼은 잃지 말아야 한다. 예(禮)를  잃으면 직(直)의 진정성도 잃게 된다.”


 

  6. 직은 범(犯)하는 것이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벼슬하는 사람의 직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주십시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남의 귀신에 제사하는 것은 아첨하는 짓이고, 군자가 불의를 보고 행동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위정’편 24장⑪)이라 하였네.  자기네 귀신도 모자라 남의 귀신까지 제사 지내는 것은 자기 윗사람도 모자라 필요하다면 반대 세력에게까지 아첨하고 빌붙으려는 마음이 아니고 무엇인가? 선생님께서 정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다는 말씀을 굳이 여기에 덧붙이신 까닭이 여기에 있다. 벼슬하는 자로서 정직이 용기의 심장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벼슬하는 선비의 직은 어떠해야 합니까?”

  “그것은 일찌기 내가 선생님에게 물어본 바이다.”

 

  선생님, 군주를 제대로 섬기려면 어찌해야 합니까?(子路問事君)

  속이지 말고 군주의 기분이 상해서 얼굴빛이 바뀔 정도로 강직하게 간쟁(諫爭)해야 한다.(勿欺也 而犯之) - ‘헌문’편 23장⑫

 

 벼슬하는 선비는 권력자가 잘못하는 것을 결단코 용납해서는 안된다. 권력은 인민을 편안케 하는 수단일 때만 정당하다. 그러니 권력자-그것이 암군이든, 성난 민중이든-가 잘못이 있을 때는 잘못이 없는 척 속여서는 안된다. 기분이 상해 얼굴빛이 벌겋게 변할 정도로 간하는 것이 벼슬하는 선비의 도리다.”


 

 7. 아비는 자식을 감추고 자식은 아비를 감춘다

 “자신의 정직과 사회정의가 충돌하면 어찌해야 합니까? 정의를 위해서라면 부모형제도 버려야 합니까?”

 “천륜을 어겨 정직을 실천한다면 그것을 정의라고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찌기 내가 선생님을 수행하여 섭국에 갔을 때 섭공이 선생님에게 자기 나라에는 양을 훔친 아버지를 고발한 아들이 있으니 이만하면 사회정의가 살아있는게 아니냐고 자랑한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이 뭐라고 일갈하신 줄 아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여 숨겨주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준다. 정직이란 그 가운데 있다.’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자로’편18장⑬)고 하셨다. 비록 죄가 있다 해도 아버지와 자식이 서로 숨겨주는 것은 천륜이기 때문이다. 인도(人道)를 죽여 충의를 지킨다면 천도(天道)는 누가 무엇으로 지키겠는가? 옛날에 순임금의 아버지 고수가 살인을 저질렀다면 엄정한 법관 고요는 법에 따라 고수를 살인죄로 체포하려 하였을 것이고, 공평무사한 임금인 순은 고요를 제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순은 고요가 오기 전에 임금자리를 팽개치고 아버지를 업고 먼 바닷가로 달아났을 것이다.(<맹자> ‘진심 상’편) 아버지를 구해야 하는 급박한 마당에 정직이나 정의를 따질 겨를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천륜을 따르는 가운데 이미 정직이 행해지고 있으니(順理爲直), 구태어 따로 정직을 논할 것이 없다.” 

 

공자28.jpg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 중에서


  8. 반구제기(反求諸己)

  이번엔 외람되지만 일꾼인 내가 물음을 던졌다.

  “아까 고제들께서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을 정직의 첫째로 꼽았는데, 자신에게 정직한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선생님의 말씀으로 대답하겠다. 군자는 자기의 능력이 부족함을 괴로워할 뿐,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괴로워하지 않으며, 비록 종신토록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이름없는 선비로 세상을 마칠지라도 그 탓을 남에게 돌리지 않으며 오로지 자기로부터 구하는 자이다.” (子曰 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子曰 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 子曰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위령공’편 18,19,20장⑭)

 그때 한 젊은 문도가 마음이 뜨거워져서인지 벌떡 일어나 말한다. 오늘의 이 향연(饗宴)을 후세의 우리 공문(孔門)이 잘 계승해 주겠지요?

