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남 전 수사의 민들레국수집 이야기
청산농원에서 사과를 열 상자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손님들께 하나씩 드렸습니다. 참 좋아합니다. 윤 선생과 잡스농장에서도 잘 키운 사과를 나눠주셔서 우리 손님들이 맛있게 드셨습니다.
어제는 고마운 분께서 귤을 열 상자 선물해 주셨습니다. 인성저축은행 봉사자들께서는 겨울 의류를 지원해주셨습니다.
며칠 전에 선물 받은 침낭과 함께 손님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우리 손님 한 분이 팬션에 취직되었다면서 필요한 의류를 도와달라고 찾아왔습니다. 바지와 츄리닝 그리고 장갑과 신발 그리고 내복을 충분히 나눠드렸습니다. 또 어제는 목포 대상수산에서 보내주신 달고기 생선 1상자로 생선완자 튀김, 생선 스테이크, 서더리탕을 끓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오늘은 동태탕을 끓여 손님들께 대접합니다. 그리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주일마다 맛있게 요리된 짜장을 선물해 주신 동천홍에서 짜장도 옵니다. 춥고 배고플 때 줄서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민들레국수집에서 밥 먹고 씻고 빨래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합니다.
어제는 서옥점 할머니가 지팡이를 집고 겨우겨우 찾아오셨습니다. 연세가 여든입니다. 너무너무 고달픈 삶이어서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노래 같은 인생입니다. 젊어서 혼자가 되어 딸 하나 어렵게 어렵게 키워 시집보내고 이젠 편하려나 했는데 시집간 딸이 소박맞고 철없는 외손주 둘까지 데리고 할머니께 왔습니다. 우울증이 심한 딸까지 할머니가 먹여 살려야 합니다. 옥수수빵도 팔고 근근히 살았습니다. 조그만 집이 하나 있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겨울에는 난방도 못하고 전기요로 겨우 삽니다. 이젠 나이도 들고 교통사고로 다리도 다쳐서....
달걀이 먹고 싶은데 사 먹을 처지도 안 됩니다. 밥 조금, 달걀 프라이 두 개를 담아드렸더니 맛있게 드십니다. 달걀 한 판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식사 마친 뒤에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천원짜리 석 장을 꺼내서 맛있는 것 사 먹으라며 줍니다. 겨우겨우 할머니 주머니에 다시 넣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