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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견 인연공덕,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회향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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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진신사리탑을 세 군데나 친견한 인연공덕,
저희가 태어나고 자란 인연 있는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회향하오니


 

2014.1.13 정토회 인도성지순례 열하루째날 / 탄센, 삐쁘리하와 진신사리탑터

대전 정토회 박진옥

 

새벽 3시. 오늘은 더 일찍 기상하여 탄센으로 향합니다. 순례단이 차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동안 버스는 어둠을 헤치고 아슬아슬한 산길을 달려 해발 2천 미터 고지의 옛 불교왕국 탄센에 도착했습니다. 탄센에 온 이유는 설산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성지순례 일정이 3분의 2쯤 지나면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지치고 해서 오늘은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 사람은 그래도 산에 가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그래야 좀 기운이 나잖아요? 맨날 습기차고 음침한 데 있다가 산에 쑤욱 올라가 햇살이 짱 비치는 그런 곳으로.... 또 인도까지 와서 설산 구경도 못했다 그러면 안 되잖아요. 먼발치에서라도 아 설산이 저런 거구나, 부처님이 설산, 설산 하는데 설산수도상은 아니더라도 젊은 시절에 부처님은 설산을 보셨겠다. 왜? 자기 나라에 연결되어 있으니까 이런 걸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스님의 말씀대로 인도의 먼지와 소음과 습기 속에서 열흘 가량 순례를 하다 보니 약간 지치는 듯했는데 네팔에 오니 왠지 공기도 다른 듯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네팔은 인도보다는 소득 수준이 낮지만 사람들이 깔끔하고 생활수준은 인도보다 낫다고 하더니 정말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올라와 보는 그 높은 산꼭대기에 길을 내고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동네를 지나 계단을 한참 오르니 시야가 탁 트여 일출을 보기 적당한 장소가 나옵니다.


 인도1.jpg

 

“저 쪽에 설산 보이지요? 저기부터 벌개지면서 해가 떠오릅니다”
산들과 구름을 붉게 물들이면서 서서히 해가 떠오르자 모두들 탄성을 지릅니다.

“오늘을 우리 새해 첫날로 하자”시며 스님이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노래를 부르자고 하십니다. 다 함께 노래를 부르니 오늘이 정말 새해 첫날인 듯합니다. 

해가 뜨니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설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봉이 공중에 떠 있는 듯 신비스럽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 복이 많습니다. 안나푸르나 저렇게 잘 보이기 어려운데 누구 복인가요?”
“스님 복입니다.” “아니다. 그러면 올 때마다 잘 보여야 하는데?”
“하하하...”

 

스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조금 더 올라가니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청년정토회 회원들의 진행으로 1시간 정도 몸을 풀며 재미있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스님은 주변 숲길을 답사하시고 레크리에이션이 끝나자 빨리 걸을 수 있는 사람만 따라 오라며 숲길로 앞장서 가십니다. 이곳 소나무는 잎이 유난히 길어서 빗자루를 만들어도 좋을 듯합니다. 스님을 따라가자니 조금 숨이 가쁘긴 하지만 새벽 삼림욕이 몸과 마음을 깨우는 듯합니다.


인도2.jpg 

인도3.jpg

 

산을 내려와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는 다시 인도로 향해 갑니다. 

비자업무를 신속하게 하려고 JTS 실무자들이 국경으로 선발로 나가서 준비한 서류를 미리 제출했지만 버스가 도착해야 처리해준다 하여 도착 후 40여 분을 버스에서 기다렸습니다. 서류 처리가 끝나고 군인들이 버스 안까지 들어와 제법 까다롭게 검문을 한 후에야 버스는 출발합니다.  

다음 순례지는 삐쁘라하와 석가족의 진신사리탑입니다.

 

“오늘 저희들은
카필라바스투의 샤끼야족이 세운 진신사리탑을 친견 공양 올리옵나니,
이와 같은 인연공덕은 참으로 희귀하고 희귀한 일이라,
다생겁래로 지어온 한량없는 공덕이 있기에
오늘 이렇게 진신사리탑 세 군데를 마지막으로 친견하오니
이와 같이 진신사리탑 친견 인연 공덕으로
친견 대중일동 다생겁래로 지은 업장 모두 소멸하고
갖가지 재앙 막아지고 각자의 원하는 바 소원들이 원만성취케 하여주옵소서.

부처님 발자취 따라 인도성지순례 기간 동안
일기가 순일하여 일정이 잘 맞추어지고
대중들이 무사한 순례 인연공덕 제불보살님들께 감사드리오니
순례의 마지막까지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되게 하여지이다.”

