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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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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있었고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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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jpg

 

오스 힐먼의 『하나님의 타이밍』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고대 아라비아에 광야를 건너는 세 상인이 있었다. 세 사람은 낮에는 광야의 햇빛을 피하기 위해 천막을 치고 쉬다가 별이 빛나는 서늘한 밤에 낙타를 타고 이동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른 강 바닥을 걷고 있던 그들에게 “멈춰!” 하는 음성이 들렸다. 셋은 너무나 놀라 낙타에서 뛰어 내리며 “누구세요?” 하고 물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어둠 속에서 또 음성이 들려왔다. “너희는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나는 너희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발 앞에 조약돌이 보이느냐?” 희미한 별빛에 수많은 조약돌이 반짝이고 있었다. “각자 조약돌 하나씩 주어 호주머니에 넣어라.” 세 상인은 순순히 강바닥에서 조약돌을 하나씩 집었다. 그러자 또 다시 음성이 들려왔다. “이제 이곳을 떠나라. 그리고 날이 밝을 때까지 쉬지 말고 계속가라” 한 상인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그 음성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러자 그 음성은 “한 가지만 애기하마. 아침이 되면 너희는 행복한 동시에 슬플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 상인은 걸음을 재촉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행복한 동시에 슬플 거라고?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뜻일까?” 드디어 저 멀리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상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 호주머니에 있던 조약돌을 꺼내 들었다. 조약돌은 아침 햇살에 반짝거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보석이었다. 하나는 루비, 다른 하나는 에메랄드, 나머지 하나는 사파이어였다. “보석이다!” 한 상인이 기쁨에 들떠 큰 소리로 외쳤다. “이런 젠장!” 옆 사람이 말했다. “그럼 강바닥에 수많은 보석들이 깔려 있었는데 우리는 겨우 하나씩만 가지고 왔다는 거야?” “저것 좀 봐!” 세 번째 상인이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광야에 심한 바람이 불더니 그들이 왔던 발자국을 모두 지워 버린 것이다. “이젠 우린 그 길을 찾아갈 수가 없어!” 광야에서 들린 음성이 옳았다. 상인들은 행복했지만 동시에 매우 슬펐다. 광야에서 부를 발견했지만 더 많이 취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

 

우리는 인생의 광야를 통과합니다. 인생의 광야를 지나는 동안 수 많이 깔려 있는 조약돌들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하찮게 여기고 한 두 개의 조약돌만을 주을 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그 하찮게 여겼던 조약돌들이 보화임을 알았을 때는 발견한 그 보화로 인해 행복하지만 동시에 더 많이 챙기지 못해 슬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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