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팔레스타인 반학살운동에 동참 호소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가지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아기들의 갈가리 찢긴 주검을 주민들이 안은 채 장례를 치르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정집을 폭격해 전기공 부부와 이들의 조카인 이 아기들이 모두 숨졌다. 8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11일 현재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가자/AP 뉴시스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인한 사상자수가 570명을 넘어선 22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전국연맹에서 ‘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한국 기독교의 성찰과 과제’를 주제로 신학세미나가 열렸다.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과 한국기독교여성회(YWCA)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지난 2012년 설립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네트워크’(www.facebook.com/KCNPP) 주최다.
이 세미나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을 지낸 오이코스생명물결 대표인 박성원 목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은 2차 대전 후 냉전체제의 설계자인 조지 캐넌이 ‘군사주둔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세계전략의 전술적 틀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박 목사는 “코소보 사태 이후 발칸반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과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라크 침공 모두 9.11테러에 의한 대응 등이라기보다는 목표에 따른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이라며 “이라크 침공도 대량살상무기로 생화학무기를 색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유전의 60년 조차가 2005년 끝남에 따라 미국이 제2의 유전이 있는 이라크로 유전을 장악하기 위해 침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이스라엘 청소년들이 실종된 6월 12일 이스라엘은 바로 그날 이미 아이들이 죽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스라엘국가안전기획부의 언론통제를 통해 아이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수색작전을 전개하는 한편 이스라엘 대중들의 슬픔과 분노와 시위, 기도회를 유도해 아랍세계의 테러를 규탄하게 해 분위기를 조성한 뒤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2000년부터 이스라엘군이 죽인 팔레스타인이 675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1380명이 어린이이며, 팔레스타인에 의해 조사받은 85%가 고문을 당했고, 1967년부터 이스라엘이 파괴한 팔레스타인 가옥이 2만9천여채에 이르는데도 인권침해와 국제법 위반에 대해 즉각적이고 엄청난 제재를 가하는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에게는 한번도 제제를 가한 적이 없다”며 “이 때문에 이스라엘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을 동시에 압박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장인 김용복 목사는 “이스라엘 국가 이데올로기인 시온주의는 유대교 경전에서 여호수아가 가나안 족속을 점령 멸절했던 종교적 패러다임이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는 북미주를 점령해 원주민을 학살하고 영토를 항구적으로 점령한 미주 대륙의 역사와 그 구조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보았다. 김 목사는 “강대국이 한반도의 국토를 점령, 분할한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영토점령 분할 정책은 민족 공동체의 궁극적인 해체를 근본 목적으로 팔레스타인 민족을 항구적으로 피란민화해 국적없는 시민들로 전락시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동참하는 불매운동(Boycott), 투자 철회(Divestment), 제재조치(Sanction)”(BDS)운동은 ‘반이스라엘’이 아니라 ‘반학살운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해’로 정하고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해 책 보내기 운동을 벌여온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네트워크’는 반학살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