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 새 대표에 김인국 신부(52·충복 옥천성당 주임)가 선출됐다. 사제단은 10일 전남 구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김 신부를 새 대표로 뽑았다. 김 신부는 앞으로 2년간 사제단을 이끌게 된다.
광주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91년 사제로 서품된 김 신부는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사제단 총무로서 4대강사업, 삼성 비자금 사건, 용산 참사, 쌍용차 등 해고근로자 등 고통과 부정의의 현장엔 늘 함께 했다.
김 신부는 그 이후에도 청주노동인권센터 대표와 사제단 청주교구 대표를 맡아 고통 받는 이들 곁을 지켰다.
김 신부는 “사제단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문에서 1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1년 가까이 보내고, 밀양 송전탑 현장,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현장 등을 다니면서 정작 우리 내부를 되돌아볼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면서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끌어안는 것과 함께 자신과 교회의 쇄신을 위해 기도하는 일도 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또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라’는 말씀이 추상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교황께서 말한 ‘연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자신은 부자로 있으면서 가난한 자들의 손을 잡는데서 나아가 우리도 가난해지는 교회로 쇄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