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관한 오해

오늘날 '종교'라는 말의 모호함을 인식한 학자들은 기독교 이외의 종교들을 언급할 때는 '종교'라는 말 대신 '전통'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한다. 일부 학자들은 심지어 종파적 범주를 무시하고 '종교성의 유형들'이나 '비종교성의 유형들'을 옹호할 것을 제안했다. 그 학자들은 사람들이 유대교도인지 기독교도인지 이슬람교도인지 확인하지 말고, 그들이 독단주의자인지 근본주의자인지 혹은 회의론자인지 확인하자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유대교 근본주의자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은 자기들 종교에 속한 회의주의적이거나 진보주의적인 신자들에게서보다 다른 종교의 근본주의자들에게서 더 큰 공통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종교적 정체성의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지류를 감안할 때 그것이 보편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는 '종교'라는 것이 하나의 단순한 범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신자들도 모르는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존 모리얼·타마라 손 지음, 이종훈 옮김, 오강남 감수,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