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다음은 미얀마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아이가 코브라에 물려 죽게 되었다. 아이의 부모는 늙은 고승을 찾아가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 그러자 고승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아이를 구할 힘이 없소이다. 그렇지만 내가 숨겨두었던 정직한 말을 하면 혹시 천지신명께서 자비를 베푸실 지도 모르겠오.
나는 지금까지 50년 동안 중노릇을 하며 존경을 받아왔지만 정직하게 말하면 나는 중이 된 후 7년 동안만 행복했고, 그 나머지 세월은 줄곧 불행했소이다.”
고승의 입에서 이런 말이 떨어지자 아이의 머리에 있던 코브라의 독이 가슴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이번엔 아이의 아버지가 나서서 말했다.
“저도 평생 불교신자로서 스님이 오실 때마다 시주를 드리고, 절에도 계속 헌금을 바쳤지만 사실은 마음이 기뻐서 바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의 가슴에 있던 독기가 허리로 떨어져 내렸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말했다.
“저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15년이 되는데, 모두들 저더러 행복한 여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해서 결혼해서 행복을 느낀 것은 1년에 이틀 정도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이 떨어지자 아이의 허리에 머물러 있던 독기가 완전히 몸에서 빠져나가 아이가 살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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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말을 하면 우리 속에 퍼져 있는 독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의 입문은 자신의 죄에 대한 자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남을 탓하기 전 먼저 내 마음 속에 있는 허물과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합시다.
그래야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던 독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