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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7% "종교없이 구원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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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7% "종교없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어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1984-2014 (1) 종교 실태"두번째 보고서 발표


2015.2.4 <당당뉴스> 심자득 


한국갤럽이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비종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종교의식’을 조사한 두 번째 결과가 4일에 나왔다.

조사내용은 자신의 종교에 대한 실재적 믿음이 어떤지를 살피는 동시에 대표적 종교인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타 종교에 대한 성향을 함께 물었다. 갤럽은 그 이유를 “특정 종교를 믿는다 해도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전통에 따라 다양한 종교적 성향을 띨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종교인이라도 선하다면 구원받을 수 있다' 67%

- 비종교인(76%), 불교인(75%), 천주교인(67%) 등 비개신교인과 개신교인(36%) 입장 상반

 

한국갤럽의 두 번째 조사에서 눈에 띄는 항목은 비종교인이라도 선하다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67%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한국인의 67%가 종교적 신앙에 상관없이 선하게 살면 극락이나 천국에 갈수 있다고 믿는다는 의미이다.

나머지 20%는 선하다고 해서 구원받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고 13%는 답변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음에 대해 종교별 차이, 특히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차이는 더 극명하게 대비된다. 우선 비종교인의 76%가 비종교인이라도 구원 가능하다고 답했고 불교인(75%)과 천주교인(67%)도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36%에 그쳤으며 이러한 경향은 지난 30년간 비슷하게 유지되어 왔다.

다시 말해 종교를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는가 하고 물었을 때 기독교인의 64%가 ‘그렇다’고 하는 반면 타종교인이나 비종교인은 24%~33%가 ‘아니다’고 답변했다는 뜻이다.

갤럽은 이런 현상에 대해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경계보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경계가 더 명확히 나타난 점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독교적 성향: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개신교인-천주교인 차이 두드러져

- '세상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누가 만들었다'긍정률: 1984년 46% → 2014년 34%

- '종말이 오면 모든 사람은 절대자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 1984년 35% → 2014년 25%

 

한편 창조설을 믿는 한국인은 34%에 불과하고 심판설을 믿는 사람은 25%에 불과해 84년도의 46%와 35%보다 각각 10%포인트 남짓 감소한 반면 부정률은 20%포인트 넘게 증가해 지난 30년간 기독교적 성향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특히 기독교인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으로서 1984년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의 창조설 긍정률은 모두 80%에 달했으나 30년간 개신교인 59%, 천주교인 45%로 감소했으며, 심판설 역시 1984년 76%에서 2014년 개신교인 61%, 천주교인 38%로 바뀌며 개신교인-천주교인 간 차이가 커졌다.

종교별로 보면 기독교적 성향 항목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긍정률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인, 불교인, 비종교인의 순이었다. 창조설은 개신교인의 59%가 믿으며, 천주교인은 45%, 불교인 34%, 비종교인은 21%에 그쳤다. 절대자의 심판설에 대한 긍정률 역시 개신교인이 6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인 38%였으며 불교인(16%)과 비종교인(12%)은 20%를 넘지 않았다.

  

● 초자연적 존재 긍정률: '기적'(56%), '사후 영혼'(47%), '절대자/신'(39%)

- 개신교인은 79%가 '절대자/신'있다고 믿으며 다른 초자연적 존재 긍정률도 가장 높아

- 지난 30년간 '절대자/신'존재 긍정률은 감소, 그 외 개념들에 대한 믿음은 큰 변화 없어

 

종교적 교리의 중심을 이루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인식에 따라 개인의 신앙 형식과 내용, 즉 개인의 신앙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초자연적인 개념들에 대해 각각 존재한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존재한다'는 응답은 '기적'이 5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죽은 다음의 영혼'(47%), '극락/천국'(42%), '귀신/악마'(41%), '절대자/신'(39%)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여러 초자연적 개념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개신교인 중에 가장 많았고(5개 개념 모두에 대해 70% 이상) 그 다음은 천주교인(각 개념별로 60% 이상), 불교인(최저 '절대자/신' 44%, 최고 '기적' 57%) 순이었다. 비종교인은 42%가 '기적'이 있다고 봤고 '죽은 다음의 영혼'은 28%, '귀신/악마' 22%, '극락/천국' 18%, '절대자/신' 16% 등 나머지 개념을 믿는 사람은 30%를 넘지 않았다.

지난 30년간 각 개념의 존재 긍정률 추이 또한 달랐다. '절대자/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1984년 51%; 2014년 39%) '극락/천국'을 믿는 사람은 30년간 꾸준히 40% 내외, '죽은 다음의 영혼'은 50% 내외, '기적'은 60% 내외로 유지돼 변화가 크지 않았다.

최근 10년간 변화만 보면 불교인의 경우 '극락/천국'존재를 믿는 사람이 36%에서 51%로 많아지는 등 여러 초자연적 개념 긍정률이 대체로 늘었고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은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었다. 한편, 비종교인은 10년 전에 비해 각 개념별 긍정률이 감소했다.

