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한국이 낳은 특출한 종교 사상가 류영모
“우리는 모름지기 이 신격의 나인 얼나를 참나로 깨달아야 합니다. 삼독(탐·진·치)의 제나를 쫓아버리고 얼나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의 삶
함석헌의 스승으로 알려진 다석多夕 류영모柳永模(1890~1981)는 한국이 낳은 특출한 종교사상가이다. 다석학회 회장 정양모 신부에 의하면 인도가 석가를, 중국이 공자를, 그리스가 소크라테스를, 이탈리아가 단테를, 영국이 셰익스피어를, 독일이 괴테를, 각각 그 나라의 걸출한 인물로 내세울 수 있다면, 한겨레가 그에 버금가는 인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은 다석 류영모라고 했다.
서울대 농대 학장을 역임하고 성천재단을 설립하여 한국에서 인문학 진작에 크게 공헌한 류달영도 지금까지 사상의 수입국이던 한국이 20세기 다석의 출현으로 사상의 수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견했다. 다석의 제자로 다석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써낸 박영호는 “류영모는 온고지신溫故知新한 인류의 스승으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다석이 우리말이나 한문 글자를 가지고 그 속에 숨어있는 깊은 종교적·정신적 뜻을 찾아내는 것을 보면 가히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창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앞에서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삶과 가르침을 깊이 들여다보면 구조적으로 우리가 지금껏 살펴본 인류의 스승들의 가르침을 여러 가지 면에서 통합 내지 통섭한 면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류영모는 1890년 3월 13일, 서울 숭례문 수각다리 인근에서 아버지 류명근과 어머니 김완전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열세 명의 형제자매들이 있었으나 천수를 누린 사람은 류영모 뿐이었다. 류영모는 5살 때 아버지로부터 천자문千字文을 배웠는데 천자문 한 권을 다 외웠다. 6살 때부터 서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