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자람이 곧 나의 부족함입니다
<불교포커스> 정명성 | pialine@naver.com
보지 않은 것은 믿으려고 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본 것을 의심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당연했고요.
초승달은 초승달이고 그믐달은 그믐달일 뿐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만난 뒤,
보지 못했거나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모자람은 그렇게밖에 볼 수 없는 나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각달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네가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그렇게밖에 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조각달은 있지도 않은 것에 붙여진 허명일 뿐이라고.
(그림/글 = 정명성/관풍재)
*이 글은 불교포커스bulgyofocus.net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