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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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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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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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