 "남을 사랑하는 데 진실하지 못하거든 자신이 인(仁)한지를 돌아보고(愛人不親 反其仁), 남을 이끌려 하는데도 잘 이끌려 오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가 부족한 것이 아닌지 반성하고(治人不治 反其智), 남을 예로써 대하는데도 상대방이 그것을 모르거든 자신이 진실로 공경한 마음이었는 지 반성해 보라(禮人不答 反其敬). 실천하고자 하는데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모두 반성하여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법이니(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자기 한 몸이 올바르기만 하면 온 천하가 다 자기에게 쏠려오는 것이다.”(其身正 而天下歸之).-<맹자> ‘이루 상’편

 조용히 듣고 있던 사마우(司馬牛·송나라 귀족 출신의 제자)가 모처럼 입을 연다. “자기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자 정직이며 자기신뢰의 첫걸음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은 자신을 한계 지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저는 그것을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제가 어느날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군자란 어떤 사람입니까?

 군자는 근심도 두려움도 없는 사람이다.(君子 不憂不懼)

 의아한 마음에 재차 물었습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움이 없기만 하면 군자가 되는 것입니까?”

 아무렴. 스스로 돌아보아 떳떳하지 못한 점이 없다면 무엇이 걱정되고 무엇이 두렵겠느냐?(內省不구(병들 구) 夫何憂何懼) -‘안연’편 4장⑮

 

 “물론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고 자신에게 정직하다 하여 그것만으로 올바른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하기에 천명(天命)이 있는 것인 지 모른다. 결국 인생은 자신의 천명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그러므로 선생님마저도 ‘명(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不知命 無以爲君子也.-‘요왈’편 3장<16>)고 하셨으리라.”

 

    9.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날이 저물어 문도들도 흩어지고 어둑해진 궐리(闕里·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곡부의 거리)의 골목을 향연의 여운에 젖어 걷던 나의 뇌리에 묘하게도 삼한(三韓)에 두고 온 기억 하나가 겹쳐졌다. 그 길로 집으로 달려가 밤을 새워 이 날의 문답을 죽간에 새긴 것은 어쩌면 한 사내에 대한 애뜻함이었으리라.

 

 인생을 줄타기하듯 산 사내가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눈치껏 탁류 속을 헤엄쳤다. 험난한 세상에 인생준칙 따윈 사치다, 그렇게 속으로 외치며 살았다. 머리의 흰서리가 천명(天命)을 느낄 즈음에서야 겨우 자신의 삶이 돌아다보였다. 사내는 남은 생을 곡식을 기르는 이름없는 촌부로 살았다. 그가 죽을 때 자식들을 앉혀놓고 한 말이 이 글의 주제가 되었다.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


 살아보니 공자님 말씀 하나도 그른 것이 없었다. 자식들아,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잘난 체 하지마라. 속이고도 살아남았다면  요행히 (죽음을) 면했을 뿐이다.


 

 


<원문 보기>


   *<논어명장면>은 소설 형식을 취하다 보니 글쓴 이의 상상력이 불가피하게 개입되었다.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논어를 새롭게 해석해보자는 글쓴 이의 취지를 살리면서 동시에 독자들의 주체적이고 다양한 해석을 돕기 위해 원문을 글 말미에 소개한다. 소설 이상의 깊이 있는 논어읽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논어> 원문의 한글 번역은 <논어집주>(성백효 역주, 전통문화연구회 편)와 <안티쿠스 클래식6-논어>(한필훈 옮김)를 나란히 싣는다. 각각 신구 번역문의 좋은 사례로 생각되어서이다. 표기는 집(논어집주)과 한(한필훈 논어)으로 한다. 이와 다른 해석을 실을 때는 별도로 출처를 밝힐 것이다. 이번 호부터 논어 영어번역을 싣는다. 표기는 영문 L로 한다. 한문보다 영어가 더 익숙한 분들의 논어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영역 논어는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 중국명 理雅各)본을 사용하였다. 필자의 지우 이택용 박사가 본인이 제작한 프린트 책자를 선물해 주었기에 가능했다. 감사드린다.


