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절없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게 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게 절대로 사랑이 아니라는 깨달음이다. 이렇게 하는 건 자신의 불안을 덮는 데 지나지 않으며, 불안의 중심에는 이기적 동기가 도사린다. 이것은 관계를 희생해 자신을 보호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사람을 기쁘게 하기는 실제로 사랑이 가장 부족한 관계를 맺는 한 방식이다. 이렇게 관계를 맺을 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아주 비굴하게 구는 행위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해요. 그러니 내가 당신을 위해 잘 처리해줄게요."사실, 이것은 부정직한 형태이다. 더 나아가, 사람을 기쁘게 하기는 불신과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예를 들면, 배우자를 기쁘게 하려 애쓸 때(나의 진정한 감정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실제로는 "당신에게 솔직해질 만큼 당신을 신뢰하거나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친구를 잃을까 두려워 친구를 기쁘게 하려 애쓸 때, 기본적으로 "자네에게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우리 우정은 내게 그렇게 소중하지 않네!"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행위를 부추기는 불안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것이 정직하고 진정한 관계를 추구하겠다는 결단이다. 삶의 진실을 숨김없이 나누는 수준의 관계를 맺겠다는 다짐이다.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람>(케리 슉·크리스 슉 지음, 전의우 옮김, 포이에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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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기쁘게 하려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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