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차례에 걸쳐 마음캠프를 이끌 마가 스님. 웃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얼굴을 일부러 당겨서라도
웃는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개발한 `팔자주름 당김밴드'를 부착한 채 웃고 있다.
분노사회다. 참으면 암이 되고, 못참으면 자살한다는 극단적인 말이 나올 정도다. 자신도 괴롭고, 타인도 괴롭히는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평화와 행복을 기약할 수 없다.
이 화를 다스리기 위해 불교계의 대표적인 치유 명상가 중 한명인 동국대 교법사 마가스님이 나섰다. 마가 스님은 (사)자비명상이란 단체를 이끌며 내면에 화를 녹이고 자비심을 충만케하는 명상을 이끌왔다. 그가 이번엔 조계종 연수원인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화! 어쩌란 말이냐?’는 마음챙김 캠프를 이끈다.
이 캠프는 한달에 2박3일씩 진행된다. 매달 주제가 다르다. 1월은 화, 2월은 불안, 3월은 갈등, 4월은 돈, 5월은 상처다. 6월엔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 돼 있다. 7월은 죽음, 8월은 자녀, 9월은 부부, 10월은 퇴직 등의 주제로 이어지며, 11월 사랑, 12월 꿈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마가 스님을 비롯한 자비명상을 해온 스님들이 이끌게 되며, 상처를 주제로 한 5월 캠프엔 정신과 의사인 이윤영 영주삼봉병원장이 정신삼당을 해주고,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6월 캠프 때는 한의사 김동일 동국대한방병원장이 함께 해 체질별 몸 관리를 하도록 도와준다. 또 문진건 캘리포니아대학원 심리학과 교수와 요가 지도자인 민지원 요기, 전 동사섭 지도자인 김연희 박사 등이 프로그램을 함께 이끈다. 또 음식전문가인 한영용 서울종합예술학교 조리학부 교수가 마음챙김 캠프 참석자들의 식단을 짠다. 몸과 마음, 음식이 별개가 아니라 모두 ‘나’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라는 기
조에 따라 세가지를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진용을 구축한 셈이다.
마가 스님은 “‘화병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힘들어하는게 화를 다스리는 일이다”며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행동, 말, 생각이 바로 나의 미래가 되는 것인데, 화의 노예가 되어 마음을 챙기지 못하고 화가 나는대로 했다가간 후회만 남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가꿀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로잡혀 살고 있는 화나 불안, 돈, 상처, 죽음, 실직 등 문제들을 회피하지않고 그 근본 원인을 살펴봄으로써 감정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프로그램은 오는 30일~2월1일 열린다.
마가 스님은 일반 대중들에게 일상에서 분노해소법을 알려주기 위해 ‘마가스님의 속풀이’란 팟캐스트도 열 계획이다. (02)3666-0260. jurira.net.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