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있을 때 겪은 일입니다. 그 도시에서 아주 부자로 소문난 불자의 집을 축복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집은 거대한 고급 주택이었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저는 약도를 손에 쥐고 가야만 했습니다. … 저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 그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가족이나 친구들, 친척들은 여기에 없습니까?"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저는 혼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모든 친척들이 저만 보면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그럴까봐 아예 초대하지를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부자들의 고통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가난한 사람의 고통이 있습니다. 부자들에게도 부자들의 고통이 있습니다. 고통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고통의 맛만 달라지는 것입니다. <아잔 브람 인생축복에세이 - 슬프고 웃긴 사진관>(각산 옮기고 엮음, 김영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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