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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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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울리는 종은 누구를 위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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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미덕으로 삼던 프레몽트르 수도원의 재정이 
마침내 바닥이 나 버리고 말았다.
수도원의 뾰족탑이 무너져 내리고 창문들은 깨어져 나갔지만 
그런 것을 손 볼 여유가 없었다.
많은 수도사와 신부들은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를했다.
마침 그 수도원에는 고셰라는 수도사가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은 젖소 두 마리를 돌보는 일이었다.


가난에 찌들대로 찌든 수도원의 형편을 늘 가슴아파했던
고셰 수사는 수도원장의 허가를 받아 
‘불로장생주’를 만들기로 했다.
어려서 자기를 키워준 양부모가 불로장생주의 전문가였기에
그것을 보고자란 고셰는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을 기억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불로장생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불로장생주는 프랑스 전역에 팔리기 시작했다.
가난에 허덕이던 수도원은 하루아침에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결국 고셰는 이 일로 신부의 서품까지 받게 되었다.
어느날 저녁 신부님들이 모두 모여 경건하게 미사를 드리는데
누군가가 괴성을 지르며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하며 
예배당으로 들어왔다. 고셰 신부였다.
불로장생주를 만들기 위해 시음을 하다가 
알코올 중독이 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신부들은 고셰 신부를 향해 
“사단아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다음날 수도원장이 그를 찾아가 앞으로는 수도원 출입을 삼가고
주조장에서 불로장생주만 빚으라고 했다.
마음이 착한 고셰 신부는 수도원장의 말을 듣고
그곳에서 계속 불로장생주를 만들어갔다.

시간이 흐르고 수도원장이 다시 고셰를 찾아가자
그는 눈물로 애원하며 제발 이곳을 나가게 해 달라고
이제 술을 그만 만들고 예전처럼 
수도 생활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원장은 그의 부탁을 거절했다.

다만 매일 미사가 끝날 때에 수도원장은 회중들에게 말했다.
"우리 수도원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사랑하는 고셰 신부를 위해 기도합시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미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고셰 수사를 위하여 간절히 축복기도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고셰는 양조장에서 시름시름 
영혼과 육체가 죽어갔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Alphonese Daudet)가 쓴 
꽁트 <고셰 신부의 불로장생주>이다.

+
돈에 구애 받지 않는 행복한 생활을 하고자 열심히 돈을 법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돈을 벌수록 돈의 노예가 되어 간다 것입니다.
이것을 가치의 전도라고 합니다.

가치에는 수단적 가치와 목적적 가치가 있습니다. 
목적적 가치란 사랑, 우정,이해력, 화평, 긍휼과 같은 
정신적인 만족을 주는 가치라면 
수단적 가치는 돈이나 직위, 권력등과 같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는 가치를 말합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수준 높은 삶은 
수단적 가치를 통하여 목적적 가치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단적 가치가 목적이 되는 삶을 살아갈 때
가치가 전도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은 하나님께 잘 예배하기 위한 수단인데
예배당을 건축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어버렸다면
이것은 가치의 전도인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손가락질을 당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순수한 동기로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 욕망을 채우는 수단이 되어 간다면
그것이 타락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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