   ***<논어>는 편명만 표시하고, 그 외의 문헌은 책명을 밝혔다.



 

 

  ① 옹야편 17장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

 집-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는 정직하니,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생존하는 것은 <죽음을> 요행히 벗어난 것이다.”

 한-공자가 말하였다. “사람의 본성은 정직함 그 자체이다.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아있는 것은 요행으로 벌을 면한 것일 뿐이다.”

 L- The Master said, “Man is born for uprightness. If a man lose his uprightness, and yet live, his escape from death is the effect of mere good fortune.”

 

  ② 미생(尾生)

 <장자> 도척편, <사기> 소진열전 등에 나오는 인물이다.  미생의 고사에서 ‘고지식하고 융통성없이 작은 명분에 집착하는 신의’를 뜻하는 사자성어 ‘미생지신’(尾生之信)이 나왔다. 반면 <사기>에서 종횡가 소진은 미생을 목숨을 바쳐 신의를 지킨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전국책>에서는  노나라 사람 미생고(尾生高)로 나온다.

 

③공야장편 23장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 하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려 하자, 그의 이웃집에서 빌어다가 주는구나!”

한-공자가 정직하기로 소문난 미생고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였다. “누가 그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으러 갔는데, 이웃집에서 빌려다가 주었다고 하더구나. 정직함이란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며, 있으면 있다고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미생고는 남의 것을 빌려서까지 은혜를 베푸는 공명심 강한 사람일 뿐이다.”

 L-The Master said, “Who says of Weishang Kao that he is upright? One begged some vinegar of him, and he begged it of a neighbor and gave it to the man.”

 

④ 夫子言此 譏其曲意徇物 掠美市恩 不得爲直也.

 

⑤옹야편 3장

子華使於齊 염(늘어질 염)子爲其母請粟 子曰 與之釜 請益 曰 與之庾 염子與之粟五秉. 子曰 赤之適齊也 乘肥馬 依輕구 吾聞之也 君子 周急 不繼富.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辭. 子曰 毋 以與爾隣里鄕黨乎.

집-자화가 <공자를 위하여> 제나라에 심부름을 가자, 염자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곡식을 줄 것을 요청하니, 공자께서 “부(釜)를 주어라”하셨다. 더 줄 것을 요청하자, 공자께서 “유(庾)를 주어라”하셨는데, 이보다 많은 5병(秉)을 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이 제나라에 갈 때에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었다. 내가 들으니, ‘군자는 궁박한 자를 돌봐주고 부유한 자를 계속 대주지 않는다”하였다. 원사가 <공자의> 가신이 되었는데, <공자께서> 곡식 9백을 주자, 사양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양하지 말고 너의 이웃집과 마을 및 향당에 주려무나!”

한-어느 잘 자화가 공자의 심부름으로 제나라에 가게 되었다. 그러자 염구가 공자에게 요청했다. “공서적의 늙은 어머니를 위해 식량을 보조해 주었으면 합니다.” “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선생님, 그건 너무 적습니다.” “그럼 열여섯 말을 주어라.” 염구는 이것도 적다고 생각하여 곡식 80섬을 주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공자가 말하였다. “그가 제나라로 떠날 때 살찐 말을 타고 고급스러운 털가죽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집이 부유한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들으니 군자는 다급한 사람을 도울 뿐 여유 있는 사람을 더 보태 주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공자가 노나라의 법무장관으로 있을 때 제자 원헌이 비서로 일했다. 공자가 봉급으로 곡식 900섬을 주자 원헌은 너무 많다고 사양했다. 그러자 공자가 말하였다. “사양하지 말라. 만약 여유가 있다면 형편이 어려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되지 않느냐?”

