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불교문화재단, 성철스님 20주기 추모전
8월30일~9월15일, 서울 예술의전당
김양동 석좌교수 서화작품 41점 전시
성철 스님 법어·추모시 등을 ‘형상화’
열반 당시 촬영됐던 보도사진 32점도
2013.08.27 <법보신문>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서릿발 같은 수행과 큰 가르침으로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긴 조계종 전 종정 성철 스님의 열반 2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가 열린다.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은 8월30일~9월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층에서 ‘성철 스님 열반 20주기 추모 특별전시회-법어 서화전·열반 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의 서화작품 41점과 1993년 11월 성철 스님 열반 당시 촬영됐던 각 언론사 보도사진 32점이 공개된다.
특별전에서 성철 스님을 회고하는 서화작품을 선보이는 김양동 교수는 서예와 전각분야에서 오랜 세월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원로작가다. 계명대 미술대학 교수와 학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계명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김 교수는 2010년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에게 전시를 의뢰받은 후 현재까지 작품조성에 매진해왔다. 작품은 성철 스님의 저서 ‘무엇이 너의 본래 면목이냐’, ‘옛 거울을 부수고 오너라’,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불필 스님의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 원택 스님의 ‘성철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했다. 성철 스님의 말씀과 지인․후학들이 쓴 회고문 등에 불교적 이미지를 융합해 종교적 선미(禪味)와 도덕적 교육효과가 드러날 수 있도록 작품화한 것.
▲ 김양동 교수는 불교적 색채와 고유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한국적인 재료라 일컬어지는 조선시대 고지와 먹을 사용했다.
이와 더불어 김 교수는 불교적 색채와 고유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한국적인 재료라 일컬어지는 조선시대 고지(古紙)와 먹을 사용했으며 암각화의 질박함과 민화적 고졸함의 표현에 주력했다. 암각화와 같은 원시적 각법의 힘과 소박한 민화적 매력으로 성철 스님의 가르침에 대한 현대적 함의를 나타내겠다는 김 교수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41점의 작품 가운데 ‘지상의 옷 한 벌’은 단연 눈에 띈다. 폭 150cm에 높이가 210cm에 이르는 작품으로 박시교 시인의 시 ‘지상의 옷 한 벌’과 성철 스님의 누더기 가사를 회화적으로 재현해 구도정신을 상징했다. 이밖에도 특별전에서는 조계종 제6대 종정 수락 법어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도선사에서 청담 스님과 한 줄씩 나눠 쓴 ‘서원문’, 원택 스님이 성철 스님의 생평(生平)을 간단히 요약한 ‘우리 시대의 부처 성철 큰스님’, 미당 서정주 시인의 추모시 ‘성철 큰스님’ 등을 서화로 형상화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성철 스님의 말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믿고 맡겨주신 원택 스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택 스님은 “법어를 서화로 형상화한 작품들은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을 기존방식과는 다르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아울러 당시 보도사진을 통해 큰스님 열반의 자취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련불교문화재단은 9월25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육조혜능 스님 열반 1300주기, 성철 스님 열반 20주기를 맞아 ‘학술포럼-육조혜능과 퇴옹성철, 그리고 한국불교’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의 기조법문과 이은윤 전 금강신문 사장의 ‘내가 본 혜능과 성철’,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혜능과 한국 선불교 전통’, 서명원 서강대 교수의 ‘혜능․성철의 돈오와 종교적 구원’등의 발제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10월19일 해인사 성철 스님 사리탑에서는 ‘일체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는 3000배 기도’가 봉행될 예정이다. 02)2198-5101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이 글은 법보신문(beopbo.com)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