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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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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하면서 도 닦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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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주시에 50대 보살이 경영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 보살은 처음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조그마한 분식집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나는 그 분식집에서 비빔국수를 공양 받고 보살에게 말했습니다.


"보살님, 식당을 하면서 도 닦는 법을 가르쳐 줄까요?"

"예? 식당을 하면서 어떻게 도를 닦습니까?"

"암, 닦을 수 있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도를 닦을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까?"

"하겠습니다."

하겠다는 말을 듣고 나는 지난날에 있었던 우스개 이야기부터 해주었습니다.


"절에 자가용이 없던 시절, 해인사에서 재무를 보았던 스님이 대구로 볼 일을 보기 위해 터미널로 버스를 타러 가는데, 대구에서 들어오는 첫 버스에서 관광객 수십 명이 내려 절 쪽으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재무를 보는 스님이 무심코 말했습니다. '와~, 저기 자장면 많이 올라온다.'그 때 입장권 한 장이 자장면 한 그릇 값이었는데, 재무스님에게는 그들이 돈으로 보였던 것이지요. 보살님은 식당 문으로 들어오는 손님이 혹시 돈으로 보이지는 않습디까?"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 해도 비슷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합니다."

"만일 도인이 식당을 한다면 손님을 무엇으로 볼까요?"

"모르겠습니다."

"짐작컨대 손님이 은인으로 보일 것입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예?"

"그렇지 않습니까? 그 손님들 덕분에 먹고 살았지요, 아이들 공부시켰지요, 은인 아닙니까?"

"아! 그렇겠네요. 손님이 은인이네요."

"진짜 그렇게 생각이 듭니까?"

"예."

"그럼 지금부터 손님이 은인이라는 생각으로 식당을 운영해 보십시오. 그 마음 변치 않고 식당을 하면 그것이 곧 도 닦는 것입니다."


그러부터 한달 쯤 뒤, 보살이 환해진 얼굴로 찾아와 말했습니다.

"스님, 장사가 너무 잘됩니다. 왜 이렇게 잘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다음, 그 분식집은 종업원 15명이 바삐 움직이는 큰 식당이 되었습니다.

...........


사람들 중에는 '잘해주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예상 밖으로 많습니다.  ... 그들은 부처님의 무아법, 공의 법을 시행하면 남에게 무시당하고 왕따가 되고 바보가 되는 듯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아닙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하였듯이 이 법을 알면 알수록 자주적인 사람이 됩니다. 자율적이요 능동적인 사람이 되고 이해심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연기법과 불교의 생활화>(고우 큰스님 지음·효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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