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사교육 문제를 푸는 예수님의 황금률

얼마 전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포럼에서 경제학자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정태인 원장에게서 들은 공자와 예수님의 황금률에 관한 이야기다. 공자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음의 황금률을 말했다면, 예수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에게 대접하라는 양의 황금률을 말했다는 이야기다. 사실 칸트의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도 네가 하기 싫은 걸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라는 음의 황금률이다.

 

정태인 원장이 '최후통첩 게임'과 '죄수의 딜레마'를 이야기하면서 두 게임을 수많은 민족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해 본 결과, 모든 사람에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황금률이 존재한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사람이 먼저 배신하면 나도 배신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을 이야기하면서 누군가가 먼저 선행 사교육을 시작하여 배신을 하면 이 황금률이 작동하여 모든 사람이 선행 사교육을 하게 되는 죄수의 딜레마를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태인 원장은 예수라는 천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태인 원장이 자세한 설명은 안 하고 넘어갔지만, 예수님은 양의 황금률을 뛰어넘는 손해와 희생, 사랑의 계명을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38~42)"고 말씀하셨다.

 

우리나라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즉 다른 사람이 먼저 배신하면 나도 배신한다)'는 황금률이 제일 많이 작동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부동산과 사교육 시장이다. 다른 사람이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면(즉 먼저 배신을 하면) 내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나도 부동산 투기를 해야 한다(즉 나도 배신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먼저 자기 자식에게 선행 사교육을 시키면(즉 먼저 배신을 하면) 내 자식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나도 선행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즉 나도 배신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뺨을 때리거나 속옷을 가져가거나 억지로 걷게 만들면서 내게 손해를 끼치고 고통을 가하는(즉 나에게 먼저 배신을 하는) 사람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따라 똑같은 고통과 손해를 가하는(즉 나도 똑같은 배신을 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다른 사람이 너에게 악을 행한다 하더라도 너는 그에게 똑같이 악을 행하지 말고 오히려 선을 행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죄수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 정태인 원장은 이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예수라는 천재가 나타났다고 말했던 것 같다.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사람이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더라도(즉 먼저 배신을 하더라도) 너는 똑같이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고(즉 똑같이 배신하지 말고)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희생하고 선과 정의를 행하라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이 먼저 자기 자식에게 선행 사교육을 시키더라도(즉 먼저 배신을 하더라도) 너는 똑같이 선행 사교육을 시키지 말고(즉 똑같이 배신하지 말고)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희생하고 선과 정의를 행하라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죄수의 딜레마는 해결된다. 내가 받고 싶은 만큼 먼저 다른 사람에게 해주고, 다른 사람이 먼저 배신하더라도 나는 배신하지 않고,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희생하고 선과 정의를 행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부동산과 사교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진리의 경제학이다. 예수님은 진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인간의 부패한 마음(즉 죄) 때문에 부동산과 사교육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그리스도인들부터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부동산과 사교육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손해를 보고 희생하면서 바보처럼 살며 선과 정의를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문제는 결국 한국교회의 문제다.

 

고영근 / 희년함께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