 L-Tsze-hwa being employed on a mission to Ch’i, the disciple Zan requested grain for his mother. The Master said, “Give her a fu.” Yen requested more. “Give her a yi”, said the Master. Yen gave her five ping. The Master said, “When Ch’ih was proceeding to Ch’i, he had fat horses to his carriage, and wore light furs. I have heard that a superior man helps the distressed, but does not add to the wealth of the rich.” Yuan Sze being made governor of his town by the Master, he gave him nine hundred measures of grain, but Sze declined them. The Master said, “Do not decline them. May you not give them away in the neighborhoods, hamlets,towns,and villsges?”

 

  ⑥범조우(范祖禹)

  북송 때의 유학자. 1041~1098. 사마광을 도와 <자치통감> 편찬에 참여했다. 주희는 <논어집주>를 엮으면서 범조우의  말을 종종 인용했다.

 

  ⑦ 이인편 9장

  子曰 士志於道而恥惡依惡食者 未足與議也. 

  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도를 의논할 수 없다.”

  한- 공자가 말하였다. “진리를 탐구하는 선비가 만일 허름한 옷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부끄러워 한다면, 그런 사람과는 이야기해 볼 필요도 없다.”

 L- The Master said, “A scholar, whose mind is set on truth, and who is ashsmed of bad clothes and bad food, is not fit to be discoursed with.”

 

 ⑧모토오리 노리나가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1730~1801)는 일본 에도시대의 의원 출신 일본 국학자. 유학을 배척하고 일본 국학의 확립을 주창한 인물이다. 요시카와 고지로(吉川幸次郞;1904~1980)는 일본의 현대 중국문학자로서, 모토오리의 말은 그의 강연집인 <공자와 논어>(조영렬 옮김)에서 인용했다.

 

  ⑨양화편 8장

  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 未也. 居 吾語女.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집-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유야! 너는 육언과 육폐를 들어보았느냐?”하시자, <자로가>대답하였다.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앉거라. 내 너에게 말해 주리라. 인(仁)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가리워짐)이 어리석게 되고, 지혜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호탕하게 되고, 믿음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해치게 되고, 정직한 것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급하게 되고, 용맹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어지럽게 되고, 강한 것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경솔하게 된다.”

 한-공자가 자로에게 말하였다. “너는 여섯 가지 미덕을 가리는 여섯 가지 병폐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느냐?”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자, 거기 앉거라, 내가 말해 주마. 1.인(仁)을 좋아하면서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어리석음이다. 2.지혜를 좋아하면서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무절제함이다. 3. 신의를 좋아하면서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남을 해치는 것이다. 4. 정직을 좋아하면서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조급함이다. 5. 용기를 좋아하면서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난폭함이다. 6. 굳셈을 좋아하면서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경솔함이다.”

 L- The Master said, “Yu, have you heard the six words to which are attached six becloudings?” Yu replied, “I have not.”  “Sit down, and I will tell them to you. There is the love of being benevolent without the love of learning;- the beclouding here leads to a foolish simplicity. There is the love of knowing without the love of learning;- the beclouding here leads to dissipation of mind. There is the love of being sincere without the love of learning;- the beclouding here leads to an injurious disregard of consequences. There is the love of straightforwardness without the love of learning;- the beclouding here leads to rudeness. There is the love of boldness without the love of learning;- the beclouding here leads to insubordination. There is the love of firmness without the love of learning;- the beclouding here leads to extravagant conduct.”

 

⑩태백편 2장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시(두려울 시)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삼가하되 예가 없으면 두렵고, 용맹스럽되 예가 없으면 혼란하고, 강직하되 예가 없으면 너무 급하다.”

한-공자가 말하였다. “공손하면서도 절도가 없으면 바쁘기만 하고, 신중하면서 절도가 없으면 겁쟁기가 되고, 용감하면서 절도가 없으면 난폭해지고, 솔직하면서 절도가 없으면 야박해진다.”

L- The Master said, “Respectfulness, without the rules of propriety, becomes laborious bustle; carefulness, without the rules of propriety, becomes timidity; boldness, without the rules of propriety, becomes insubordination; straightforwardness, without the rules of propriety, becomes rudeness.”

