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천암호 갈대숲 사진 이병학 기자
떠나와서
나태주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해남 고천암호 갈대숲 사진 이병학 기자
떠나와서
나태주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