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현 전 총무원장 복권에 ‘조계종 개혁’ 스님들 집단 반발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 한겨레 자료사진
94년 조계종단 개혁 앞장 선 승려들, 항의 이어져
개혁 동참했던 ‘재가자’들도 종단 결정에 비판 거세
조계종 총무원이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승적 박탈을 취소하고 징계 감형을 통해 승적을 복원시킨 것과 관련해 1994년 조계종단 개혁에 앞장 선 승려들이 항의 성명을 낸 데 이어 당시 개혁에 동참한 재가자들도 종단의 재심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1994년 개혁에 앞장 선 재가자 72명은 13일 서울 견지동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징계를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한 재심 결정은 무효”라며 이를 되돌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당시 서 전총무원장에게 체탈도첩의 징계는 1994년 조계사에서 3천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한 전국승려대회에서 결의한 사항”이라며 “당시 서 전총무원장은 사찰을 개인 금고처럼 사용했고, 총무원장 3선을 강행했으며, 상무대 비리로 정치의 예속화를 부추기고 은처(隱妻)를 용납해 계율은 법당 밖으로 내동냉이치고, 그해 3월29일 3백여명의 폭력배들을 사주해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조계사를 난입해 수많은 학인과 청년불자와 대학생불자들이 피를 흘리게 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94년 체탈도첩(승적 박탈)의 징계를 다시 결정한다면 종헌 종법에 의한 정상적인 공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종단개혁의 정신과 법통, 종헌 종법을 짓밟은 이번 서의현 재심 판결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류지호(당시 선우도량 간사, 개혁회의 기획조정실), 이영철(당시불교를 바로세우기위한 재가불자연합 집행위원장), 윤남진(당시 실천불교전국승가회및 제2기 승가종단개혁추진위 간사), 김남수(당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 불교를바로세우기 위한 재가불자연합 집행위원), 박재현(당시 개혁회의 기획조정실 소속), 우성란(당시 대한불교청년회 총무국장) 씨 등 72명이 참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