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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자리 논공행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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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자리 ‘논공행상’ 논란

[종교의 창] 종교계에선 지금/2013.11.26

 

자승 총무원장, 특정인 내정에
“선거 뒷거래” 교계 반발 확산

봉은사.jpg

 

조계종 총무원장에 재임한 자승 스님이 서울 봉은사 차기 주지에 불국사 관장 종상 스님이 추천한 원학 스님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단 안팎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대표 사찰인 봉은사(사진)는 조계사와 함께 조계종의 얼굴이다. 봉은사는 3년 전 총무원 직영화 과정에서 자승 스님과 당시 주지 명진 스님의 충돌로 내홍을 겪었던 곳이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에서 도와준 종상 스님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 종상 스님은 같은 금오문도회 후보로 도영 스님을 후보로 밀 것처럼 나섰으나 이후 뜻을 접고 자승 스님을 지원했다. 조계종의 최대 노른자위인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을 관장하고 있는 종상 스님은 선거에서 자승 스님의 선대위 고문을 맡았다. 이번 인사 논란은 자승과 종상 스님의 선거 연대 이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자승 스님의 이런 태도에 대해 ‘총무원장이 선거의 대의명분으로 내걸었던 쇄신과 결사 의지가 있는 것이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선거에 자승 스님을 추대했던 종단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대표 지홍(불광사 회주) 스님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승 스님과 결별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홍 스님은 최근 중앙종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27일엔 불교광장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지홍 스님은 “불교광장 회원들도 개인적인 대가를 받지 않고 선거를 돕기로 했는데, 새 집행부가 개인의 이익을 챙겨주기 위해 모든 종도들의 희망을 앗아버리는 인사를 첫걸음부터 해야 되겠느냐. 지난 3년간 모범적인 운영으로 사격을 높이고 신자와 예산을 늘린 현 주지 진화 스님의 임기가 1년이나 남았는데 중도에 사표를 수리하고 이런 인사를 한다면 어느 종도가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한 스님은 ‘도박 의혹’으로 종단을 위기에 빠뜨린 인물에게 종단 대표 사찰 추천권을 준다는 건 종단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다시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상 스님은 전 불국사 부주지였던 장주 스님의 검찰 자수서에 ‘상습 도박’ 등의 혐의가 실명 거론되기도 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도 성명을 내 “이번 봉은사 주지 인사는 논공행상이라는 사적 이해관계 말고는 공적인 원칙과 기준이 없다. 종상·원학 스님이 종단 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인식해 무원칙과 특권에 젖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네트워크는 이어 “대형 사찰의 주지 자리를 선거의 대가로 주고받는다면 종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3년 전 봉은사 사태 후 어렵게 마련된 직영사찰법 취지를 송두리째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부대중의 광범위한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자승 스님 쪽의 한 관계자는 “원장 스님도 여론을 들어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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