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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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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한 마사이족의 건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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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과 사자들-.jpg

사자에게 다가가는 마사이족  <BBC>유트브 캡쳐



   최근 아프리카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를 다녀왔습니다. 아프리카 초행길에서 가장 놀란 것은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잘 정비된 도시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배가 등에 달라붙어 죽어가는 아이들과 에이즈 환자들만이 가득한 아프리카는 일부‘구호단체’가 특정 부분만을 지나치게 부각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시골의 빈곤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미소는 들꽃만큼이나 지천에 널려있었습니다.


 개신교 선교사들을 따라 마사이족들 마을과 학교를 찾았습니다. 굴린 혀를 통해 나와 타잔 비슷한 소리를 내는 그들의 노래와 창으로 땅바닥을 두들기며 추는 춤은 원초적 본능을 일깨우는 듯 요란했습니다. 


마사이족 마을-.jpg

탄자니아 마사이족 마을



마사이족 어른과 아이-.jpg

마사이족 아버지와 아이



마사이조들의 환영식-.jpg

마사이족들의 환영식



응고롱고의 사자들-.jpg

응고롱고국립공원의 사자들



 마사이족들은 백인들보다 더 크고 몸매가 늘씬했습니다. 마사이족은 사자를 때려잡을 정도로 용맹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도둑과 강도들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는 외국인들이 탄자니아나 케냐에서 경비원으로 가장 선호하는 부족도 마사이족입니다. 


 그들의 용맹성은 <사자들로부터 고기를 훔치는 사람들>(Men stealing meat from lions·youtu.be/TBpu4DAvwI8)이라는 비비시(BBC) 유트브에서 세명의 마사이족들이 사자 8마리가 먹고 있는 들소 고기를 사자 무리를 쫓아내고 훔쳐오는데서 잘 보여줍니다.



Attached Youtube Video


  그러나 이제 그들이 싸울 상대는 사자가 아닙니다. 민속박물관으로 변한 그들의 가옥들과 관광 민속춤이 된 그들의 의식에서 자본주의 탐욕이 사자보다 더 용맹하게 갈기를 세우고 그들을 덮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질적 풍요를 향한 욕망과 소박한 전통의 조화를 지키는 것이 사자와 맞서는 것보다 힘든 세상입니다. 사자한테만 이기고, 서양의 노예사냥꾼들과 자국의 독재자들과 탐욕의 장사꾼들에게 끝없이 패퇴해온 그들이 용맹해야할 곳에서 용맹하길 빕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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