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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과잉소통이 기도생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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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과잉 소통’이 기도생활 가로막는다/<경향잡지> 6월호 

2013년 6월3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한상봉 기자  |  isu@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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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잡지> 2013년 6월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발간하는 <경향잡지> 6월호는 ‘과잉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실렸다. 부산 살레시오 영성의 집에서 피정 지도를 맡고 있는 김용은 제오르지아 수녀(살레시오수녀회)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에 노출된 현대인들이 ‘접촉’(contact)은 하지만 ‘접속’(connect)처럼 대화를 나눈다고 꼬집었다.

김 수녀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사람들은 ‘과잉 소통’으로 진짜 대화를 잊어버렸다고 비판한다. “과잉 소통은 너와 나의 살아있는 내면의 이야기보다는 정치나 스포츠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너와 나의 하루 일과를 나누기보다 개그콘서트나 연예인의 일상을 나누기에 바쁘고, 나의 이웃과 너의 이웃에 대한 삶보다는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는 희귀한 사건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클릭 한번으로 ‘재미’를 얻어내듯 사람과의 만남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오락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주의력’이라고 말하는 김용은 수녀는,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의 눈빛과 표정, 움직임과 목소리에 ‘주의’하면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의력 결핍은 ‘기도’마저 어렵게 만든다. “기도란 온전히 하느님과 주파수를 맞춰가는 여정”이므로 “주님께 온전히 주의를 기울일 때 비로소 그분의 현존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주의’한다는 것은 그와 함께 현존한다는 것이며, 주의가 산만하면 기도도 신앙생활도 어렵다. “공연장에 가듯 성당에 가고, 텔레비전을 보듯이 강론 말씀을 듣고, 쇼핑하듯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미사 드리고 기도했다는 그냥 그런 ‘느낌’을 간직하고 돌아오지만 그 ‘느낌’이 우리에게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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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용일 기자

김 수녀는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이 “대화는 그 사람의 영혼을 반영한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우리 대화의 풍경이 어떤지 묻는다. 누군가에게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에게서 그에 대한 사랑과 연민, 배려, 공감과 친절이 나온다며 “기도하기 전에 잠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게 집중하자”고 권했다. 그래야 그분의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에서는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고 말한다.

<경향잡지> 6월호는 ‘경향돋보기’에서 ‘정전 60년, 한반도 한민족’이라는 주제로 의정부교구 이기헌 주교 등의 칼럼을 통해 남북한 평화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편, 수원교구 전 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머물고 있는 여주 산북공소 이야기와 송용민 신부의 ‘감각적 신앙, 신앙적 감각?’도 읽을 만하다.

*구독문의: 02-460-7577 (경향잡지)

*이 글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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