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양들의 침묵

$
0
0


양들-.jpg


목동은 주인으로부터 맡은 양을 치고 있었다.
목동은 양 떼를 이끌고 푸른 들판과 시냇가 등으로 두루 다녔다.
양 떼를 이끌던 목동이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휘파람 소리를 내었는데,
그때마다 양들은 풀을 뜯는 일을 중단하고 
목동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양 떼는 목동을 따라 잔잔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옮겨 다니다가
정오가 되면 그늘로 가서 목동을 둘러싸고 휴식을 취했다.
밤이 되어 어둠이 땅에 덮히자 목동은 
양 떼를 우리로 이끌어 들였다.
목동은 양 한 마리 한 마리를 불러가며 우리로 들여보냈다.
그 때 목동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그러자 양들은 일순 긴장을 하였다.

그 날 밤 우리 속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든 양들은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다음 날 아침, 양들은 그 밤에 사라진 친구의 자취를 뒤로 하고
목동의 부름에 바삐 움직였다.
그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양들은 침묵하였다.
그 밤에 양의 우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