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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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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잠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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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성은 생전에 서랍이든, 문이든 잠그지 않고 지냈다. 그것이 걱정이 되었던 상좌 하나가 춘성에게 물었다.


"스님, 그래도 잠궈야죠."

"야! 이놈아 내가 애비, 에미 다 버리고 절에 들어와서 중이 되었는데, 무엇이 그리 중요한 게 있다고 잠그냐."


이렇게 춘성은 방문이고, 서랍의 문을 잠그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 항상 대중들하고 큰방에서 같이 수행하며 지냈다. 독방과 뒷방 같은 곳에는 절대 머물지 않았다. 춘성은 대중들에게 감출 것도 없었기에 생활 자체를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보이면서 살았다. 그래서 춘성은 평생을 옷 한 벌, 바리때 하나만으로 살다간 무소유의 실천자였다.


<춘성-만해제자 ·무애도인, 호탕한 법문으로 세상을 흔든 큰스님 이야기>(김광식 지음, 중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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