 

  ⑪위정편 24장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제사 지내어야 할 귀신이 아닌 것을 제사하는 것은 아첨함이요, 의를 보고 하지 않음은 용맹이 없는 것이다.”

 한- 공자가 말하였다.  “자기 조상의 영혼이 아닌 것에다 제사 지내는 것은 아첨하는 것이고, 정의로운 일을 보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L- The Master said, “For a man to sacrifice to a spirit which does not belong to him is flattery. To see what is right and not to do it is want of courage.”

 

 ⑫헌문편 23장

 子路問事君 子曰 勿欺也 而犯之.

 집- 자로가 임금 섬기는 것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속이지 말고 얼굴을 대놓고 간쟁해야 한다.”

 한-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임금을 어떻게 섬겨야 합니까?” “우선 임금을 속이지 말고, 그런 뒤에는 얼굴을 붉히면서라도 바른 말을 해야 한다.”

 L- Tsze-lu asked how a ruler should be served. The Master said, “Do not impose on him, and, moreover, withstand him to his face.”

 

 ⑬자로편 18장

 葉公 語孔子曰 吾黨 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집-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무리에 몸을 정직하게 행동하는 자가 있으니, 그의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아들이 그것을 증명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무리의 정직한 자는 이와 다르다.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여 숨겨주고 자식이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주니, 정직함은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한- 섭공이 공자에게 자랑했다. “우리 마을에 정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그것을 증언했습니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하여 숨기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숨깁니다. 정직이란 바로 그 속에 있습니다.”

 L- The Duke of Sheh informed Confucius, saying, “Among us here there are those who may be styled upright in their conduct. If their father have stolen a sheep, they will bear witness to the fact.” Confucius said, “Among us, in our part of the country, those who are upright are different from this. The father conceals the misconduct of the son, and the son conceals the misconduct of the father. Uprightness is to be found in this.”

 

 ⑭위령공편 18,19,20장

 子曰 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집-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기의 무능함을 병으로 여기고, 남이 자신을 알아주 못함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

 한-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자기 능력이 부족한 것을 괴로워할 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을 괴로워하지 않는다.”

 L-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is distressed by his want of ability. He is not distressed by men’s not knowing him.”

 

 子曰 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

 집-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종신토록 이름이 일컬어지지 못함을 싫어한다.”

 한 -공자가 말하였다. “ 군자는 죽은 뒤에 이름이 남지 않을까 걱정한다.”

 L-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dislikes the thought of his name not being mentioned after his death.”

 

 子曰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집-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한-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모든 일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L-The Master said, “What the superior man seeks, is in himself. What the mean man seeks, is in others.”

 

 ⑮안연편 4장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 不憂不懼.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矣乎 子曰  內省不구(병들 구) 夫何憂何懼.

 집- 사마우가 군자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걱정하지 않으며 두려워 하지 않는다.” <사마우가> 말하였다. “근심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 군자라 이를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으로 반성하여 조그만한 하자도 없으니, 어찌 근심하며 어찌 두려워 하겠는가?”

 한-사마우가 공자에게 물었다. “군자란 어떤 사람입니까?” “군자는 근심이나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사마우가 다시 물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군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 “그럼. 스스로 반성해 보아 떳떳하지 못한 점이 없다면 무엇이 걱정되고 무엇이 두렵겠느냐?”

 L- Sze-ma Niu asked about the superior man.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has neither anxiety nor fear.” “Being without anxiety or fear!” said Nui;- “does this constitute what we call the superior man?” The Master said, “When internal examination discovers nothing wrong, what is there to be anxious about, what is there to fear?”

 

 <16>요왈편 3장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으며,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 없으며,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한- 공자가 말하였다. “자연의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도덕적인 사람이 될 수 없고, 예의를 알지 못하면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옳고 그른 말을 분별할 줄 모르면 사람의 선악을 알 수 없다.”

 L- The Master said, “Without recognising the ordinances of Heaven, it is impossible to be a superior man. Without an acquaintance with the rules of Propriety, it is impossible for the character to be established. Without knowing the force of words, it is impossible to know men.”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