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오는 사람 대부분은 아픔을 겪거나 막다른 골목에서 좌절과 싸우는 경우가 많다.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지혜를 모아 해결의 열쇠를 찾는 과정에서 그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사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느끼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가슴 아픈 어둠의 구렁에 빠질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듣고 이렇게 묻는다.
"알고 있었다면서 왜 그런 선택을 하셨어요?"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안되더라고요. 분명히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더군요."
이런 고백을 들을 때면 나도 마음이 아파진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깨달은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영혼의 힘이다. 마음이라고 표현해도 좋고 내면세계, 또는 정신이라고 해도 좋을 신비하고 거룩한 존재가 분명히 우리 안에 있다. 그리고 영혼은 모든 답을 알고 있다. 탐욕과 욕망만을 추구하며 진실과 사랑을 버리는 사람들도 그것이 얼마나 비참한 결론으로 끝날 것인지를 알고 있다. 길이 아님에도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 할 때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느끼고 있다. 우리의 의식을 넘어 영혼이라는 귀한 존재가 언제나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는 가장 근원적인 고통은 영혼과 삶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자 할 때 나타난다. 아무리 화려하고 높은 곳에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살아도 그 삶이 영혼이 가고자 하는 길과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남의 옷을 입고 억지웃음을 보이는 것과 같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아간다. 왜냐하면 영혼의 소리는 너무 고요해서 깊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명 욕망의 목소리를 행진하는 군악대의 나팔 소리처럼 우렁차다. 듣고자 마음을 모으지 않아도 저절로 들려온다. 시끄럽게 짖는 배고픈 늑대처럼 욕망은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삶을 향해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많은 사람은 그 소리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으로 생각하면서 살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 영혼의 소리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문득 욕망의 웅성거림이 조금이라도 잠잠해지면 마음은 조용해지고, 솔바람 불어오듯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바로 깊은 내면에서 울려오는 영혼의 메시지다.
현실에서 겪는 아빠들의 고민 해결을 위한 마음 처방과 실천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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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잠자도 고래꿈꾸는 아빠-힘든 시대에 맞서 가족을 지키는 아빠에게> (문은식 지음, 중앙위즈) 중에서
저자 문은식 심리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포웨이 행복상담소 소장.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무로서 교화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원음방송 [거듭나게 하소서]를 거쳐 지금은 상담 프로그램 [희망 스케치]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그간 EBS-TV [부모], KBS-TV [아침마당]에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 강의로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모았다. 여러 방송과 기업체를 포함해 각 단체, 대학교 등에서 라이프코치, 행복멘토로서 강의를 열정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의 강의 장점은 20여 년 동안의 심리상담을 통한 체험과 연구에서 비롯된 실제 사례들이 바탕이 되기에 언제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간하는 ‘새우잠 자도 고래꿈 꾸는 아빠’ 역시 수많은 아빠들의 사연과 고민 상담을 통해 그 치유과 실천매뉴얼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저서로는 2011년 ‘엄마가 행복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내용으로 지금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엄마혁명』 외에 한국인 행복 프로젝트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깊은 내면의 대화를 다룬 심리에세이 『나는 나와 연애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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