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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왕벚나무, 첫 발견자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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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첫 보고한 타케 신부 잠든
천주교 대구교구청으로 옮겨심어
국립산림과학원은 자생 왕벚나무가 처음 발견된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서 수형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 어미나무로 지정했다. 4일 대구대교구청에 심은 왕벚나무는 이 나무의 복제 나무 5년생 2그루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은 자생 왕벚나무가 처음 발견된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서 수형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 어미나무로 지정했다. 4일 대구대교구청에 심은 왕벚나무는 이 나무의 복제 나무 5년생 2그루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제주에 자생하는 왕벚나무가 프랑스 파리 외방선교회 선교사인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사진·1873~1952) 신부가 잠들어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갔다. 타케 신부는 제주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처음 발견해 외국에 소개한 식물학자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4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조환길 대주교)와 함께 타케 신부를 기리고 왕벚나무를 재조명하기 위해 대구대교구청에 왕벚나무를 심고 대구가톨릭대에서 학술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타케 신부는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의 교장을 역임했으며 대구대교구 안에 묘지가 있다.

산림과학원은 지난해 3월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 있는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 어미나무로 지정했는데, 이날 대구대교구청에 심은 왕벚나무는 이 나무의 복제 나무 5년생 2그루다.

타케 신부는 제주지역 전래 초기인 1902년부터 13년 동안 서귀포성당 주임신부로 선교활동을 했으며, 1908년 4월15일 한라산 관음사 부근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해 유럽 학계에 보고했다. 1911년 제주도에 최초로 온주감귤을 도입해 제주도 감귤산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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