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스님이 라닥의 노스님들과 지난 1월 20여일간 인도를 여행한 기록을 4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
■3편
라자스탄 국경을 넘으면서 구자라트 변경 관리 경찰들이 우르르…. "나마스테 구루지!"하면서 반가히 맞음은 물론 노시님들께 다가와 극진한 인사를 올립니다. 허긴 이런 먼 곳에까지 승복을 입은 시님들 보기는 드물지요, 여행 잘 하라시며 기쁘게 맞습니다.
주 경계선을 넘으니 너무 차이가 나는 풍광이란, 라자스탄의 삭막한 변화 없는 모래 먼지땅에서 이젠 파아란 밀밭이며 활기찬 농촌 입니다. 인심도 곳간에서 나드라고 여유와 풍요가 확연 합니다. 간디 어르신이 태어난 주이며 현 모디 수상이 태어난 곳이라는데서 큰 자부심은 물론 전 주 지역이 채식과 불음주 구역입니다. 어떤 육식 요리는 없으며 맥주 조차도 판매하지 않습니다.
길 가면서 가끔 야생 사슴들을 봅니다. 이름 모를 짐승들을 보기도 하는데 참 좋아보입니다. 구자라트는 길이며 경제력이 인도 최고입니다. 현 모디 수상이 두번의 주지사를 행하며 미래의 인도를 이와 같이 만들겠다는 선언에 작년 수상 선거에서 근 90 대 10 의 큰 차이의 표를 얻어 수상이 됐고, 실제로 멋진 시행을 해나갑니다. 아마 이분이 한번 더 수상으로 연임한다면 인도 10년은 무지한 변화가 오리라 믿습니다. 우선 그넘의 공무원 청렴도를 내 걸었고, 쓰레기 없는 인도까지를 천명하기도.
길 좋아 잘 달려도 큰 나라 답게 바다는 아직도 먼가 봅니다. 길 가다가 이름 모를 조그만 동네 어설픈 여관에서 하루 묵습니다. 다음날 스님들께 오늘은 바닷가를 외치며 출발입니다. 드뎌 다람쌀라를 떠난뒤 6일만에 바닷가 해안에 닿았습니다. 80 인생길에 바다를 처음 본다는 시님들이라니…. 세 왕걀 노시님은 올 86세 입니다. 이 연세에 바다를 첨 보신다니!
일단 여관을 바닷가에 잡기로 했습니다. 물론 시내 안의 여관보다야 비싸겠지요. 뻬마시님이 알아본다고 하는데 한 얌전한 인도인이 우리에게 접근하며 "붓담 차라남 갸차미! 담마 차라남 갸차미! 샹감 차라남 갸차미!"를 외치며 극진하게 절을 올립니다. 잘 알다시피 "붓다와 법(진리)과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라는 빨리어 게송이지요.
얘기를 나누어보니 자기는 힌두교도이지만 부처님도 믿고 얼마전 고엥까 한달 명상쎈타에서 수행하고 왔다는군요. 거기서 조석으로 귀의 게송을 읊었다는 겁니다. 이 도시 포르반다르에 사신다기에 우리 사정과 호텔 얻는데 도움을 바란다니 기다려보라며 보기에 제법 큰 한 호텔로 들어갑니다. 뻬마는 네나 그 호텔에서 돌아와 너무 비싸 못들어가겠다고…. 마후 아저씨가 오더니 이런저런 요금 등등 조건을 말하는데, 알고보니 이 도시에서 최고의 호텔인 삼성급(Three Star) 여관이었습니다. 우리를 특별히 귀빈으로 파격적인 예우를 해 준다며 7명의 손님에게 아침 식사 제공하고, 세금 포함 하룻밤에 8000루삐(우리 돈 약 15 만원)로 해준다니! 야호. 우리 촌넘들에겐 땡 잡은 조건이지요. 역시 별 단 여관답게 크고 깨끗하고 참 아늑한 좋은 방에서 이틀은 쉬어갈 잠자리를 얻은 것입니다. 세방을 얻었고 뻬마에게 따로 엑스트라 침대를 제공해 줍니다. 실 아래 지방으로 내려가니 의외의 더위가 다가와 에어컨을 작동시키는데 방마다에 깔끔한 자동 장치가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스님들은 틈만 나면 바닷가에 내려가 파도 치는 모습이며 모래사장을 걷었습니다. 식사도 어디 못지 않게 맛나는 채식을 제공해 주네요. 근무하는 식당 직원들이 너나 할것 없이 기념 사진 찍기에 모두가 흐믓해 했답니다. 자기 호텔에 이런 좋은 구루지들이 첨이라나요.이튿날 새벽에 바닷가를 거닐고 호텔 뷔페식 아침을 먹는데, 우리 촌탉 노시님들은 처음 이런 고급 호텔에 오셨기에 어떤 어떻게 드셔야 될지를 몰라하셔 경험 삼아 음식부터 한가지씩 설명해 드리며 천천히 챙겨 드시는 방법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드디어 오늘 일정으로 첫 방문지는 간디 어르신이 태어난 생가입니다. 태어나신 방이며 기념관을 둘러보는 시님들.
시내에 있는 실물 크기의 간디 할배 동상입니다.
인도 극 서부 파키스탄과 맞닿은 드와르카의 나게스와르 힌두 쉬바사원에 갔습니다. 사뭇 경비가 심하며 우리도 한번 차량과 소지품까지 다 점검 받았네요. 신전 돌로 지은 건데 과격분자들로 부터 보호명목으로 일체 카메라나 전화기 까지도 못가져가게 하며 출입에 까다로운 검색입니다. 아래 사진은 다른데서 담아온 것입니다.
쉬바신에게 봉헌된 사대 사원중의 하나랍니다. 움머나 이걸 하룻밤에 다 조성했다니! 이걸 누가 믿어?
참고로 인도 순례자들이 일생 한번은 가봐야 될 네개의 사대 쉬바 사원이란: 동쪽의 바로 이곳과 남쪽 라메스와람의 사원, 서쪽의 뿌리 사원과 북쪽의 히말라야 산자락에 있는 바드리나쓰 사원입니다.아니! 크라문 그런 도 모리고 난 그 네개를 다 둘러봐 뿌렀네그랴. 헌데 우리 쉬바신님이 나에게 팍 영검 잠 주시기 않구로잉. ㅋ ㅋ ㅋ
사원 마당에서는 엄청난 참배객들이 춤을 추며 신나 합디다. 늘 종교가 뭔지? 극단의 신앙이 뭔지?
이곳을 왕복하면서 본 호수의 철새들이며, 산처럼 샇아둔 염전의 소금더미는 대단한 장관이었습니다.
제 사진기가 영험없는 제품이라 줌이 적어 멋진 철새 조류 도래지를 잘 못담습니다. 아프리카에서난만 본다는 홍학 떼들은 대단한 장관이기도.
내일은 또 일정 따라 길을 떠나야 됩니다.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