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새 추기경에 염수정 대주교

$
0
0

새 추기경에 염수정 대주교

한국서 세번째…교황청 , 19명 서임

 

2014.1.13

 

염수정.jpg

 

가톨릭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70)가 새로운 추기경으로 서임된다.


로마 가톨릭은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염 대주교를 비롯한 이탈리아, 영국, 니카라과, 캐나다,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부르키나파소, 필리핀, 아이티 출신 등 19명을 새로운 추기경으로 정하고 다음달 서임한다고 밝혔다.


염 대주교는 지난해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임한 첫 번째 추기경단에 포함됐다. 염 대주교를 포함한 19명의 추기경 서임식은 오는 2월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다. 이로서 한국 가톨릭은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3번째 추기경이 탄생한다.

 

한국은 1969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되면서 ‘2인 추기경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09년 김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다시 다시 ‘1인 추기경 시대’로 돌아갔으나 정 추기경이 지난해 정년 은퇴하면서 현역 추기경이 없었다.


염 대주교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 사제수품 후 불광동 ․ 당산동 성당 보좌신부, 성신고등학교 교사․ 부교장을 거쳐 이태원성당 ․장위동성당 ․영등포동성당 청담동 ․ 세종로 ․ 목동 성당 주임신부, 서울대교구청 사무처장을 지냈다. 이어 2002년 주교 수품된 염 대주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등을 지내고 2012년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는 이번 세 번째 추기경 서임을 한국 교회의 기쁨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염 안드레아 추기경의 임명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과 더 함께 하는 교회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새 추기경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편 서울대교구는 13일 오전 11시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앞마당에서 임명축하식을 거행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다음달 서임되는 염수정 대주교는?

 

한국 유일 추기경 '교황 선출권'행사

보수 성향…진보적 신도 아쉬움 표명

 

염수정2.jpg

*2012년취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그해 로마 교황청 내 바오로6세홀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하고

한국 교회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전하고, 북한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고 있는 모습.

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염수정 대주교는 한국에서 유일한 현역 추기경이 된다. 따라서 후임 추기경이 임명될 때까지 한국 가톨릭의 상징성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추기경은 교황을 보좌하고 교황 선출권을 갖는 직책이다. 가톨릭은 교구 독립 체제이기 때문에 추기경이 다른 교구까지 책임과 권한을 지니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 가톨릭의 유일한 현역 추기경으로서 상징성을 띌 것으로 보인다.


 

염 대주교는 자신의 성향을 잘 드러내지않는 무색무취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제들조차 그의 정확한 성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할 정도다. 염 대주교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촉구 미사를 둘러싼 공방이 일던 가운데 “정치참여는 그리스도인의 의무”라면서도 사제들의 현실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가톨릭 교리서에서 사제들의 정치 참여 금지는 공직을 맡거나 정당 가입과 노조 가입하지 말라는 것일 뿐 현실적인 문제와 부정의를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들로 가득하다는 반박이 이어지자 곧바로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강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 때 “교황님은 또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의 구조에 짓눌리지 말고 용감하게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신다”며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을 인용했다.

 

염 대주교는 이어 지난달 성탄절때는 “우리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립과 이기적 자기주장만을 일관하는 모습이 이어져 안타깝다”며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하며, 주님 모습을 담아 우리도 겸손하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할 때 화합과 소통, 통합과 공존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대주교는 중도적인 김수환 추기경보다 보수적인 정신적 추기경에 이어 지난 2002년 서울대주교 보좌주교로 임명돼 다소 보수적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이 자신의 소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위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게 분석도 많다.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강론이 말해주듯 그가 자신의 소신보다는 주변 상황에 주로 의지한다는 것이다.

 

그의 성신고 시절 제자였던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현 서울대교구 사목국장)는 “1년 반 가량 대주교님 곁에서 지켜보니 교구장이란 자리가 굉장히 무거운 십자가란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는 영광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되실 것이다”고 염 대주교의 고뇌가 적지않았음을 시사했다.

가톨릭내 진보적인 평신도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진보적인 인사를 새 추기경으로 서임해달라는 청원운동을 통해 8천여명이 서명해 이를 로마 교황청에 청원하려던 상황에서 새 추기경 서임 소식을 듣자 “교황이 한국 상황을 정확히 알기만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정진석 추기경도 서울교구장이었을만큼 서울교구장 프리미엄은 강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진보적인 행보로 새로운 추기경 서임에 대한 진보쪽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이번에도 ‘놀라운’ 결과는 나타나지않았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