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 선언에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대통령과 정부는 한번도 이를 제대로 인정하고 반성하기는 커녕 대선불복이라 꾸짖고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였다”며 “무책임한 광폭질주 행위가 당선 1년이 지나도록 정권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자업자득을 낳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당한 요구에 대한 매도와 탄압을 중지하고, 같은 일이 재발되지않도록 책임자를 처벌하고 관계기관을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일부 보수 개신교 지도자들이 불법선거를 규탄하는 종교인들을 국론분열세력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예언자로서의 사명은 망각하고 권력의 절대화를 방조하고, 정당한 비판을 오히려 비난함으로써 성경과 상관없는 권세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만일 지금까지 드러난 것이 사실이라면 그 선거에서 선출된 대통령의 정당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국가적 위기 상황인데도 박 대통령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계속 모르쇠로 일관해 국가적 위기를 확대하고 있다”며 범법자 처벌과 제도적 보완책을 촉구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민대통합을 강조하며 경제민주화와 복지 실현을 공약했으나 이를 파기한 것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