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의 가장 큰 화두 두 가지를 꼽으라 한다면 단연코 사랑과 죽음이 아닐까. 언뜻보면 전자가 인생의 명明, 후가자 암暗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죽음이 삶의 끝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그 어떤 '완성'이라면, 사랑은 끝끝내 그조차 허락되지 않는 번뇌의 연속이다. 하물며 그것이 스스로를 파괴하고 타인에게 고통을 안길 때에야. 단, 그 어떤 나쁜 사랑일지라도 예술만은 그것을 껴안는다. 심지어 열매도 맺는다. 불공평하다고 불평할 사람들을 향해 모차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가의 영혼을 채우는 것은 그 첫째도 사랑, 둘째도 사랑, 셋째도 사랑!"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클래식 이야기>(손열음 지음, 중앙북스) 중에서
|
↧
사랑, 사랑,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