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폭스는 2004년 캐나다 방송협회에서
두 번째로 선정한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이다.
캐나다 곳곳에는 만 22년간 살다가 테리 폭스의 동상이 있다.
카나다 2달러짜리 주화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농구를 좋아하던 테리 폭스는 대학 1학년 때,
오른쪽 다리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악성골육종 판정을 받고
무릎 위 15cm까지 다리를 잘라야 했다.
16개월간의 항암치료와 재활훈련 후 의족이 차고 일어선 그는
의미 있는 계획을 세운다.
마라톤을 통해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목표액은 2,400만 캐나다 국민 1인당 1달러,
총 2,400만 캐나다달러였다.
캐나다 동쪽 대서양 뉴펀들랜드의 세인트존스에서 출발하여
매일 마라톤 완주거리를 달려 서쪽 끝
빅토리아의 태평양에 닿겠다는 것이다.
1980년 4월 12일 부모와 친구들이 극구 말렸지만
테리는 희망의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가 퀘백에 도착했을 때, 미국 시애틀방송이 인터뷰를 했다.
그 이후 방송마다 테리의 마라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때 테리는 말했다.
“나는 유명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돈을 벌려는 것도 아닙니다.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자신이 죽는다 해도 기금으로
암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무리한 달리기 탓에 절단된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염증으로 고통이 가중되었다.
결국 143일째 1980년 9월 1일 온타리오주 선더베이를 지나던
테리는 쓰러지고 말았다.
기침으로 숨이 너무 가빠서였다.
진단 결과 폐암이었다.
그 후 마라톤은 중단되었지만 그간 캐리가 달린 거리는
무려 5,373Km였다.
테리는 그로부터 9개월 뒤인 1981년 6월28일에
22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달리기를 중단했을 때 170만 달러였던 모금액은 죽었을 때는 2,400만 달러를 넘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지금도 암으로 투병하는 이들의
가슴을 흔든다..
"저는 몽상가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 마라톤이 암에 대한 어떠한 정확한 답이나 치료법을 가져다 줄 것이라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기적을 믿어요. 그래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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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1980년 9월 1일 143일간 5,375km를 달린 테리의 마라톤’은 끝났지만 그의 뜻을 잇는 세계인들의 희망의 마라톤은 출발했습니다. 절망을 넘어 희망을 향해 달린 테리 폭스는 희망을 가슴에 품은 이들 속에서 지금도 달리고 있습니다. 사람으로서는 사는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면 삶은 너무도 숭고하며 고귀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