 

“참으로 희귀한 진신사리탑을 세 군데나 친견한 인연공덕,
저희가 태어나고 자란 인연 있는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회향하오니
이 친견 인연공덕으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고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과거 한국전쟁동안 헤어진 이산가족들 죽기 전에 그 한을 풀 수 있게
또한 생사를 모르는 분들은 생사를 확인할 수 있게
북한으로 납치되거나 월북하거나 한 사람들
또 남한으로 내려와서 장기 복역하는 사람들
이제 전쟁 끝난 지 60년이 지났으니
과거의 모든 한을 잊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만끽하게 하여 주옵소서.  통일 되는 그날 이전이라도
북한의 2천만 동포들 굶주림의 고통과 추위의 고통과 병환의 고통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남한정부와 국민이 자비심을 베풀어
인도적 지원이 하루속히 재개되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갖가지 인권침해와
장기적으로 구금되어 있는 관리소가 해체되고
고문당하는 그런 고통이 없는 사회가 되도록
북한의 지도층들이 크게 마음을 내게
제불보살님들께서는 옹호하여 주옵소서.

저희가 오늘 부처님 진신사리탑 친견 인연공덕 일체중생에게 회향하오니
세계가 태평하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환경이 보존되고
사람이 태어남에 조건으로 차별받지 않는
그런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게 하여주옵소서.

또한 저희 이런 발원공덕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들께 회향하오니
조상영가님들 또한 유주무주 모든 고혼들 왕생극락케 하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스님의 발원문이 마음속 깊이 울립니다. 이번 진신사리탑에서도 스님은 통일에 대한 발원을 지극한 마음으로 올렸습니다.

  

인도4.jpg

 

“삐쁘라하와 부처님의 진신사리탑은 여덟 개의 최초의 사리탑 가운데 하나로서 카필라바스투의 샤키야족, 석가족들이 부처님의 사리 일부를 얻어 가서 세운 탑입니다. 그러니 여덟 개의 탑 가운데서 부처님이 출생한 종족, 친족들이 모셔가서 세운 탑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특별히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리탑은 지금부터 한 130여 년 전, 19세기 말엽에 영국 사람에 의해서 발굴이 돼서 거기에서 사리용기가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그 사리 용기 안에 유골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최초의 부처님의 사리, 부처님의 유골을 발견한 겁니다. 인도가 독립된 뒤에 2차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1차 발굴한 것보다 더 아래쪽에 더 깊은 곳에 사리용기가 또 발굴이 됐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발굴된 사리함은 2개고 유골 또한 2군데 담겨 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우리가 생각해 보면 부처님이 열반하시자 처음 가져와서 쌓은 사리탑에 아쇼카 대왕이 그 사리를 꺼내서 다른 곳에 일부 쓰고 이 사리탑을 더 크게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또 그 위에다가 탑을 새로 만들면서 사리를 또 넣은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됩니다.

 

이 사리함과 사리는 순례 마지막 날 델리박물관에서 직접 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삐쁘라하와 샤끼야족이 세운 진신 사리탑은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리탑은 밑받침이 네모나 있습니다. 바이샬리 탑은 밑이 둥글었죠? 이것은 네모진 건 아마 두 번째 탑을 더 크게 쌓으면서 모양이 이런 모양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인도5.jpg


오늘 우리는, 2,600년 전에 세운 최초의 탑 가운데 현재 발견된 것이 세 개인데 그 세 개를 다 친견했습니다. 근데 묘하게도 그 셋이 다 부처님과 굉장히 가까운 그런 사람들이 모셔간 거에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사리탑은 부처님의 친족인 석가족이 부처님의 유골을 가져가서 세운 사리탑이에요. 어제 친견한 랑그람 사리탑은 부처님의 외가에서 가져가서 세운 사리탑이고, 바이샬리 사리탑은 릿차비족, 부처님이 가장 아꼈던 도시, 바이샬리 사람들이 가져가서 세운 사리탑입니다. 이 세 개가 2,6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 발견됐다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고 또 그 가운데 이 세 개만이 유독 발견됐다는 것은 그만큼 인연이 귀중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나서 순례단은 불법승 삼보에 7배씩 21배로 정성스럽게 예를 올린 후 기념촬영을 하고 버스는 다시 쉬라바스티로 출발했습니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5시간가량을 가야 하는 먼 길이지만 나누기와 노래로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는 중에 스님은 청년들이 타고 있는 1호차로 옮겨가서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하시며 청년들을 격려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을 열렬히 환영하였습니다.

 

쉬라바스티의 천축선원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웬만한 호텔 못지않은 좋은 시설과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스님들을 뵈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원에서 준비해 주신 식사를 하고 간단한 세면을 한 후 내일 필요한 짐을 챙깁니다.  

내일은 기원정사와 앙굴리말라 탑터, 천불화현 탑터 등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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