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매우 귀중하면서도 지극히 짧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간혹 우리는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너무 염려하는 건 불면증을 걱정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잠을 못 잘까 봐 걱정할수록 잠이 더 달아나 버립니다. 따라서 인생에 대한 거창한 사상 따위를 잊어버리는 게 가장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수행이란 자신을 잊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실로 자신을 잊을 때 놀라운 평화가 찾아옵니다. 평화는 모든 것에 스며 있고 항상 존재하므로, 그것을 얻는 건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이미 멋진 애인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 자리에 가서 만나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직 자신을 잊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는 말을 믿을 수 있습니다. ... 끝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것이 모든 사람의 고통과 번뇌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미묘해서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닙니다. 그래서 생각이 만들어 내는 미묘한 고통이 계속되기 때문에 우리는 순간순간 삶을 온전히 즐기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행동은 우리가 구하는 걸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습성입니다. 우리가 구하던 것을 얻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사실은 그것이 우리가 찾던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결국 우리는 다시 계속해서 무언가를 찾아다닙니다. 그러므로 삶을 즐기기가 처음에는 아주 간단해 보였지만, 이제는 그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붓다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생각이 그친 의식 상태가 곧 '깨달음'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것이 '열반'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열반이란 어떤 장소가 아니라 더 이상 애쓰지 않고 희망이나 두려움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므로,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도 열반에 들 수 있습니다. 『알아차림의 기적-티베트 스님이 들려주는 깨달음』(아남 툽텐 지음·이창엽 옮김·담앤북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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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즐기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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