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기가 난 사람의 몸처럼 닿으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는 이 몸 갈애에 내가 눈멀었다면 이것으로 상처받는 것은 누구에게 화를 낼 것인가?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고통의 원인에는 애착한다. 자기의 허물로 비롯된 해악에 화를 내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제6장 인욕품' 44~45게송 |
세상의 모든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모든 것은 남을 위하는 데서 온다. 세상의 모든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하는 데서 온다. 많이 말을 할 필요가 있는가? 어리석은 이는 자신을 위해서 일하고 부처는 남을 위해 일한다. 이 둘의 차이를 보라! 자기의 안락을 남의 고(苦)와 완전히 바꾸지 않는다면 부처를 이룰 수 없고 윤회 세계에서도 안락은 없다. '제8장 선정품' 129~131게송 |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보살행에 들어가는 길>
(샨띠데바 지음·청전 스님 옮김, 담앤북스) 중에서
<입보리행론>은 많은 불교 논서 중에서도 보리심에 대해 가장 자세하고 광범위하게 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보리행론>의 가치를 가장 높이 치는 곳은 역시 보리심을 수행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티베트다. 한국불교는 수행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독 자신을 낮추는 하심을 강조하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체중생을 위해 깨닫겠다는 마음을 내는 보리심은 어쩌면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티베트를 비롯해 미얀마나 스리랑카 등 남방불교에서는 하심보다 더 강조하는 수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