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 사이가 좋아 함께 다니는 소 세마리가 있었습니다. 사자는 호시탐탐 그 소들을 잡아먹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자가 덤벼들면 세마리의 소가 한꺼번에 대항하였기 때문에 잡아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는 따로 떨어져 풀을 뜯고 있는 얼룩소를 발견했습니다. 사자는 경계하는 얼룩소에게 다가가서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희 중에 붉은 소가 자기가 가장 힘세다고 뽐내더라.”
이 말을 들은 얼룩소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사자는 붉은 소와 검은 소가 있는 데 가서 궁금한 듯 물었습니다. “얼룩소가 그러는데, 너희가 다른 짐승에게 지지 않는 것은 힘이 제일 센 자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그게 참말이냐?” 두마리의 소는 얼룩소가 건방진 소리를 한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붉은 소와 얼룩소가 소소한 문제로 다툼이 생겼습니다. 붉은 소는 화를 참지 못하고 얼룩소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얼룩소도 붉은 소가 자기가 제일 세다고 말했다는 것을 들었던 터라 있는 힘을 다해 덤볐습니다. 검은 소가 말렸지만 두마리의 소는 뿔이 빠지도록 싸웠습니다. 그러나 두마리 중 어느 편이 정말 힘이 센지 가릴 수 없었습니다. 이날부터 세마리의 소는 함께 다니지 않았습니다. 호시탐탐 노리던 사자는 세마리 소를 차례로 잡아먹었습니다.
인류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해올 수 있었던 동력은 개인 간에 적절한 경쟁을 통하여 동기부여를 받은 요인도 있었지만 공동체를 통한 협동과 단결 때문입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전혀 다른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이나 친밀감이 커지고 서로 나눔과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각자가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단순히 모인다고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럿이 어떤 일을 할 때 함께하는 수가 늘어날수록 열심히 하지 않게 된다는 뜻으로 시너지 효과와 반대되는 링겔만 효과라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하겠지 하는 안일함과 구성원끼리의 조율이 잘되지 않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엥겔만 효과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대중 속에서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안일함입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없으면 안 되지!’라는 생각으로 자기 존재의 인식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협동과 단결을 통한 긍정적 시너지 효과는 외부의 위협에도 원활하게 대응하도록 합니다. 공동체의 건강성은 외부의 위협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침략에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를 한 국민의 단결된 모습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시너지를 발휘했듯이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하는 국민들의 이러한 자발적인 반응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너지를 만들 것입니다. 모기도 모이면 천둥소리가 난다는 속담이 있듯이 협동과 단결을 통하여 위기의 파도를 넘어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