  

● '여러 종교의 교리는 결국 비슷한 진리를 담고 있다' 70%

- 개신교인은 절반(49%)만 '그렇다'고 답해 타 종교인과 차이

 

종교의 교리 차이에 대한 관용성, 즉 '여러 종교의 교리는 결국 비슷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말에 대해 '그렇다' 70%, '아니다' 24%였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역대 조사에서 '그렇다'는 응답이 모두 70%를 상회해 한국인은 대체로 서로 다른 종교 교리도 결국은 통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긍정률은 소폭 감소(1984년 78%; 2014년 70%)한 반면 부정률은 배로 늘어(1984년 12%; 2014년 24%) 종교 간 차별성(배타성)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과 천주교인의 79%, 그리고 비종교인의 7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49%에 그쳤다. 개신교인은 1984년 첫 종교 조사 때부터 타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에 비해 종교적 관용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었고(개신교인 65%; 비개신교인 80% 이상) 그러한 경향은 5차 조사까지 이어졌다. 바꿔 말하면, 자신이 믿는 종교만을 절대 진리로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특히 개신교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 유교적 성향,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급격히 쇠퇴, 이후 큰 변화 없어

- '남편, 아내 할 일 구별돼야 한다'긍정률: 1984년 73% → 2014년 43%

- '자식은 자기 생각보다 부모 뜻 따라야 한다': 1984년 48% → 2014년 32%

 

한국인의 실제 종교 의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치관이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견해를 추가로 물어 본인이 밝힌 종교 이외 여러 종교적 성향을 함께 봐야 한다. 현대의 다종교 사회에서 하나만의 종교 성향을 지닌 종교인은 별로 없다. 특정 종교를 믿는다 해도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전통에 따라 다양한 종교적 성향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3대 종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지만, 종교 여부를 떠나 다수 국민들이 따르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저변에는 유교(儒敎)가 깊이 자리한다. 이 조사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 성향을 유교, 불교, 기독교 중심으로 살펴봤다.

먼저 한국인의 종교 의식 중 유교적 성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은 '남녀유별(男女有別)'과 '충효(忠孝)'두 가지다. 한국갤럽이 2014년 4월 전국(제주도 제외)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에게 '남편과 아내가 해야 할 일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 물은 결과 43%가 '그렇다', 54%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자식은 자기 생각보다 부모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그렇다' 32%, '아니다' 64%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의 유교적 성향 측정 항목 긍정률이 높은데, 이는 현재 타 종교에 비해 불교인에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교적 성향의 유무는 종교보다 연령별 차이가 더 뚜렷하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별'에는 20대의 26%, 60세 이상의 63%가 동의하며, '자식은 부모의 뜻에 순종'에는 20대의 20%, 60세 이상의 49%가 동의해 고연령일수록 유교적 성향이 강했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별'에 '그렇다'는 응답은 1984년 73%에서 1997년 62%, 2004년 39%로 감소했고 2014년은 43%로 10년 전보다 더 줄지는 않았다. '자식은 부모의 뜻에 순종'긍정률은 1984년 48%에서 2014년 32%까지 줄었다. 요약하면 유교적 성향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급격히 쇠퇴했고 그 후 10년간은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았다.

  

● 불교적 성향: 지난 30년간 불교인-비불교인 차이보다 종교인-비종교인 격차 커져

- '사람이 죽으면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긍정률: 1984년 21% → 2014년 28%

-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 1984년 49% → 2014년 35%

 

다음으로 불교적 성향 파악을 위해서는 '윤회설(輪廻說)'과 '해탈설(解脫設)'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에 대해서는 28%가 '그렇다', 53%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해탈설에 대해서는 '그렇다' 35%, '아니다' 51%로 나타났다.

윤회설 긍정률은 1984년 21%에서 1997년 26%로 늘었고 그 후로는 비슷하며(2004년 27%, 2014년 28%), 해탈설 역시 1984년에는 한국인의 절반(49%)이 '그렇다'고 답했으나 1997년에는 그 비율이 35%로 감소했고 이후로는 3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2004년 30%, 2014년 35%).

불교 사상에 기반한 두 항목에 대해 불교인의 약 40%가 긍정했고(윤회설 38%, 해탈설 42%), 이는 1997년이나 2004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개신교인의 윤회설(34%)이나 해탈설(43%) 긍정률이 2004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어 불교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른 점이다.

비종교인의 경우, 윤회설에 대해서는 지난 30년간 긍정률이 20% 내외로 유지됐으나 해탈설 긍정률은 1984년 48%에서 2004년 28%로 감소했고 2014년은 27%로 10년 전과 비슷했다. 요약하면 불교적 성향은 지난 30년간 불교인-비불교인 차이보다 불교인을 포함한 종교인-비종교인 격차가 커졌다.


*이 글은 당당뉴스(dangdangnews.com)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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