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아내의 속사정 우리 시어머님은 설 쇠면 88세, 시아버님은 91세가 되신다. …… 내가 아는 아주 활동적인 친구는 60세가 넘으면 요양원에 들어갈 생각이고 여유가 된다면 맘 맞는 사람들과 요양원을 지을 궁리를 한단다. 순전히 살림하기 싫어서란다. 참하게 살림만 하던 우리 시어머님 같은 분도 이제 살림이 넌덜머리난다고 하신다. 지금은 시댁의 문제이지만 곧 친정의 문제이고 언젠가는 우리집의 문제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자녀가 독립한 자리에서 남편을 챙겨주는 것은 사실, 여자의 의무가 아니다. 남편들이여, 이런 여자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지 같이 고민해보길 바란다. 나도 아직 제대로 된 답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순간, 우리 남편도 이 문제를 같이 고민 할 거라고 믿는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나는 고민에 대입해본다. 고민을 풀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면, 그것 자체가 희망이다.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희망. 아내가 이 문제를 홀로 고민하게 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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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아내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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