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복잡하다고 말할 것이 없습니다. 내가 세상의 이치를 모르니까 세상이 복잡한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의 이치를 안다면 복잡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자동차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보닛을 열어보면 어지러이 얽히고설킨 부속에 기가 죽지만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이 보면 하나도 복잡한 게 없는 구조입니다.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있을 만한 것들이 있을 자리에 있고, 생길 만하니까 생겼습니다. 그러니 일이 없어서 한가한 게 아니라 일이 많은 가운데 한가하고, 인연을 다 끊어버려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연이 있는 가운데 자유로워야 합니다.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우리도 온갖 혼잡함 가운데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연잎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은 연잎이 스스로 매끄럽기 때문이지요. 내가 걸림이 없다면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도 나는 걸릴 게 없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정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법륜 스님, 정토출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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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복잡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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