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청나라 시대의 서예가였던 정판교는 스승에게 물었다.
“친구란 무엇입니까? 친구란 어떤 사람입니까?”
그러자 스승은 네 가지 종류의 친구가 있다고 대답했다.
“첫째는 꽃과 같은 친구이지. 꽃이 아름답게 피면 그것을 품에 안고 좋아하지만 꽃이 시들면 가차 없이 내버리는 사람이라네.
두 번째는 저울과 같은 친구라네. 무거운 물건이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고개를 금방 숙이지만 가벼운 물건이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고개를 빳빳이 드는 이중적인 인물이지.
세 번째는 산과 같은 친구라네. 관계를 맺으면 능력을 받아 높은 곳이라도 기꺼이 오를 수 있는 사람이라네. 조그만 묘목을 심은 것 같은데 어느 날 보면 큰 나무그늘을 능히 만들 수 있는 멋진 인물이지.
네 번째는 땅과 같은 친구라네. 묵묵히, 때로는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부담을 지고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라네. 하나의 씨앗을 심으면 100배의 결실로 키워내는 인물이라네. 소박하지만 가슴에 원한을 품지 않는 친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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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를 가졌습니까?
아니 어떤 친구입니까?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했습니다.
꽃의 친구는 꽃이고
저울의 친구는 저울입니다.
내가 산이 되면 산이 오고
내가 땅이 되면 땅이 주위에 있습니다.
어떤 친구를 원하기에 앞서
어떤 친구가 될 것인지를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