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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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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행위 끊는 마음챙김이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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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열반은 무엇이며 그것을 중득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일까. 일본의 학자이자 수행자인 우오가와 유지(38)가 <깨달음의 재발견>(조계종 출판사 펴냄, 이광준 옮김)이란 책에서 이를 설명해준다. 우오가와 유지는 도쿄대 문학부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인도철학·불교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어 2009년 미얀마로 건너가 현재까지 위파사나 수행을 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15년 일본에서 발간돼 깨달음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불교는 ‘전미개오(轉迷開悟)’를 지향하는 종교라고 말한다. ‘미혹을 돌려서 깨달음을 여는’ 것이 고타마 붓다 교설의 목적이다. 그러면 그 ‘미혹’이란 무엇이며,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들이 이 책 전반에서 다루는 것이다.
 우오가와는 “전미개오의 의미 가운데 하나는 ‘중생이 자신의 버릇 때문에 맹목적으로 계속하는 행위를 끊는 것’인데, 이건 무슨 뜻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다.
 “경전에서 ‘깨달음’의 경지, 즉 ‘열반’이나 ‘무위’ 혹은 ‘도피안’이나 ‘불사‘라고 하는 것은 ‘탐욕의 괴멸’, ‘진에의 괴멸’, ‘우치의 괴멸’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탐욕이란 좋아하는 대상에 집착하는 마음이며, 반대로 진에는 좋아하지 않는 대상을 혐오하는 마음을 말한다. 그리고 우치란 근원적인 무지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지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합쳐서 ‘삼독’이라 부르고 번뇌의 근본이라고 한다. 따라서 깨달음의 경지는 이 삼독의 괴멸을 말하기 때문에, 마음에 번뇌가 없는 상태가 곧 ‘깨달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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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마음에 번뇌가 있는 상태, 즉 ‘미혹’의 상태란 어떠한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마음에 번뇌가 있어서 더럽혀진 상태를 ‘유루(有漏)’라고 불러왔고, 불교에서 ‘루(漏)’는 ‘흘러나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렇게 설명한다.
 “번뇌가 줄줄 흘러 내려서 마음이 그 영향 아래에 있는 상태를 ‘유루’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루가 없어져서 번뇌에 오염되어 있지 않은 상태는 ‘무루’(無漏)라고 부른다. 붓다나 아라한이 해탈을 완성하는 지혜를 ‘누진지’(漏盡智)라고 하는 것도 루가 멸진되어 마음에서 번뇌의 오염이 사라진 상태가 ‘깨달음’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KakaoTalk_20170723_215449459.jpg 저자는 테라와다 불교 전통에서는 최초의 예류 단계에서 ‘자기라고 하는 실체가 존재한다고 하는 견해’인 유신견(有身見)이 끊어지지만 아라한의 위치에 이르러서 그것이 완전히 멸진되지 않는 한 자기와 타인을 비교하는 행위를 끊을 수 없는 것”이라며 “루의 영향 아래 있는 중생의 행동양식을 다른 말로 하면 ‘나쁜 버릇’인데, 수행이 필요한 이유가 머리로는 이치를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습관적인 행위를 끊을 수가 없어서 이를 끊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는 이어 “다시 말해 ‘깨달음’을 지향한다는 것을 현상의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맹목적이고 습관적인 행위, 즉 버릇을 영원히 정지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마음챙김(mindfulness)’를 설명해준다.
 “‘마음챙김’은 하나하나의 행위에 의식이 미치게 하여 무의식적, 즉 맹목적으로 익숙해진 불건전한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다. 중생이 자신의 버릇 때문에 맹목적으로 계속하는 행위를 끊는 것이다.”
 그는 “‘중생이 버릇에 의해서 맹목적으로 행위를 계속하는 상태’가 미혹(迷)이고, ‘이것이 끊어진 상태’가 ‘깨달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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